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오르니 가물치 활성도 좋습니다.” 지난 6월 4일 음성 성미지로 출조한 윤혁 씨가 70cm급 가물치를 들어올려 보여주고 있다. 유료터로 운영하는 성미지는 7월부터 가물치 낚시인들이 이용할 수 있지만 취재를 위해 특별히 허가를 받고 촬영했다.

호쾌한 캐스팅! 폭발적인 입질! 화끈한 손맛! 이 모든 것을 갖춘 가물치낚시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중부권 이남에서 가물치 소식이 들려오더니 5월 말부터는 중부권에서도 본격적인 가물치 소식이 전해졌다. 

가물치는 남부 지역에도 많지만 씨알이 잔 것이 흠이며 우리나라 충청권과 서해 태안권에 큰 씨알이 많다. 경기도 북부에도 대형 가물치터가 있지만 아직 시즌이 이르고 철원 학지처럼 낚시가 금지된 곳이 많아 최근에는 중부권을 최고의 가물치 낚시터로 꼽는다. 특히 중부권에는 이천 용풍지, 음성 성미지, 강화 내가지와 같은 관리형 낚시터가 많은데, 관리형 낚시터에서는 낚은 가물치를 방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대물 자원이 고스란히 유지되어 인기가 높다.

▲ 음성 성미지. 중부권에서 대표적인 가물치 낚시터로 자원 관리를 잘해 80~90cm 대형 가물치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대물 가물치가 많은 관리형낚시터

지난 6월 4일,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가물치낚시 전문가 윤혁 씨와 함께 충북 음성 성미지(중부낚시터·용전저수지·만수면적 2만평)로 출조했다. 성미지는 6월이 붕어 시즌임을 감안해 7월부터 가물치 낚시인의 입장을 허용하지만 특별히 성미지 관리소에 취재 허락을 받고 낚시했다. 

오전 7시. 해가 뜨자마자 성미지 관리소 맞은편 연안으로 들어가 낚시를 시작했다. 최근 몇 차례 비가 왔지만 물색이 좋았고 마름도 성미지 전역에 피어올라 노릴 곳이 많았다. 윤혁 씨는 8ft 가물치 전용대에 8호 합사 그리고 블레이드와 웨이트 튜닝을 한 가물치 전용 프로그를 사용했다. 

우선 마름이 자란 저수지 중앙으로 캐스팅을 시작했다. 좌대가 있는 연안에는 관리소에서 붕어낚시인들을 위해 마름을 걷어내어 깨끗했다. 하지만 저수지 중앙부에는 마름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한여름이 아니라서 마름잎이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가물치가 마름 밑에 숨어서 먹이활동을 할 정도는 되었다. 

몇 차례 캐스팅을 했을까? 수면에서 ‘뻑’하는 소리와 동시에 윤혁 씨가 강하게 낚싯대를 챔질했고 마름더미와 함께 60cm가 넘는 메기가 올라왔다. 철수할 때 들은 얘기로는 관리소에서 예전부터 메기도 함께 방류해 개체수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 윤혁 씨가 연안에서 마름 중앙을 노리고 캐스팅하고 있다.

▲ 상류 수초대로 캐스팅하고 있는 윤혁 씨.

▲ 성미지 최상류 수초대를 노리고 있는 윤혁 씨.

다양한 액션으로 가물치 식성에 맞춰야 

윤혁 씨와 나는 성미지 연안을 천천히 돌며 저수지 중심을 향해 계속 캐스팅했다. 캐스팅 후 프로그 루어가 수면에 착수하면 천천히 릴을 감아 액션을 주었다. 릴을 감으면 프로그가 좌우로 움직이는 ‘워킹 더 독’ 액션을 연출할 수 있으며 조금 더 빨리 릴을 감으면 프로그가 수면에 큰 파장을 내며 끌려온다. 가물치는 프로그의 움직이는 속도와 수면의 파장으로 사냥감인지 아닌지 판단하며 낚시인은 되도록 가물치 식성에 맞는 액션을 연출해야 한다. 가물치마다 식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액션을 연출하는 것도 좋다.  

