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정수로 하류 다리에서 바라본 중류권. 왼쪽 연안은 육로로는 진입이 어려워 주로 보트낚시로 공략한다.
삼정수로는 평택호에서 몇 안 되는 낚시가능 구간이다. 길이는 약 2km이며 이 중 낚시가 가능한 거리는 약 1.k5m다.
삼정수로는 붕어 산란기인 4월 즈음에 최고의 조황을 보이지만 여름에도 큰 비가 내린 후 찾으면 쏠쏠한 재미를 볼수 있다.
▲ 삼정수로 연안의 소로. 길이 좁고 주차 공간이 좁은 게 단점이다.
지난 5월 19일, 서울의 파워뱅크 전문업체 삼성비즈솔루션 김한수 대표와 함께 보트낚시 취재에 나섰다. ‘파워탱크’라는 브랜드의 파워탱크를 제작하고 있는 김한수 대표는 보트낚시 경력만 30년에 달하는 보트 매니아로 매주 금요일이면 동료와 함께 보트낚시를 출조하고 있다. 지난 6월호에 파워뱅크의 인버터뱅크를 지면에 소개할 때 김한수 대표를 만나 그가 보트낚시 매니아인 것을 알게 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동행취재 계획을 잡게 됐다.
사실 이번 동행출조는 조황보다는 파워뱅크에서 출시 중인 인버터뱅크의 효용성을 현장에서 실감해 보려는 목적이 컸다. 인버터뱅크란, 쉽게 말해 파워뱅크에 220V 단자가 있어 가정에서 쓰던 220V 전기장치를 바로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일반 파워뱅크는 DC 전기 제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AC 전기로 바꿔주는 변환장치인 인버터가 있어야 220V 제품을 쓸 수 있다. 결국 무거운 파워뱅크와 인버터를 함께 갖고 다녀야만 한다. 반면 인버터뱅크는 내부에 파워뱅크와 인버터가 함께 내장돼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
인버터뱅크만 있다면 소형 전기밥솥, 전자렌지, 선풍기 등을 아무 문제없이 돌릴 수 있어 매우 편리해진다. 과거에는 두 장치가 함께 내장되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현재 생산되는 제품들은 그런 우려가 전혀 없다는 게 김한수 대표의 설명이다.
▲ 취재일 김한수 씨가 갖고 온 전기 제품들.
280암페어짜리 인버터뱅크로 220V를 사용하는 휴대용 냉장고, 전기밥솥, 전기그릴들을 사용했다.
인버터뱅크, 낚시와 캠핑의 필수품 예상
나의 취재 의도를 설명들은 김한수 대표는 취재 장소를 평택호 삼정수로로 정했다.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면서도 의외로 조황이 꾸준하다는 설명이었는데, 삼정수로는 연안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차량 진입이 어려운 도로 반대편 연안은 오로지 보트낚시로만 노릴 수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금요일 오후 3시에 삼정수로 중하류권 공터에 도착해 보트를 조립했다. 보트를 조립하며 건너편 연안을 바라보니 멋진 갈대밭에 건너편 연안에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그 뒤쪽으로는 논이었는데 물가로 이어지는 찻길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있더라도 농기계가 들락거릴 정도의 소로이다 보니 낚시 차량의 접근은 불가능해보였다. 그 바람에 건너편 연안은 전부 생자리였고 낚시인이 ‘작업’한 수초 밭도 전혀 없었다. 한눈에 봐도 보트낚시 외에는 대안이 없는 포인트였다. 김한수 사장의 말에 의하면 올해 삼정수로에서는 3월 말에 한 차례 대박이 터졌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보트를 타고 노릴 갈대밭이 호황터였다고. 취재 당시는 호황곡선이 한꺼풀 꺾인 상태였지만 연안낚시인들의 손을 타지 않는 구간이다 보니 기본 조황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 삼정수로 옆 공터에 주차 후 보트를 조립하고 있다.
