▲ 취재일 관리실 맞은편 특좌대에서 42cm 토종붕어를 올린 영흥프로낚시 김태운 대표. 생애 첫 4짜를 내동낚시터에서 낚았다며 기뻐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영흥도)에 있는 내동낚시터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의 4짜터다. 최고 기록은 2022년에 세운 것으로 1인이 1박낚시로 15마리의 4짜를 올렸으며 그해 배출된 4짜 총 마릿수는 1천7마리였다. 낚시터 전체의 1박낚시 최다 4짜 마릿수 기록은 총 35마리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국내 어떤 낚시터도 내동낚시터를 뛰어넘기 어렵다.

과연 혼자서 하룻밤에 4짜 15마리를 낚는 게 가능한 일일까? 영흥도 내동낚시터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유는 그만큼 많은 양의 4짜 붕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동낚시터는 일반 유료터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보통의 대물 유료터는 평소 중치급과 월척 위주로 낚이다가 어느날 갑자기 4짜를 만나는 게 일반적. 그러나 내동낚시터는 4짜 붕어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 확률에서 다른 낚시터를 압도한다. 물론 방류하는 붕어가 모두 4짜 이상은 아니다. 기본은 허리급(35cm 이상)부터 방류하며 4짜는 업자들이 갖고 오는 대로 방류하고 있다. 내동낚시터 강동준 관리소장의 말이다. 

“전국에서 잡힌 대물 붕어들이 우리 낚시터로 들어옵니다. 일단 허리급 이하는 받지 않기 때문에 갖고 오지도 않습니다. 아울러 낚시 후 낚은 붕어는 가져가도 되지만 4짜 붕어는 다시 방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4짜 자원을 꾸준히 보존하기 위해서죠.”

▲ 내동낚시터 강동준 소장이 낚시인들이 낚은 붕어를 계측하고 있다.

▲ 내동낚시터 식당에 붙어있는 4짜 조사들의 사진들.

두 바늘 채비에 4짜가 쌍걸이로 낚인 곳

내동낚시터 붕어 씨알이 굵게 유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잔챙이 붕어를 수시로 솎아내기 때문이다. 아침 계측 때, 잔챙이 붕어들은 모두 저수지 옆 수로로 방류해버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상처가 심하거나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고기들도 어종 관계없이 수로로 방류한다고. 내동낚시터에서는 떡붕어도 간혹 40cm가 넘는 놈이 올라오지만 이 경우도 예외 없이 수로행을 면치 못한다. 

“고기 관리를 너무 칼 같이 하는 것 아니냐?”는 나의 질문에 내동낚시터 박정원 대표가 납득할만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 먼 곳까지 소문을 듣고 4짜를 낚으러 왔는데 잔챙이 붕어가 낚이면 얼마나 실망스럽겠습니까. 그래서 낚시인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씨알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내동낚시터에는 엽기적인 기록도 존재한다. 1년 전 하룻밤에 15마리의 4짜를 올린 주인공이 4짜를 쌍걸이로 올린 것. 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한 두바늘 채비에 동시에 걸려들었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 “이놈은 4짜에서 약간 빠집니다.” 김태운 씨가 초저녁에 올린 36cm짜리를 보여주고 있다.

▲ 이강일 씨가 밤 10시경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가격, 크기, 옵션 갖춘 낚시자리 운영 

전국 최고의 4짜터라는 명성에 비해 내동낚시터의 규모는 작은 편이다. 만수면적은 약 3천평이며 관리소 앞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다. 수심은 2~3m. 사유지라 연중 배수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 관리소 맞은편에서 바라본 낚시터 전경.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다.

포인트는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관리소 앞은 널찍한 데크가 놓여있는 구간으로, 웬만한 크기의 낚시텐트는 모두 설치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전기 콘센트가 마련돼 있어 원하는 전기기구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그 다음은 좌안에 있는 2인 방갈로좌대다. 내부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고 2인용이라고는 하나 주로 혼자 낚시할 때 편리하다. 둘이 낚시한다면 옆 자리와의 간섭을 피하도록 1인당 2대 정도씩만 펴야 하는 게 단점이긴 하다. 

맞은편에는 에어컨이 없는 1인용 천막 좌대가 있다. 가장 끄트머리에는 특좌대로 불리는 대형 좌대가 4개 놓여있다. 에어컨, TV 등의 편의시설은 기본이고 주방과 냉장고까지 갖추고 있다. 2명이 낚시하면 공간을 널찍하게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모두 저수지를 빙 둘러 난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고 낚시자리 옆에 주차할 수 있어 편리하다. 

▲ 도로변의 데크 좌대. 널찍해서 어떤 낚시텐트도 설치가 가능하다.

▲ 서쪽 연안에서 바라본 천막 방갈로 일대.

▲ 서울에서 온 이동규 씨가 천막 방갈로에서 올린 허리급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 특좌대에서 바라본 우안 방갈로들. 내동낚시터는 평일에도 많은 낚시인이 찾는다.

▲ 도로변에서 바라본 특좌대. 앞쪽 부들밭에서 입질이 잦았다.

▲ 특좌대에서 올린 조과를 자랑하는 김태운(왼쪽) 씨와 이강일 씨.

다양한 최대어상 이벤트로 흥미진진         

최대어를 낚은 사람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취재 당시는 개장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4짜 이상 최대어를 낚은 사람에게 고급 낚시용품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이날은 나와 함께 좌대에 오른 김태운(영흥프로낚시 대표) 씨가 전날 오후에 42cm를 낚아 최대어상 수상자가 됐다. 이 붕어는 김태운 씨의 생애 첫 4짜 토종붕어였다.

▲ 역대 4짜 기록자들에게 전달한 붕어 모양 상패들. 4짜 100수상, 4짜 50수상이란 문구가 인상적이다.

▲ 해질녘에 허리급 월척을 추가로 올리고 있는 김태운 씨.

▲ 김태운 씨가 4짜 붕어를 올릴 때 사용한 채비. 긴 목줄 외바늘 채비에 옥수수를 미끼로 썼다.

입어료는 기본 3만원, 평일 기준 2인용 방갈로는 5만원, 특좌대는 12만원이다. 주말에는 약간 인상된다. 낚싯대는 1인 5대로 제한하며 최대 5칸 대까지도 쓸 수 있다.(그 이상은 저수지 중앙에 로프를 쳐놓아 넘겨치기가 불가능하다) 관리소에서는 식당을 운영 중이며 메뉴도 다양해 굳이 외부 식당을 이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취재 당시는 전국적인 폭염으로 내동낚시터 조황 역시 부진했지만 조만간 더위가 물러가고 수온이 내려가면 평소 조황을 회복할 것이라는 게 강동준 소장의 설명이다. 

▲ 취재일 올린 허리급 월척들. 4짜는 방류했다.

▲ 취재일 42cm를 낚아 고급 낚시의자를 상품으로 받은 김태운 씨의 행복한 표정.

▲ 내동낚시터 샤워실. 1회용 칫솔과 면도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의 강동준 소장 010-8943-7475,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49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