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류에서 제방권으로 바라본 가동지 전경.

가동지는 경남 고성군 대가면 금산리에 있는 5천여평짜리 준계곡형지다. 지난 6월 10일, 로즈피싱클럽 내 락피싱 조우회 정출을 이곳에서 가졌다. 나로서는 13년 만의 방문이다. 

2010년도에 故서찬수님과 천지어인 회원들이 출조해 월척급 20여 수, 준척급 50여 수를 낚은 곳이다. 2014년도에는 천지어인 부산지부 권철호 회원이 출조해 42cm짜리를 낚기도했다. 이후 가뭄으로 인해 물 수량이 부족하자 두 번이나 준설공사를 했다.

준설공사는 2015년도와 2019년도에 했는데, 2020년 5월 필자가 마지막으로 답사를 갔을 땐 모든 공사가 끝난 상태였다. 주차공간도 많고 바닥도 전역이 마사토로 형성돼 깨끗한 상태였다.

▲ 현지인 어르신이 직접 재배하는 뽕나무가 상류에 있다.

바닥 깨끗해 붕어 입질도 시원

6월10일 토요일, 락피싱 총무를 맡고 있는 필자는 회사 근무를 마친 뒤 저녁식사 음식 준비를 해서 오후 2시경 고성으로 출발했다. 운전 도중 날씨가 한여름처럼 더워 에어컨을 틀고 운행할 정도였다.

오후 3시쯤 저수지에 도착하니 회원들이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본부석에 모여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필자는 준비한 음식을 본부석에 내려놓은 뒤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뒤늦게 대편성을 하였다. 갈수상태에 바닥을 봐둔 터라 포인트 물속 지형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갓낚시 편성을 해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평소 필자는 수심 깊은 곳을 공략하기 위해 장대낚시를 주로 구사하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갓낚시 위주로 공략하기 위해 짧은 대로 대편성을 하였다. 이곳은 토종터이고 유독 새우 갓낚시가 잘 되는 게 특징이다.

대편성을 마치고 나니 오후 6시가 다 되었다.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친 뒤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각자 낚시자리로 돌아가 케미를 밝혔다. 나는 새우 미끼를 사용해 초저녁 낚시에 집중했다. 낚시를 시작한 지 20분이 채 안 돼 이 곳 저 곳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씨알은 모두 중치급이었다. 바닥이 깨끗해진 덕인지 입질도 모두 시원했다.

준계곡지답게 힘 또한 장사였는데 준설 후 잉어를 많이 갖다 넣었는데 잉어는 낚이질 않고 거의 붕어만 낚였다. 수질 또한 깨끗한 곳이라 붕어 때깔도 좋았다. 일부 회원은 다슬기 줍기에 바빴다. 

▲ 제방 무넘기 좌측에서 갓낚시를 시도 중인 회원. 좌안 라인에서 굵은 씨알이 잘 낚인다.

▲ 이상헌 회원이 가동지에서 채집한 다슬기. 청정지역이라 다슬기가 엄청 많았다.

수질 깨끗하고 다슬기도 많은 곳  

그런데 낚시 중 변수가 생겼다. 밤 11시쯤, 갑자기 입질이 뚝 끊겨 버린 것이다. 랜턴을 비추어 보니 배수가 진행 중이었다. 농번기인 만큼 예상은 했었지만 밤늦게 배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아쉬웠다.

입질이 뜸해지는 시간을 이용해 야식시간을 가졌다. 준비해온 닭백숙과 술 한 잔으로 허기진 배도 채울 겸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밤 12시를 넘겨 각자 자리로 돌아갔는데 배수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비까지 내려 상황이 여의치 않자 회원들 모두 차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침 6시쯤 일어나보니 회원들 모두 낚싯대를 걷고 있었다. 배수 때문인지 새벽 입질은 거의 없었고 비까지 계속 내려 일찍 철수를 결정했다. 낚시장비를 모두 챙긴 뒤 본부석에 모여 간소하게 시상식을 가진 뒤 주위 청소 후 하룻밤낚시를 마감하였다. 

취재일은 50% 정도 갈수 상태에 갑작스런 배수까지 겹쳐 월척급 이상은 만나지 못했지만 나름 중치급 마릿수 조과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아직도 낚시인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므로 손맛을 본 뒤 귀가할 때는 반드시 쓰레기는 챙겨가길 바란다. 앞서 말했듯이 다슬기가 엄청 많이 서식하므로 가족과 함께 낚시도하며 다슬기도 줍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싶다.

▲ 정출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촬영한 락피싱조우회.

▲ 정출 낚시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회원들. 좌로부터 이창호, 김영환, 여운일 회 원.

▲ 가동지에서 올라온 붕어들. 중치급이 대부분이었지만 힘은 장사였다.

▲ 야식 시간에 닭백숙을 즐기기 위해 모인 회원들.

내비 입력 경남 고성군 대가면 금산리 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