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십이동파도 병풍도 일대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팀루어테크 회원들. 해무가 낀 상황이었지만 오전 들물에 80cm급 농어가 잘 낚였다.

본격적인 서해 농어 시즌이다. 서해 농어는 5월 중순부터 군산, 인천 연평도에서 시작해 6월이 되면 서해 전역에서 낚인다. 서해 농어낚시 매니아인 필자는 매년 이맘때면 농어 소식만 줄곧 기다리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찬스를 만났다. 

지난 6월 9일, 군산권 농어 선상낚시에 씨알 좋은 농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피싱브라더’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일연 씨 그리고 루어테크 회원 몇 명과 함께 군산 비응도항에서 팀루비나2호를 타고 십이동파도로 나갔다. 출조 당일은 12물에 일출 시간은 5시20분. 선장님의 추천대로 새벽 4시에 출항해 포인트에 도착하니 대략 5시. 6시30분 만조 전까지 1시간 반 동안 큰 사이즈의 농어를 낚기 위해 서둘러 출조한 것이다.

▲ 십이동파도 출조에 동행한 팀루어테크 회원들. 박성준, 양범석, 정운석, 김일현, 이택근, 이윤화, 오제헌 씨.(뒤쪽 좌측부터 시계방향)

▲ 십이동파도 본섬 남쪽 주변을 돌며 포인트를 확인하고 있다.

지그헤드＋웜 채비로 바닥권 공략 

출조 전날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너울과 바람이 적당해 잔뜩 기대를 안고 포인트에 도착했다. 하지만 짙은 해무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수온이 따뜻할 때 비가 내리면 농어낚시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지만 요즘같이 수온이 불안정할 때는 해무로 인해 오히려 농어가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농어가 상당히 예민할 것으로 예측해 바닥권을 공략하기로 했다. 1온스 지그헤드에 버클리걸프 5인치 뮬렛웜을 사용해 최대한 직벽에 붙여 숨어있는 농어를 노리는 전략을 세웠다.

처음 들어간 포인트는 십이동파도의 큰 쌍섬. 멸치가 많이 들어와 있었다. 보통은 멸치가 들어와 있을 때 농어의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과도하게 많은 베이트피시는 오히려 낚시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입질이 들어왔고 60cm급 농어가 올라왔다. 

두 번째 들어간 곳은 덜컥여 주변. 이곳은 농어뿐 아니라 서해 감성돔 포인트로도 유명한 곳이다. 작년에 덜컥여 부근에서 큰 농어를 낚았기에 이번에도 기대했다. 먼저 정운석 씨 로드에서 어신이 왔고 올려보니 60cm급 농어였다. 그 뒤로 입질이 끝났다.

세 번째 옮긴 포인트는 벌린여. 섬에 가까이 붙지 않고 수중에 잠긴 큰 바위를 공략했다. 미노우를 사용했으나 반응이 없었고 다시 지그헤드에 뮬렛웜으로 교체하니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엔 드랙음이 경쾌하게 들렸고 80cm 농어가 올라왔다. 

▲ 필자가 바닥 공략에 사용한 드림업 섀드웜 3인치. 그 외 버클리 5인치 웜을 사용했다.

▲ 오전에는 해무가 잔뜩 끼어 시야가 흐렸다.

포인트마다 70~80cm 농어 입질 

그 뒤로는 십이동파도 작은 쌍섬과 쌍섬 동쪽 일대를 공략했다. 지그헤드, 바이브, 미노우 등 수시로 루어를 교체하며 탐색하니 곧잘 입질이 왔다. 박성준 씨가 먼저 히트해 80cm 농어를 올렸고 그 뒤로 광어와 60cm 농어가 올라왔지만 다시 금방 입질이 끊겨 버렸다. 가는 곳마다 한두 마리 입질을 받는 것엔 문제가 없지만 연타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상황이었다. 

점심 이후에는 조과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선장님의 말을 믿고 오전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른 점심을 먹은 후 십이동파도 똥섬으로 이동해 김일연 씨가 입질 받아 85cm 농어를 올렸다. 

물때가 간조로 바뀐 후엔 십이동파도 사자섬, 소금도, 병풍도, 땅콩여를 공략했다. 이곳은 썰물 포인트 유명한 자리인데 사자섬에 들어가자마자 사자섬 간출여 부근에서 이윤화 씨와 오제헌 씨가 동시에 입질 받아 오제헌 씨가 60cm, 이윤화 씨가 80cm를 올렸다. 계속 바닥권 위주로 탐색했고 양범석 씨는 병풍도에서 70cm 농어를 만났다. 

오후에는 마릿수가 현저히 떨어졌지만 그래도 80cm가 넘는 큰 농어가 5마리 나왔고 작은 농어와 쥐노래미, 광어 등이 낚여 손맛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출조였다. 낚시를 해보니 선장님의 말대로 확실히 이른 새벽 들물보다 오후 날물에 조과가 떨어졌다. 서해로 농어 출조를 고려하는 낚시인이라면 일찍 출조하는 낚싯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점심 식사 후엔 조과가 신통치 않기에 일찍 항구로 돌아왔다. 

▲ 사자섬 간출여에서 80cm 농어를 낚은 이윤화 씨.

▲ 필자가 낚은 84cm 농어.

▲ 철수 후 비응항에서 확인한 조과. 80cm를 넘는 농어가 5마리다.

▲ 비응항으로 철수 후 본인이 낚은 농어를 들고 기념 촬영했다.

출조 문의 군산 팀루비나2호 010-5644-0681, 루어테크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lure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