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인평지 제방 무넘기 근처에서 배스를 히트한 필자. 인서트싱커를 사용한 이즈리그(ISrig)에 주로 입질했다.

사전 답사에서 많은 마릿수와 최대 49cm 배스를 배출한 태안 인평지. 취재 2주 전인 4월 15일에 남궁진철 회원과 인평지에서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그날도 비가 왔지만 우린 짧은 시간에 많은 마릿수를 올렸고 최대 49cm 빅배스까지 만났다. 산란기임을 의식해서 싱커를 가볍게 쓴 채비로 배스에게 사냥할 타이밍을 준 것이 잘 먹혔다. 

▲ 유채꽃이 핀 제방을 걸으며 포인트를 둘러보고 있는 남궁진철(좌)씨와 필자.

나는 사전 답사에서 게리야마모토의 섀드 세이프웜 4인치에 케이굿 미사일싱커(삽입형 싱커) 1/14oz를 사용했다. 웨이트리스리그(흔히 노싱커 채비라고 부름)와 유사하지만 이 채비엔 싱커가 들어가기 때문에 인서트싱커리그(insert sinker rig)라는 이름으로 구분했고, 앞 글자를 따서 이즈리그(ISrig)라고 부르기로 했다. 답사 때 이 채비로 대박을 쳤는데 다른 채비에는 반응이 거의 없었지만 이즈리그를 넣는 족족 배스가 나왔다.

▲ 인평지 상류 가사교에서 런커를 낚은 필자(좌)와 랜디을 도와준 남궁진철 씨. 

입안에 잡아먹은 붕어의 꼬리지느러미가 보였다. 히트 채비는 프리리그(게이야마모토 야마센토 3인치).

▲ 필자의 주력 장비와 채비. 로드는 바낙스 콤파스 더 블랙 C702ML, 베이트릴은 아폴로SV 111GL이며 

채비는 게리야마모토 섀드 세이프웜 4인치에 케이굿 미사일싱커(삽입형 싱커) 1/14oz을 넣어 이즈리그로 만들어 사용했다. 바늘은 와이드갭훅 2호.)

▲ 필자의 주력 소프트 베이트 게이야마모토 섀드 세이프웜 4인치.

▲ 필자가 사용한 바낙스 장비. 콤파스 더 블랙 로드에 아폴로 베이트릴을 장착했다.

▲ 노싱커리그로 사용한 게리야마모토 야마센코 3인치.

대박친 석축 브레이크라인부터 공략 

취재 날 하필 비 소식이 예보되었다. 걱정할 정도의 강수량은 아니지만 바람이 문제였다. 지금 시기는 배스의 산란기로, 배스가 무척이나 예민하다. 알자리를 지키며 영역을 침범하는 루어를 입술로만 쪼거나 살짝 물어서 다른 곳에 뱉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바람이 세게 불면 배스는 아예 입질하지 않는다. 다행히 바람은 오후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취재팀은 오전낚시에 집중하거나 오후엔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곳을 찾을 생각이었다.

오전 7시에 남궁진철, 이학민 그리고 내가 인평지에 집결했다. 이미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바닥은 축축했다. 비는 마치 분무기로 뿜는 것처럼 조금씩 내렸다. 난 이즈리그로 탐색을 시작했고, 다른 팀원 역시 피네스 채비 위주로 탐색을 시작했다. 

공략하는 포인트는 제방 석축 브레이크라인. 얼마 전 대박을 쳤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머지않아 이즈리그에 첫 배스가 나왔다. 30cm 중반의 배스. 확실히 2주 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배스의 산란이 많이 진행되어서 배스들이 예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장소를 계속 탐색해서 겨우 받은 입질이었기 때문이었다.

▲ 인평지 제방에서 이즈리그로 배스를 히트한 필자.

