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4일, ‘2023 제15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대회’가 열린 단양강 노동리 합수부 구간. 

사진(노동리) 좌측 연안 가운데 지점에서 대회 1, 2, 3등이 모두 배출됐다.

한국쏘가리협회가 주최, 주관하고 단양군이 후원한 ‘2023 제15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대회’가 지난 5월 13~14일 단양수변특설무대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2004년에 첫 대회를 치른 이후 전국의 쏘가리 낚시인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이번 대회는 올해도 단양군의 풍성한 후원으로 화려하게 열렸다.

지난 2022년에 열린 단양군수배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치르지 못한 대회를 단양군의 전폭적인 지지로 ‘단양강쏘가리축제’로 격상해 치렀다. 그러나 750명의 낚시인이 참가해 단 1마리의 쏘가리가 낚인 것이 더 큰 화제가 되었다. 충북MBC를 포함해 여러 언론에서 ‘쏘가리 없는 쏘가리대회’라고 비난했다. 

대회 결과가 좋지 않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단양강쏘가리축제는 당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우려해 대회 개최가 8월 중순으로 미뤄진 점, 한여름에 대회가 열리다보니 장소를 고르기가 무척 힘들었던 점, 때마침 단양강 수위가 너무 높았던 점도 조과가 부진한 이유였다. 

그래서 대회를 주최한 한국쏘가리협회 임원진은 2023년 단양군수배 쏘가리대회를 금어기 직전인 5월 17일(댐호소 금어기는 5월 20일부터~6월 30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대회 장소도 새로운 3곳을 선점해 사전답사를 마치는 등 조과에 만전을 기했다.

대회 종료 4분 남기고 쏘아올린 버저비터

대회 첫날 13일에는 단양수변특설무대 행사장에서 오후 8시부터 MC 이호선 씨의 사회와 국내 유명가수 초청 공연이 열렸다. 미스터트롯2에서 실력파로 인정한 하동근 씨를 비롯해 트로트 가수인 소명과 김양, 소유미, 향토가수 금수봉 등이 공연을 펼쳤다. 

본대회는 다음날 오전 5시부터 치러졌다. 오전 5시까지 단양수변특설무대로 집결한 낚시인들은 대회 장소와 접수 확인을 마친 후 5시30분에 포인트로 이동, 오전 6시10분부터 대회를 치렀다. 

지난 대회와 달라진 점은 낚시 장소를 도담삼봉 맞은편에 있는 1구간 노동리 합수부, 2구간 하괴리 도담삼봉 옛길, 3구간 도담리로 엄선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1구간은 수중보가 생기기 전에 대회를 치른 명당이며 3구간은 이번에 처음으로 대회 구간에 포함시킨 자리라 조과가 더욱 기대되었다.

▲ 참가자들이 대회 1구간 연안을 따라 나란히 줄을 서서 낚시하고 있다.

기대대로 대회 시작과 함께 쏘가리가 낚이기 시작했다. 오전 6시 20분에 1구간 7번 자리에서 낚시한 신원범 씨가 24.5cm 쏘가리를 낚아냈고 이후 여러 곳에서 꺽지도 함께 올라왔다. 오전 6시30분에는 3구간 13번 자리에서 한운태 씨가 21cm 쏘가리를 낚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 후 1구간 7번 자리에서 이승욱 씨가 24.1cm 쏘가리를 낚아냈다. 그러나 이후로는 꺽지 외에는 쏘가리가 낚이지 않았다.

오전 9시26분. 이대로 대회가 끝나나 생각하던 찰나 1구간 6번 자리에서 낚시한 신원범 씨가 30.5cm 쏘가리를 낚아 계측을 마치면서 멋진 버저비터를 쏘아 올렸다. 

▲ 대회 2구간인 하괴리 도담삼봉 옛길에서 쏘가리를 노리고 있는 참가자들.

▲ 대회 3구간인 도담리 연안.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긴 구간이지만 쏘가리는 1마리만 낚였다.

본상 외 단체상, 꺽지, 행운상 등 푸짐하게 전달 

▲ 대회 종료 4분을 남기고 30.5cm 쏘가리를 낚아 우승을 차지한 미우쏘 이주태 씨.

