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월호 중간제방 초입에서 바라본 모습. 주로 상류를 보고 낚시하며 초입에서 약 50m 구간이 3.5~4m 수심을 보인다.

장맛비가 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서산과 태안권 붕어낚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저수지와 수로 모두 배수가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홀로 두각을 나타낸 곳이 있으니, 바로 간월호 중간제방이다. 

간월호 중간제방은 서쪽 끝과 동쪽 끝이 주요 포인트다. 그중 인기가 높은 곳은 서쪽 끝인데, 만수에서 2m가량 빠진 상황에서도 초입에서 50m 안쪽 구간의 수심이 4m까지도 나온다. 중간제방은 석축이 완전히 드러날 정도가 되면 씨알도 굵게 낚이는데 평균 씨알은 7~9치 수준이며 큰 놈은 월척급도 종종 올라온다. 

최근 들어 부남호와 간월호 모두 허리급도 드물어진 상황이지만 일단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곳 자체가 드문 상황이라 많은 낚시인들이 중간제방으로 몰렸다. 내가 취재에 나섰던 6월 23일은 1m 정도만 더 물이 빠지면 석축이 완전히 드러날 시점이었다. 

▲ 중간제방에 주차한 차량들. 왼쪽이 하류 방면이다.

▲ 중간제방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둔 서산의 조윤상 씨.

장마가 한창인 7월 첫째 주말의 경우 홍수 예방을 위해 수문을 연 탓에 오히려 수위는 더 내려간 상태다. 그 결과 본바닥은 드러났지만 이번에는 물이 뒤집히는 바람에 물색이 엉망인 상태다. 조만간 물색이 정상을 되찾으면 좋은 조황으로 이어지리라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예상이다.   

▲ 김대석 씨는 허리급월척을 낚았다.

▲ 제방에서 연안 쪽을 바라본 모습.

초입에서 50m 안쪽이 수심 깊어 유리해

홀로 두각이라는 소문대로 초입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결국 나는 60m 이상 안쪽으로 들어간 첫 번째 다리(간월3교) 부근 석축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초입보다 50cm가량  수심이 얕았는데 그 50cm 차이가 큰 조과 차이를 보이는 듯했다. 초입에 앉은 낚시인들은 대부분 살림망을 걸어놓은 반면 안쪽으로 갈수록 빈 살림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 석축에 자리한 낚시인. 바닥이 험해 좌대는 필수다.

그러나 이날은 초입과 다리 부근 모두 불황이었다. 강한 북서풍이 밤새 몰아치는 바람에 낚시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은 북서풍을 맞받는 상류쪽보다는 하류쪽 연안이 잔잔해 낚시하기 좋았다. 따라서 간월호 중간제방으로 출조할 때는 반드시 풍향을 잘 살피고 낚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중간제방을 찾는 낚시인 대다수가 상류를 보고 낚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류쪽 석축은 경사가 심해 내려가기가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늦게 도착해 상류 방면 석축 초입에 자리가 없다면, 하류 방면 석축에 자리를 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가파른 경사를 조심해 자리를 잡을 것을 권한다.

중간제방낚시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는 글루텐이며 밤 10시를 넘긴 늦은 저녁부터 이튿날 오전 10시 무렵까지 가장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발판이 석축인 만큼 최소 발판좌대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주차는 중간제방 도로가에 가능하다. 

내비 주소 서산시 부석면 강당리 1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