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선보 중앙에 자리한 필자의 포인트. 주변 수심이 70cm~1m로 얕지만 수초군락이 있어 월척급으로 마릿수 조과가 좋다.

지난 6월 3일, 영남권 수로 취재를 위해 여러 곳으로 조황을 알아 봤다. 하지만 최근 낙동강 본류는 물론 주변 수로도 대부분 낱마리 조황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의성IC낚시 한갑수 사장님의 추천으로 의성읍 치선리에 있는 남대천을 찾게 되었다. 

이번에 필자가 찾은 곳은 남대천의 치선보 일대다. 이곳은 낙동강 본류에서 한참 상류에 위치해 있다. 대체로 낙동강 본류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배스 영향을 받지 않아 붕어 씨알은 다양하게 낚이고 잡어 역시 많아진다. 그런데 이번에 찾은 치선보는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생태계를 가지고 있었다. 

치선리 마을 이름을 따 치선보로 불리는 곳

▲ 대부분 모내기를 끝냈지만 의성은 마늘농사가 바빠 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은 상태다.

남대천은 경북 의성군 사곡면 공정리의 사곡저수지에서 발원하여 쌍계천과 위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한다. 낙동강 본류에서 직선거리로 38km 떨어진 상류에 있으며 남대천 발원지인 사곡저수지에서 10km 하류에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치선보는 보 하류의 주소가 경북 의성군 의성읍 치선리 30이며 현지인들은 마을 이름을 따 치선보라 부른다고 한다. 

치선보에 도착하기 전에 위성지도로 남대천의 여러 보를 찾아봤다. 치선보는 다른 보와 비교하여 남대천의 여로 보 중 규모가 큰 편이었다. 치선보 취재에는 후배인 정경록(경북 고령) 씨와 울산의 강인덕 씨가 함께했다. 

지난 6월 3일, 정경록 씨가 먼저 치선보에 도착했다. 정경록 씨는 보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측 하류에 자리 잡았고 필자와 함께 도착한 강인덕 씨는 정경록 씨로부터 상류 100m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치선보 중앙에 자리 잡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필자 일행 외에도 5명이 더 낚시하고 있었다.

치선보 지형은 보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측에 도로가 있고 도로 주변 연안으로 수심이 2m까지 나왔다. 보 중앙에는 토사가 쌓인 수중턱이 있고 수중턱 주위에는 뗏장수초와 여러 수생식물이 발달하여 좋은 포인트를 이루었다. 

보 우측은 수심이 70cm 전후로 수초가 없어 포인트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보 좌측에는 수초군락이 연안에서 18m 이상 분포해 5칸 대까지 사용하면 수초군락 언저리에 채비를 넣을 수 있었다. 내가 앉은 보 중앙은 말풀과 마름 등 여러 수초가 듬성듬성 군락을 이루었고 수심은 좌측이 1m 전후, 우측은 70cm 전후였다.  

▲ 보의 좌측 도로 하류에 취재팀이 나란히 앉아 낚시하고 있다.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인 자리다.

▲ 상류에서 보트낚시와 좌대로 수중전을 하고 있는 낚시인들.

▲ 하류에서 낚시한 강인덕 씨가 자정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옥수수 미끼에 첫 입질부터 월척

출조 당일 물색은 전반적으로 맑았다. 하지만 강계 수로낚시는 물색이 맑아도 밤에는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던 것이 필자의 경험이라 수심이 얕았지만 자리를 잡게 되었다. 치선보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보니 물속에는 배스가 서너 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는 것이 보였다. 배스의 씨알은 40~50cm로 낙동강 상류에서 보기 힘든 큰 씨알이었다. 큰 배스가 있어 큰 붕어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의성 IC낚시 한갑수 사장님 말에 의하면 치선보에서는 4짜급 붕어도 낚인다고 했는데 그 말이 실감나고 기대도 되었다.

필자 일행은 저녁을 일찍 해결하고 어두워지기 전부터 밤낚시를 준비했다. 미끼는 옥수수 위주로 사용했다. 초저녁에 강인덕 씨가 먼저 입질을 받아 허리급이 넘는 월척 소식을 전해왔다. 이후 필자에게도 우측의 깊은 곳에서 입질이 들어 왔다. 올려보니 허리급 월척이었으며 밤 10시 전에 월척 2수를 낚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경록 씨 자리에서는 초저녁에 중치급 붕어만 여러 마리 나왔고 월척은 입질하지 않았다. 

자정이 넘는 시각에 강인덕 씨 자리에서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잠시 후 4짜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후 연속으로 씨알 굵은 대물 붕어를 낚았지만 여전히 정경록 씨 자리에서는 작은 씨알만 낚였다. 새벽으로 넘어가면서 전반적으로 붕어 입질이 뜸하여 필자는 아침 6시까지 쉬었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간밤에 잡어가 입질했는지 미끼가 없는 채비도 있었다. 

▲ 치선보에서 잘 먹히는 옥수수 미끼.

▲ 산란 후 회복기를 지나 먹이활동이 활발하고 체색이 고운 치선보 4짜 붕어.

물색 맑지만 밤이 되면 입질 활발해져 

미끼를 확인하고 오전낚시에 집중했다. 아침에 정경록 씨에게 연락하니 “아침에도 월척 2수를 낚았으며 씨알 굵은 붕어는 4짜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필자 자리에도 아침 8시부터 월척 붕어 입질이 들어와 3수를 추가했다. 그러나 강인덕 씨는 새벽 이후 월척 붕어의 입질을 받지 못했다. 

오전 10시까지 낚시하여 일행의 조과를 확인하니 다수의 준척 붕어와 4짜 붕어 2수, 월척 붕어 9수 등 총 11수의 월척 붕어를 낚았다. 그리고 치선보에서 함께 낚시한 다른 낚시인도 몇 마리씩 준척과 월척 붕어를 낚은 것을 확인했다. 

강낚시 특징 중 하나는 오전낚시에 붕어 입질이 자주 들어오고 밤에는 전반적으로 입질이 뜸한 것인데 이곳 치선보에는 물색이 맑아서인지 밤에도 월척 붕어의 입질이 자주 들어왔다. 다른 보와의 차이라면, 보통 배스가 유입된 수로의 경우 상류에서는 중치급이 마릿수로 낚이고 월척 붕어도 가끔 낚이는 정도인데 이곳은 상류임에도 월척 붕어와 4짜 붕어 자원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른 봄을 제외하고 옥수수 미끼에 월척이 잘 낚인다고 한다.

치선보로 출조할 때는 낚시할 곳의 길가에 낚시장비를 내려놓고 차는 다시 보 하류에 있는 공터로 이동해야 한다. 보 아래에도 차가 다니기 때문에 보 아래에 주차하면 현지인과 마찰이 생기므로 차량 통행이 가능하게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한다. 

▲ 마릿수 조과를 보인 준척 붕어.

▲ 치선보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월척 붕어.

▲ 치선보 중앙에서 낚시한 필자가 오전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허리급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정경록 씨가 아침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취재 중에 낚인 월척 최대어. 40cm가 조금 넘는다.

▲ 취재팀이 낚은 월척 붕어를 펼쳐보았다.

▲ 치선보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취재팀. 왼쪽부터 정경록, 강인덕 씨 그리고 필자.

문의 의성 IC낚시 010-5297-8602

내비 입력 의성군 의성읍 치선리 30(공터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