낚시에 앞서 우리는 이른 저녁을 해먹기로 했는데 파워탱크 인버터뱅크의 위력을 실감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김한수 대표는 280암페어짜리 인버터뱅크를 사용 중이었고 이 전원으로 200리터 휴대용 냉장고를 돌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작동을 시킨 상태였다. 인버터뱅크에 소형 전기 압력밥솥을 연결하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밥이 뚝딱 만들어졌다. 그와 동시에 전기프라이팬으로는 고기를 삼겹살을 구웠는데 이 모든 게 220V 전원을 바로 쓸 수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김한수 대표는 280암페어(3,108와트)짜리 인버터뱅크 하나면 휴대용 50와트짜리 냉장고를 80시간 이상 거뜬히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스를 쓸 때처럼 폭발에 대한 위험이 없고 바람이 불어도 상관없으니 너무 편리했다.
▲ 220V 전기밭솥으로 지은 콩밥. 낚시터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호사다.
▲ 김한수 씨의 점심식사 상차림. 인버터뱅크 덕분에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었다.
장마 때 폭우 내리면 본류에서 대물 소상
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보트낚시에 돌입했다. 보트를 타고 건너편 연안으로 가니 멀리서 볼 때와는 완전 딴 세상이었다. 생자리라는 표현 그대로 갈대군락이 그림 같이 형성돼 있었고 어디에나 찌를 세워도 바로 입질이 올 듯했다.
이날 김한수 씨와 이상헌 씨는 지렁이를 미끼로 한 수초직공낚시를 나는 스윙낚시로 갈대밭을 공략했는데 삼정수로에서는 수초직공낚시가 약간 더 유리했다. 갈대는 바늘이 박히면 좀처럼 빠지지 않아 채비를 터트려먹기 일쑤인 반면 수초직공낚시는 그런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 파워탱크 김한수 대표가 수초직공낚시로 갈대밭 언저리를 노리고 있다.
▲ “어이쿠 손맛은 제대로 봤습니다.” 예상 밖의 월척 떡붕어를 올린 김한수 대표.
밤낚시가 잘 되지 않는 평택호 특성상 한밤중에는 입질이 뜸했고 날이 밝자 본격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토종붕어는 8~9치급이, 떡붕어는 월척급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확실히 봄 산란기만큼의 폭발적인 입질은 아니어서 1인당 10마리 안팎 조과로 낚시를 마쳤다.
이날은 연안낚시 조황도 썩 좋지 않았는데 1인당 1~2마리를 올린 낚시인이 많았다. 그 와중에서도 중국에서 왔다는 한 낚시인은 아침에만 혼자 20마리에 가까운 조과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에서 자주 쓴다는 ‘띄울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채비 형태는 우리식 바닥낚시 채비와 거의 동일했지만 봉돌을 완벽하게 바닥에서 띄우는 게 유일한 차이였다. 그 작은 차이가 조과 차이를 벌린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굳이 (옥)내림채비가 아니더라도, 입질이 약할 땐 바닥 채비의 봉돌을 약간 띄워보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낚시를 마친 김한수 씨는 “삼정수로의 두 번째 호기는 여름 장마 때입니다. 큰 비가 오면 본류에 있던 대물들이 수로를 따라 올라오죠. 그때 4짜급 토종붕어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후로는 가을 시즌을 꼽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김한수 씨의 직공낚시 채비. 역광에도 잘 보이는 군계일학 오월이 슬림 특을 사용했다.
▲ 삼정수로 토종붕어와 떡붕어에 모두 잘 먹혔던 노리텐 글루텐.
▲ 연안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뒀던 낚시인이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정통 바닥채비에 봉돌은 확실하게 띄우는 방식을 사용했다.
▲ 취재에 동행한 이상헌 씨가 보트를 저어 하류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삼정수로 연안에서 푸짐한 손맛을 본 낚시인. 바닥채비의 봉돌을 약간 띄워 입질을 받았다.
가는 길 내비에 ‘평택시 안중읍삼정리 432-14’를 입력하면 공터에 도착할 수 있다. 주말 또는 낚시인이 몰리는 날에는 주차공간이 좁은 게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