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3일 오력도 용머리 포인트에 내렸던 홍경일(다이와 필드테스터) 씨가 감성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간조 직후 초들물에 입질이 들어왔다.

금어기가 풀린 6월 1일을 기해 서해 곳곳에서 감성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중 수도권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서천 홍원리 갯바위가 눈에 띈다. 지난 6월 3일, 금어기 이후 첫 주말에 출조한 낚시인들이 오력도와 너뱅이 등지에서 무난한 마릿수 조과를 기록하였고 씨알도 40~50cm에 이를 정도로 탄탄했다. 

오력도와 너뱅이는 둘 다 홍원항에서 뱃길 10분 이내의 근거리 섬으로 포인트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하루 10명 정도 출조하면 포인트가 꽉 찰 정도. 그래서 주말에는 포인트 경쟁보다 예약 경쟁이 더 치열한 곳이다.    

올해는 출조 첫날부터 꽝이 없는 조황이 이어졌다. 6월 첫 주말에는 총 10명이 오력도와 너뱅이로 출조해 15마리 이상을, 6월 6일 현충일에는 오력도로 출조한 2명의 낚시인이 8마리의 감성돔을 올렸다. 

▲ 홍원바다낚시의 낚싯배가 용머리에 접안을 시도하고 있다.

▲ 지난 6월 6일에 출조해 마릿수 손맛을 본 익산의 황태섭, 소재선 씨.

▲ 6월 6일에 익산 낚시인들이 오력도 용머리에서 올린 마릿수 조과.

10명이 출조해 15마리가 낚였다면 1인당 1마리 이상 꼴로 볼 수 있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 감성돔낚시에서는 호황이라고 볼 수 있다. 감성돔낚시에서는, 대박이 났다는 경우도 알고 보면 한두 포인트 또는 좋은 자리에 들어간 몇몇 낚시인만 재미를 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홍원항 바다낚시 김헌영 사장은 “6월 첫 주말 출조 때는 출조한 낚시인 대부분이 감성돔을 낚았다. 한두 명은 꽝을 쳤지만 조과에 여유가 있다 보니 못 낚은 사람에게 감성돔을 나눠주는 등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낚시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하절기낚시는 복어 극복이 관건       

작년부터 감성돔 금어기기 실시되면서 황금 시즌인 5월을 그냥 보낸 터라 서해 감성돔 봄 시즌은 그만큼 짧게 느껴지고 있다. 6월부터 낚시가 시작되니 어쩌면 봄 시즌이라고 보기 보다는 초여름 시즌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인지 6월 중순으로 접어들자 초반 호황세도 약간은 꺾이는 양상이다. 6월 초순만 해도 4짜와 5짜가 고루 섞여 올라라왔으나 6월 중순이 되자 씨알이 약간 잘아지는 추세다. 

지난 6월 10일에 출조한 다이와 필드테스터 홍경일 씨는 “마릿수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씨알에서 변화가 눈에 띈다. 30~40cm가 많이 낚이고 포란 상태의 암놈보다는 수놈 감성돔이 더 잘 낚이는 중이다”라고 최근 상황일 전해왔다.   

수온이 오르면서 낚시를 어렵게 만드는 훼방꾼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복어다. 4년전부터 갑자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복어는 동해, 남해, 제주도보다 서해에서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초반에는 옥수수나 깐새우로 극복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거의 무용지물인 상황. 이제는 마치 벵에돔낚시처럼 밑밥으로 잡어(복어)를 분류해가며 낚시를 해야 될 판이 됐다.

▲ 용머리에서 감성돔을 뜰채에 담고 있는 홍경일 씨.

▲ 초들물에 올린 44cm 감성돔을 자랑하는 홍경일 씨.

▲ 당진에서 온 조시형 씨는 너뱅이에서 손맛을 즐겼다.

사리물때 전후, 중들~중썰을 노려라

씨알과 마릿수가 초반처럼 뛰어나지는 않지만 홍원리는 수도권 최단거리 감성돔 찌낚시터라는 점에서 분명 가치가 있는 출조권이다. 내만임에도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한 조과를 보이고 포인트도 가깝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단 홍원리권으로 출조할 때는 물때를 잘 맞출 필요가 있다. 서해이지만 조금물때에는 물색이 너무 맑고 복어 성화가 심하다. 가급적 사리물때 전후를 추천하며 오력도와 너뱅이 모두 수심이 얕은 곳들이라  중들물~중썰물이 걸리는 타이밍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필요가 있다. 홍원항에서 오력도와 너뱅이까지의 선비는 1인당 4만원이다. 

▲ 바다에서 본 오력도. 중앙에 여처럼 보이는 갯바위가 노랑바위다.

▲ 독특한 지형을 보유한 용머리 포인트. 중들물 상황이다.

▲ 간조 간조가 된 용머리 포인트.

출조 문의 041-95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