오전 11시. 대회본부에서 최종 계측을 확인한 결과 우승은 1구간 6번 자리에서 30.5㎝ 쏘가리를 낚은 이주태 씨가 차지해 상금 200만원과 고급 쏘가리 낚시 장비를 부상으로 받았다. 2위는 1구간 7번 자리에서 24.5㎝ 쏘가리를 낚은 신원범 씨가 차지해 상금 100만원과 부상을 받았으며 3위는 1구간 7번 자리에서 24.1㎝ 쏘가리를 낚은 이승욱 씨가 차지해 상금 50만원과 부상을 받았다. 3위를 차지한 이승욱 씨는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시상식 때 순위가 호명되자 쩔뚝이는 걸음으로 단상에 올라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본상 외 단체상 1등에는 미우쏘(상금 100만원), 2등에 팀나제바메(상금 50만원), 3등에 한국쏘가리루어클럽(상금 30만원)이 올랐다. 꺽지 부문 1위는 최병태(17.8m), 2위는 노영철, 3위는 이호남 씨가 올랐다. 

이 밖에도 개인전 4∼15등상(단체전 4∼10등상)을 비롯해 푸짐한 상품이 주어지는 다양한 이벤트 상이 마련됐다. 단양 향토기업인 한일시멘트가 제공한 LG HDTV 행운상은 추연욱 씨에게 돌아갔다.  

▲ 다리에 깁스를 하고 대회에 참가해 24.1cm 쏘가리를 낚아 3위를 차지한 이승욱 씨.

▲ 이주태 씨가 낚은 30.5cm 쏘가리.

▲ 이승욱 씨가 낚은 24.1cm 쏘가리.

▲ 최병태 씨가 낚은 17.8cm 꺽지. 이번 대회 꺽지 최대어다.

▲ ‘2023 제15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대회’에 입상한 선수들이 상금과 상품을 받고 단상에 섰다. 

좌측부터 2위 신원범, 우승 이주태, 3위 이승욱 씨.

▲ 우승자 이주태 씨가 김문근 단양 군수로부터 상금 피켓과 상패, 상품을 받고 있다.

▲ 1등 행운상에 당첨된 추연욱 씨가 김문근 단양 군수에게 LG HDTV를 전달받고 기념 촬영을 했다.

▲ 행운상에 당첨됨 참가자들.

▲ 단체 우승을 차지한 참가자들이 단상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2등 팀나제바메, 1등 미우쏘, 3등 한국쏘가리루어클럽.

김문근 군수, “더 많은 낚시인이 단양강을 찾도록 만들 것”

▲ 시상식에 참석한 김문근 단양 군수가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회를 마친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500여 명의 강태공이 쏘가리 4마리와 꺾지 15마리, 살치 2마리를 낚는 데 그쳐 대회가 존폐 기로에 섰다’는 기사를 빠르게 냈다. 하지만 지난 단양군수배 쏘가리대회를 되돌아보면 당시에도 조과는 풍족하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2007년 첫 대회 이후 큰 것 한 마리가 낚이면 마릿수가 저조하기 일쑤고 마릿수 조과를 보인 대회는 20cm 이하 쏘가리가 많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른바 단순한 ‘대회 징크스’일 수도 있는 문제다. 비교적 최근에 치러진 10년 전 대회를 살펴보면 2012년에 열린 6회 대회에서는 5짜 쏘가리가 낚이는 진풍경이 펼쳐졌지만 실제로 20cm가 넘는 쏘가리는 몇 마리 되지 않았다. 

2014년에 열린 8회 대회 역시 단양강에 수량이 부족해 쏘가리가 낚이는 양은 많지 않았다. 2015년에 열린 9회 대회도 자잘한 쏘가리만 낚이다 우승 씨알이 36.1cm에 그쳤으며 이후 이어진 대회에서도 조과가 좋은 대회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작년과 올해 최악의 조과를 보인 것은 사실이며 이는 단양강에 설치된 수중보로 인해 환경이 변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런 변화에 맞는 대회장소를 개발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대회의 존폐 여부를 논하며 ‘단양강에 쏘가리가 없다’는 식의 기사를 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만약 조과가 부족해서 대회가 사라졌다면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수많은 낚시대회는 이미 대부분 사라졌을 것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문근 단양군수는 “멀리서 단양을 찾아주신 많은 낚시인과 가족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단양군은 앞으로도 단양강 쏘가리 복원에 큰 힘을 쏟겠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단양강에 쏘가리 치어 10만 마리를 방류하고 단양강 수중상태 확인을 위한 용역 조사도 착수해 곧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낚시인이 단양을 찾도록 만들 것이며 내년에는 더욱 알찬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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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뜰채에 담긴 쏘가리.

▲ 단양수변특설무대에 설치된 쏘가리 모형.

▲ 단양8경으로 잘 알려진 도담삼봉.

▲ 단양수변특설무대 행사장에서 신상품을 홍보하고 있는 라팔라.

www.한국쏘가리협회.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