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마도 조황 중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돌돔 원투낚시다. 확실히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시즌이 빨라졌다는 원투낚시인들의 얘기다. 예전에는 5월은 돼야 모습을 비추던 강담돔이 올해는 3월 중순부터 올라올 정도였다. 그에 따라 소라 미끼에 22호 이상 바늘을 꿰어 대형 수놈 돌돔을 노리는 낚시가 올해는 3월부터 시도됐고 꾸준한 조과가 올라왔다. 

지난 3월부터 대마도 돌돔낚시를 다닌 서울의 최석민 씨는 “나는 3월 중순부터 상대마도 도보 포인트를 돌며 굵은 수놈 돌돔을 여러 마리 올렸다. 예전보다 한 달 이른 출조였다. 6월 초 현재 이미 산란을 마친 돌돔이 많고 이제야 빵빵하게 포란한 놈도 목격된다. 원래는 6월 중순에나 목격되는 장면들이다”라고 설명하며 그 원인을 올해 대마도 해수온의 가파른 상승을 꼽았다. 

최석민 씨는 지난 5월 20일 무렵에도 출조했는데 그때는 우키조민숙의 낚싯배를 타고 생자리를 공략했다. 아소만 입구를 나와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내려간 고모다항 인근 갯바위였다. 작은 배가 아니면 못 들어가는 여밭에 내려 4명이 총 10마리의 돌돔을 낚았고 그 중 두 마리가 6짜(61cm와 60cm)였다. 이후 6월 초에 들어간 최석민 씨는 같은 포인트에서 55cm 돌돔 1마리를 낚는 데 그쳤다고 알려왔다. 그새 수온이 오른 탓인지 강담돔이 설쳐서 대물 돌돔낚시가 어려웠다고 한다. 

다금바리 조황도 들려오고 있다. 원래는 장마가 시작된 후부터 시즌이 열리는 게 상례. 그러나 올해는 6월 초에 이미 8kg급이 갯바위에서 낚였다고 한다.

▲ 최석민 씨 일행이 5월 19일에 돌돔낚시를 위해 찾았던 서쪽 뜬방파제.

▲ 돌돔 받침틀을 꼽을 수 있게 만든 수레. 최석민 씨가 자작한 제품이다.

▲ 지난 5월 19일, 대마도 서쪽 고모다항 인근 무명 생자리에서 큰 손맛을 본 김진승 씨. 가장 큰 놈이 61cm짜리다. 김진승 씨는 돌돔낚시용품 쇼핑몰 풍류석조를 운영 중이다.

▲ 한상철 씨가 고모다항 가기 직전 갯바위에서 올린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