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염원이 없는 첩첩산중에 자리한 오가리낚시터. 물이 맑고 붕어 힘도 장사다.

오가리낚시터는 충북 괴산군 장연면 외곽에 위치한 계곡형 낚시터다. 느티나무 괴(槐)자를 딴 ‘괴산(槐山)’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괴산에는 느티나무가 많다. 그 중 충북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오가리 느티나무’가 오가리낚시터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다. 오가리낚시터 도착 전에 잠시 들러 오가리 느티나무로부터 기운도 얻고 추억도 쌓아보면 좋을 듯 싶다. 

오가리낚시터는 약 1만평 규모로 건너편 산 밑은 진입할 수 없어 대부분 한 쪽 면에서만 낚시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맞은편 낚시인과 마주칠 일이 없고, 푸fms 산을 마주하니 이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매력 있는 곳이다. 수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물 속 살림망 끝이 보일만큼 맑으며 인근에 오염원이 없고 인적도 드물어 조용하게 힐링 할 수 있다.

▲ 오가리낚시터의 맑은 물에서 외대낚시로 붕어를 노리고 있다.

낚시터 가는 길에 들러볼 곳 많아 

상류 수심은 2m 내외. 중, 하류는 4~5m권이다. 블루길은 있지만 배스가 없어 자생하는 붕어 치어와 피라미 등 잡어가 어느 정도 있어 낮낚시는 쉽지 않다. 낮낚시를 꼭 해야 한다면 수심 깊은 하류권에 자리 잡아야 그나마 치어 성화를 덜 겪는다. 

주어종은 향붕어지만 토종붕어 개체수도 많고 향어는 가끔씩 방류한다. 최근에 4짜 중후반의 토종붕어가 낚여 화제가 됐으며 월척급 토종붕어는 자주 보인다고 한다.

몽리면적이 작아 농번기에도 큰 배수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많이 배수해봐야 1m 이내라고 하니 배수 걱정은 안 해도 될 정도라고. 여름에는 푸르름과 시원한 물에 반하고, 봄에는 봄꽃으로 물들어 아름답고, 가을에는 단풍이 그림같이 물들어 계절별로 그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 휴장한다.

인근에 수안보, 쌍곡계곡, 수옥정, 산막이옛길, 미선나무자생지(천연기념물), 오가리느티나무 등의 볼거리와 관광지가 있으니 계획만 잘 세운다면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오가리 느티나무. 낚시터를 오고갈 때 들러볼만하다.

낮에 낚시터에 도착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낮낚시를 해봤지만 치어만 낚였다. 하류권에 앉은 노조사는 향어를 낚기도 했다. 그래서 낮에는 낮잠을 잠시 잔 뒤 이른 저녁을 먹고 해질녘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그리고 어둠이 내려앉자 거짓말처럼 큰 붕어가 낚였다.

초저녁에 들어온 폭발적인 입질에 ‘와~ 낮과 밤의 상황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귀한 금붕어까지 낚아내어 이벤트 상품도 받을 수 있었다(금붕어를 낚으면 고급 찌를 증정한다).

▲ 낚시 도중 종종 걸려 나오는 금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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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낚시는 하류권 깊은 수심이 유리하지만 밤낚시는 전역이 포인트이다. 낮에는 치어가 성화를 부리니 낚시 시간과 체력안배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 오가리낚시터에서 올린 붕어들. 낮에도 입질하지만 잡어 성화를 피하려면 밤낚시가 필수다.

씨알은 중치급이나 힘든 대형급 

오가리낚시터는 붕어 크기는 대형급이 아니지만 유난히 힘이 좋고 손맛도 일품이다. ‘이건 무조건 4짜다’라고 생각돼 끌어내면 35cn 밖에 안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낚시를 하다가 예쁘게 올라오는 찌올림을 보고 잽싸게 챔질하자데 대를 세울 수 없을 정도의 강한 힘이 전달됐다. 순식간에 ‘텅~’ 하면서 빈바늘만 올라왔다. 자세히 보니 목줄이 한 가닥이 터져나갔다. 놓친 붕어가 크다고들 하지만 막상 대물을 놓치고 나니 다음날 아침까지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렇게 초저녁 피크가 지나고 밤 10시가 넘어서부터는 입질 빈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자정 즈음까지 22마리의 붕어를 낚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낚시를 더 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만족감이 가득 채워져 아침까지 푹 자버렸다. 누구나 자기만의 힐링낚시터가 있기 마련인데, 이 정도면 리스트에 올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곳이었다.

▲ 자정 무렵까지만 낚시하고 푹 자고도 22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1~2인 방갈로는 총 40동이 있으며, 3인용과 4인용은 각 2동씩 있다. 노지 포인트는 부교 2동( 16석)이 있다. 노지 입어료는 3만원, 방갈로는 1인용(5만원), 2인용(10만원), 3인용(15만원), 4인용(20만원)이 있다. 관리실에서 간단한 식사는 가능하다. 

▲ 오가리낚시터의 방갈로. 1인용부터 4인용까지 다양하다.

▲ 오가리낚시터 방갈로의 내부.

▲ 걸어서 진입하는 방갈로(왼쪽)와 부교(오른쪽) 낚시터.

문의 010-3648-0238,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5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