오전 9시30분. 슬슬 큰 가물치가 입질할 시간이 올 때라고 느낄 쯤 윤혁 씨가 캐스팅한 프로그 주변에서 ‘뻑’하는 소리가 들렸다. 2초 정도 정적이 흐른 후 챔질! 가물치의 몸부림으로 멀리서 물보라가 일어났고 윤혁 씨는 뒷걸음을 치며 단숨에 가물치를 들어올렸다. 입에 마름을 잔뜩 물고 연안으로 끌려온 녀석은 70cm급 가물치였다.

윤혁 씨는 “더 큰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씨알이 작네요. 봄에 잘 먹어서 살이 쪄 힘이 좋은 녀석인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대형 가물치는 짝짓기 중  

가물치 한 마리를 끌어내자 벌써 비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6월 초지만 해가 뜨니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찾아왔다. 윤혁 씨는 ‘지금이 찬스’라며 캐스팅을 멈추지 않았다. 최대한 멀리 캐스팅 후 마름 한가운데에 프로그를 안착해 서서히 끌어주었다. 프로그는 천천히 끌어오는 것이 기본, 프로그를 끌어오다가 중간에 멈춰주고 가물치가 있을 법한 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에 멈춰서 프로그를 흔들어주거나 가만히 기다려준다. 이번에도 ‘뻑’하는 포식음과 함께 챔질이 이어졌고 70cm급으로 비슷한 씨알의 가물치가 올라왔다. 해가 뜨고 가물치의 활성이 오르니 프로그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대물 가물치터답게 70cm급도 좋은 파워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더 큰 씨알을 기대했기에 윤혁 씨는 만족하지 않았다. 큰 가물치를 찾아 상류 주변을 계속 탐색했다. 대물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했다. 성미지 연안에는 부들이 빽빽하게 자라있는데 큰 가물치들이 부들 속에 모여 짝짓기를 하고 있었다. 

윤혁 씨는 “이거 곤란하게 됐습니다. 짝짓기 하는 걸 건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곧 산란을 시작할 테니 지금은 대물보단 마릿수 손맛을 기대해야겠습니다. 성미지에서 가물치 낚시인의 입장을 허가하는 7월이면 본격적인 대물 시즌이 찾아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70cm급 가물치를 올린 윤혁 씨.

▲ 연안까지 끌어온 가물치를 들어올리고 있다.

활성 오르자 순식간에 사라지는 프로그 

오후에는 가물치의 활성이 더 좋아져 멀리 던진 프로그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시원한 입질을 받았다. 멀리서 입질을 받았고 마름도 걸려 있어서 초반에는 가물치가 굉장히 힘을 썼다. 대부분 70cm급이 올라왔고 메기도 한 마리 더 올라왔다. 오후 5시까지 가물치 6마리에 메기 2마리로 손맛을 보았으니 성공적인 출조였다.  

7월에 성미지로 출조한다면 6월과는 조금 다른 액션이 필요하다. 6월에는 밀생한 마름 한가운데를 집중적으로 노리지만 7월에 마름이 빽빽하게 자란 상태라면 마름 포켓을 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마름이 너무 빽빽하게 자라면 작은 가물치가 프로그를 성공적으로 덮칠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벼운 프로그를 사용하면 두꺼운 마름으로 인해 가물치가 프로그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20g 내외로 묵직한 것을 쓰는 것이 좋다.  

프로그 컬러 선택도 중요하다. 주로 흰색과 검은색 프로그를 쓰지만 마름이 검기 때문에 검은 프로그보단 분홍색, 주황색, 초록색 등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장마철에 비가 온 후라면 물색이 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좀 더 화려한 컬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가물치 전용 루어. 윤혁 씨 스타일에 맞게 무게와 트레일러 등을 튜닝한 것이다.

▲ 8호 합사를 감은 베이트 캐스팅릴.

▲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며 움직이는 프로그 루어.

▲ 윤혁 씨의 힘찬 캐스팅. 18g 내외의 프로그 루어를 70m 이상 캐스팅한다.

▲ 프로그 루어를 물고 나온 메기. 성미지에는 메기 자원도 많다.

▲ 프로그 루어를 물고 나온 가물치.

내비 입력 음성군 삼성면 용성리 산1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