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에 동행한 군계일학 회원 손태성(왼쪽), 양정일 씨가 낚시터 옆 조종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쫓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에는 향어만 방류하는 낚시터가 여럿 있다. 그중 가평군 조정면 운악리에 있는 폭포낚시터는 말 그대로 피서와 손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낚시터다. 

언듯 이름만 들으면 ‘정말 폭포가 있는 낚시터인가?’ 싶지만 폭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에 물 내려오는 계곡과 개울이 많다보니 시원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실제로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를 타고 폭포낚시터로 향하다 보면 도로변 곳곳에 계곡과 개울이 산재해 이 일대가 피서지임을 느끼게 해준다)    

보통 피서낚시터라고 하면 나무 그늘이 우거지거나 지대가 높아 밤에 선선한 정도를 꼽는다. 그러나 폭포낚시터는 무늬만 피서낚시터인 곳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유는 낚시터 바로 옆으로 조종천 계곡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낚시터에서 직선거리로는 80m 남짓 거리라 가깝고, 여타 계곡처럼 진입로가 멀거나 험하지도 않다. 그냥 평지를 터벅터벅 걸어가서 풍덩 뛰어들면 될 정도다. 

▲ 낚시터 인근 조종천 계곡. 보 위쪽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 폭포낚시터 전경. 1천평 규모의 소류지로 물 맑은 조종천 계곡물이 유입된다.

▲ 공기 맑고 푸른 숲에 둘러싸인 폭포낚시터.

평상 빌려 ‘본부’ 차리고 낮에는 물놀이 추천  

▲ 조종천 계곡. 평상을 빌려 낮에는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균 수심이 50~70cm로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안전에 큰 지장이 없다. 따라서 낮에 낚시터에 도착했다면 낚싯대 세팅 후 수건만 한 장 들고 물가로 가면 된다.(물론 수영복이나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원래 이곳은 계곡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몇 개의 평상을 만들어 놓고 개당 몇 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따라서 오로지 물놀이만 목적으로 왔다면 평상 하나를 유료로 빌려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낚시를 온 사람들은 잠시 물놀이(수영)만 하면 되므로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서너 명이 함께 낚시를 왔다면, 평상 하나를 빌려 ‘본부’를 차리고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는 것도 생각해볼만하다. 어차피 낮에는 더워서 낚시가 힘들기 때문에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 “한 마리만 낚아도 땀이 뻘뻘 납니다.” 군계일학 손태성 회원이 가까스로 끌어낸 향어를 보여주고 있다.

붕어대는 불안, 장비와 채비 모두 강해야 

▲ “으아악 낚싯대 부러질라!” 양정일(군계일학 경기지부장) 회원이 향어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는 장면.

폭포낚시터는 1천평의 소규모로 좌석은 43개다. 서쪽으로는 높은 산이 있어 해가 일찍 지며, 밤이 되면 요즘 같은 한여름에도 서늘해진다. 

폭포낚시터에서 낚이는 향어 씨알은 40~50cm가 평균. 간혹 60~70cm급도 올라온다. 향어답게 힘이 장사이다 보니 웬만한 붕어낚시 채비로는 어림도 없어 단골 낚시인들은 최대한 ‘강력한’ 장비와 채비로 중무장한다. 대물낚시의 대명사인 은성 다이아플렉스 경조 장절 낚싯대를 이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붕어낚싯대로 낚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갖고 있는 낚싯대 중 가장 센 걸로 준비하고 채비도 대물에 맞춰 강하게 세팅하면 된다.(파이팅 도중 낚싯대가 부러질 수도 있다는 점은 각오할 것) 

▲ 발밑까지 끌려온 향어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도주하고 있다.

▲ 대물 향어의 파워에 잘려나간 목줄.

▲ 서울에서 온 장군 씨가 올린 60cm급 향어. 일반 붕어대로는 버거운 씨알이다.

▲ 50cm가 넘는 향어로 손맛을 즐긴 단골 낚시인.

▲ 향어낚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은성사의 다이아플렉스 조선 경조 낚싯대.

관리소 서쪽 연안 포인트가 경쟁 심해 

▲ 폭포낚시터 관리실 앞 연안에서 향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낚싯대는 서쪽(관리소에서 봤을 때 우측)과 남쪽(관리소에서 봤을 때 정면) 연안은 3.6칸 이하까지만 사용 가능하고 동쪽(관리소에서 봤을 때 좌측)에서는 4칸 이하까지 허용한다. 

보통 관리소에서 봤을 때 우측 연안 중간 지점이 포인트 경쟁이 심한데 이 일대 수심이 완만해 향어가 잘 올라붙는다고. 반대로 2칸 대 정도 길이의 짧은 대로 향어를 노리는 낚시인도 있다. 이 역시 향어가 먹이사냥 할 때는 얕은 곳으로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식으로 향어를 노리는가는 개인 취향에 달려있다. 

미끼는 어분에 보릿가루를 섞어 사용하면 충분하며 찌맞춤도 보통 수준이면 충분하다. 단골 낚시인들은 무거운 찌맞춤을 선호하는데 오히려 찌맞춤이 무거워야 챔질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폭포낚시터의 입어료는 3만원. 단골 낚시인들은 대부분 횟감으로 향어를 즐긴다. 조종천 계곡 맑은 물이 낚시터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수질도 최고 수준이다. 간단한 식사는 관리소에서 해결할 수 있다. 

▲ 폭포낚시터 맞은편 연안에서 향어를 낚아내는 장면.

▲ 단골낚시인이 거둔 마릿수 조과.

문의 010-3036-4067, 가평군 조종면 운악리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