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일 선두에서 첫 민어를 올린 인천의 우동진 씨. 씨알은 잘았지만 첫수를 올렸다는 기쁨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국 격포 앞바다 민어 배낚시가 순풍에 돛단 듯 호조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가량 늦은 6월 초부터 시즌이 열렸고 초반부터 굵은 놈들을 배출하며 힘찬 출발을 보였다. 6월 중순에 잠시 부진했으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다시 평년 조황을 회복 중이다.
올해는 위도 아닌 왕등도부터 스타트
▲ 격포 남부낚시의 남부스타호가 포인트를 이동하는 장면. 취재일은 위도와 왕등도를 수시로 왕래하며 민어를 노렸다.
민어 배낚시가 일찍 시작된 전남권(특히 해남)에서는 장마철을 최고의 민어 시즌으로 꼽는다. 날이 쨍한 날보다 잔뜩 흐린 날에 민어 조황이 좋기 때문이다. 민어가 밝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인지 낮보다 밤 조황이 우세해 밤 배낚시의 인기도 높은 편이다.
그에 반해 전북권에서는 낮에 민어를 낚고 궂은 날씨보다는 맑고 바다가 잔잔한 날에 조황이 좋은 편이다. 전남권은 양식장에 배를 묶고 참갯지렁이나 낙지를 미끼를 사용한 원투낚시로 민어를 낚는 반면 전북권은 생새우를 사용한 외수질낚시가 성행하는 데서 오는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여느 장르에서도 말이 나오듯 올해는 윤탈 여파인지 격포권 민어 배낚시도 약간 다른 양상으로 시작된다. 원래는 위도권부터 입질이 시작돼 내만과 왕등도권으로 확산하는 게 상례이나 올해는 왕등도에서부터 입질이 붙었다. 왕등도에서도 어군 밀집도가 높은 어초 위주로 낚시가 시작된 것으로 보아 시즌 초반에 들어온 민어 양이 그리 많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6월 말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위도는 물론 내만권으로까지 민어가 입성해 7월 둘째 주 현재는 전역에서 고른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위도의 경우 수중여가 발달한 식도권 조황이 눈에 띄고 내만권에서는 모항 앞바다, 대섬 일대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통 격포권 민어낚시는 10월 말까지 시즌이 지속되며 가장 핫한 시즌은 역시나 가장 무더운 7~8월이다. 이때가 민어도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하니 민어 배낚시로 무더위를 날려 내는 것도 좋을 듯. 7월 중순 현재 민어 값은 1kg에 4만5천원을 웃돌 정도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서해 연근해에서 낚이는 고기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 위도항 앞 수중여밭을 공략 중인 낚시인들.
▲ 남부스타호에 승선한 낚시인들이 위도 딴두릅여 부근에서 민어를 공략 중이다.
▲ 6월 24일에 출조해 굵은 씨알의 민어를 올린 이익성 씨와 장영석 씨.
대물일수록 소음에 민감, 정숙이 필수
민어 배낚시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을 위한 팁은 다음과 같다. 일단 민어는 농어 외수질 때는 쓰는 채비를 그대로 쓰고 미끼도 생새우(흰다리새우)를 쓴다. 낚시 요령은 우럭 배낚시와 거의 유사하지만 한 가지가 크게 다르다. 민어는 소음에 매우 경계심을 갖는 어종이라 봉돌도 바닥찍는 동작은 최소로 해야한다. 즉 처음 채비가 내려갈 때만 바닥을 찍고, 그 후엔 릴을 한두 바퀴 감아 봉돌을 들어준다. 이후 너무 입질이 없거나 채비가 떠서 입질이 없는가 싶을 때 살짝 다시 봉돌로 바닥을 찍은 후 다시 채비를 들어준다. 물속에서만 정숙이 필요한 건 아니다. 민어 포인트는 극단적으로 얕은 곳은 5~6m에 머무는 곳도 있기 때문에 배 바닥에 봉돌 떨어뜨리는 소리 심지어 발자국 소리도 안 나도록 정숙을 요해야 한다.
▲ 민어 외수질 미끼로 사용하는 생새우(흰다리새우).

▲ 우동진 씨의 부인 조성선 씨가 올린 60cm급 민어. 이 정도는 돼야 민어 대우를 받으며 그 미만은 통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스윽 끌고 가면 한 템포 쉬었다가 채라
입질을 받아낼 때도 요령이 있다. 농어나 우럭 같은 고기는 첫 입질에 ‘텁’ 하는 느낌이 오기 때문에 바로 챔질하면 걸림이 된다. 그러나 민어는 미끼를 몇 번에 나눠서 삼키는 습성을 갖고 있어 챔질에 여유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첫 입질이 온 후 바로 챔질하지 말고 잠시 기다렸다가 최소 두 번째 입질 때 챔질하는 게 좋다. 그러나 매번 이런 식으로 입질하진 않기 때문에 민어인지 다른 어종인지 분간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민어다운 입질인 스르르~ 채비를 끌고 가는 입질이 온다면, 최소 2초 정도 기다렸다가 챔질하는 것이 확실한 걸림을 유도하는 요령이다.
격포권 민어낚시 선비는 미끼 포함 13만원. 여름에는 매일 오전 5시경 출조한다.
▲ 민어가 올라왔다는 소식이 무전을 통해 전해지자 주변 낚싯배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모습. 취재일은 조황이 부진해 이런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 취재일 다음날 남부스타호에서 낚인 민어들.
▲ 70cm에 가까운 농어로 손맛을 본 광주의 김동훈 씨.
▲ 민어낚시 도중 농어가 달려들자 남부스타호 김춘곤 선장이 뜰채질 지원에 나섰다.
출조문의 격포 남부낚시 010-8644-8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