리액션에 반응하는 배스들

뒤를 이어 석축을 타며 이동하던 남궁진철 팀원의 로드가 휘어졌다. 옆에서 보고 있던 내가 한걸음에 달려갔는데, 사이즈가 작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파이팅하고 올린 배스는 계측 결과 44cm였다. 채비는 역시 이즈리그. 이즈리그는 바닥걸림에 강하기 때문에 석축처럼 바닥 지형이 복잡한 곳에서 사용하기에도 좋다.

배스를 두어 마리 낚으니 어느새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었다. 이번엔 이학민 팀원이 석축을 빠르게 타고 나아갔다. 머지않아 들려오는 푸드덕거리는 소리! 비중이 큰 뎁스 커버스캣 소프트베이트를 싱커 없이 사용했는데, 역시 석축 브레이크 라인에서 준수한 씨알의 배스를 만났다. 계측 결과 47cm! 그뿐 아니었다. 뒤를 이어 이학민 팀원의 로드가 한 번 더 휘었다. 역시 비슷한 사이즈가 한 마리 더 나왔다. 

분위기는 금세 반전. 이학민 팀원에게 입질 받은 상황을 물어보니 바닥에 뭔가 걸렸을 때 액션을 한 번 더 주었고 두 마리 모두 그때 입질을 받았다 했다. 배스가 리액션에 반응한다는 얘기였다.

▲ 인평지 하류 석축 브레이크를 공략한 이학민 팀원이 1500g 후반급 배스를 낚았다. 사용 루어는 뎁스 커버스캣.

▲ 남궁진철 팀원이 인평지 하류 석축에서 배스를 올리고 있다. 히트 루어는 이즈리그.

인평지 상류 가사교에서 만난 런커

오전 10시 무렵, 비가 많이 내려 비옷을 입어야 했다. 일기예보에는 적은 강수량이라 했지만 결코 적은 비가 아니었다. 우리는 석축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이동하며 석축 브레이크 라인만 공략했다. 이따금 저크베이트나 와이어베이트로 채비를 바꾸기도 했지만 입질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내가 운용하던 이즈리그에 강한 입질이 들어왔다. 텅! 약 2초간 채비를 물고가길 기다려서 훅셋! 순간 엄청난 힘이 손에 전해졌다. ‘웅웅웅’ 로드의 울림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ML 파워의 로드를 사용해 훅셋 순간 힘이 분산되었던 것인지 그만 바늘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나를 보며 한걸음에 달려오던 이학민 회원이 너무 아쉬워했다. 이동하며 30cm 중반급 배스는 이즈리그로 한 마리씩 잡아 올리곤 했으나 이런 사이즈는 볼 수 없던 터라 나 역시 엄청 아쉬웠다.

점심 식사 땐 오전낚시에서 최대어를 기록한 이학민 회원이 일등 턱을 냈다. 이번에는 인평지 상류로 이동. 가사교와 흥인교 사이를 오가며 연안을 탐색했다. 프레셔가 심한 탓인지 입질 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내가 아주 천천히 운용한 프리리그에 딱 한 번 입질이 들어왔다. 

훅셋! 또다시 엄청난 힘이 전해져 왔다. 제압이 힘들 정도였다. 근처에 있던 팀원들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랜딩에 성공했다. 체고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녀석이었다. 게다가 입안을 보니 붕어의 꼬리지느러미가 보였다. 아직 산란하지 않은 암컷 배스였다. 계측 결과 1880g. 2500g 정도는 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중량이 많이 나가지는 않았다. 

하류로 내려가 한 번 더 석축을 탔다. 우리가 준 프레셔 탓인지 입질은 오전보다 덜했다. 시나브로 바람이 거세져서 여기에서 취재를 마감했다. 사전답사부터 취재까지 함께 한 팀 파이널 캐스팅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 비옷을 흠뻑 적실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온 상황에서도 배스의 입질이 계속되었다.

▲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인평지 제방에서 기념 촬영한 취재팀. 좌측부터 유철무(필자), 이학민, 남궁진철 씨.

▲ 인평지 상류에서 마지막에 낚은 런커.

내비 주소 서산시 부석면 가사리 1008-8(인평지 제방), 태안읍 인평리 324-4(인평지 상류 흥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