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 용섬 서쪽 높은자리에 취재팀이 하선해 참돔을 노리고 있다. 용섬은 5월 초부터 참돔이 낚이기 시작해 출조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7일 용섬으로 선상찌낚시를 나가 80cm 참돔을 낚은 낚시인.

서해 참돔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4월 30일 보령 용섬으로 선상찌낚시 나간 킹피싱호 정금복 선장이 올해 첫 참돔을 만난 후 연일 마릿수 조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50~70cm급이 속출하고 있어 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용섬은 보령 무창포항에서 서쪽으로 13km 떨어져 있는 무인도다. 용섬보다 더 멀리 떨어진 보령 먼바다에는 외연도, 녹도, 호도 등이 있지만 보령권 참돔은 보령 앞바다에 있는 용섬에 제일 먼저 붙는다. 왜 용섬에 참돔이 빨리 붙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올해도 많은 참돔 마니아들이 용섬을 주목하고 있다. 낚시인들은 용섬에 참돔이 빨리 붙는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용섬은 서해에서 참돔이 가장 먼저 붙는 곳임이 틀림없고 조과도 좋은 편이라 참돔낚시 마니아라면 주목할 포인트다. 

물색 탁할 땐 선상보다 갯바위가 유리 

서해 참돔을 만나기 위해 예상보다 한물때(보름) 빨리 용섬으로 출조했다. 작년을 비롯해 매년 5월 첫 주 선상찌낚시에 첫 참돔이 모습을 비췄다. 그 데이터를 토대로 올해는 갯바위에서 먼저 참돔을 낚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4월 21일, 한국프로낚시연맹 김강호 프로와 아티누스 프로슈머 송인수, 진보규 씨와 함께 용섬 갯바위로 출조했다. 세 사람은 지난 몇 년 동안 용섬에서 선상낚시로 참돔 손맛을 꾸준히 보았고 올해는 더 큰 참돔을 하루라도 빨리 낚기 위해 갯바위로 출조했다. 김강호 씨는 “일반적으로 선상낚시가 더 유리하리라 생각하지만 물색이 탁하거나 조류가 빠를 땐 갯바위 조황이 더 좋습니다. 용섬 전역이 참돔 포인트고 큰 씨알도 잘 붙기 때문에 올해는 갯바위로 먼저 출조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벽 3시. 보령 무창포항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이 없었다. 출항 시각은 오전 5시30분이지만 차를 대기 위해 무려 2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도 말이다.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곤욕을 치르다 다행히 킹피싱 가게 앞에 주차할 수 있었다. 

킹피싱호엔 취재팀 외에 참돔 선상낚시 탐사를 나가는 6명의 낚시인이 더 탔다. 이번 출조가 올해 두 번째며 용섬 인근 안강망 조업에 참돔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출조를 계획했다고 한다.  

▲ 보령 무창포항에 있는 킹피싱. 정금복 선장이 킹피싱호를 운항하고 있다.

갯바위에선 전방 10m 내외를 공략

무창포항에서 출항한 킹피싱호는 오전 6시에 용섬에 도착했다. 취재팀은 용섬 서쪽 높은자리 홍합양식장에 내렸다. 킹피싱호는 용섬 남쪽 썰물자리(서참자리)에 닻을 내리고 선상낚시를 시작했다. 

갯바위에 내려 보니 수온은 16°C, 초썰물이 보기 좋게 흘렀고 물색도 마음에 들었다. 킹피싱호 정금복 선장은 취재팀이 하선할 때 “수온이 딱 1도만 더 높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상황이 너무 좋아 수온 1°C도 정도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 용섬 서쪽 높은자리에 하선하고 있는 취재팀.

▲ 킹피싱호를 타고 나간 낚시인들이 용섬 남쪽 썰물자리에서 참돔 선상찌낚시를 하고 있다.

▲ 김강호(좌) 시와 송인수 씨가 발밑으로 채비를 흘리고 있다.

취재팀은 모두 1호 구멍찌로 반유동 채비를 꾸리고 원줄 4호에 목줄은 4호~5호를 사용했다. 채비수심은 만조 직후라 8m에 맞췄다. 서해는 조수간만 차가 크므로 내려가는 수위에 맞춰 채비수심을 조금씩 낮추며 낚시하면 어렵지 않게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용섬 참돔은 대부분 발밑에서 입질하기 때문에 채비를 멀리 흘릴 필요가 없다. 전방 10~20m에 캐스팅한 후 갯바위 쪽으로 구멍찌를 바짝 붙여 흘리면 돼 편했다. 

중썰물이 돼 조류가 강하게 흐르자 쏨뱅이, 쥐노래미 등이 낚여 긴장감을 더했다. 그러나 취재 당일에는 끝내 갯바위에서 참돔을 만날 수 없었고 선상낚시에서조차 단 한 마리의 참돔도 낚이지 못했다.   

오후 3시에 무창포항으로 철수하니 안강망 어선에선 대형 참돔과 광어가 가득 든 바구니를 내리는 것이 보였다. 분명 참돔은 용섬 인근까지 들어왔지만 불과 1°C의 차이로 갯바위 인근 해역으로는 접근하지 않은 것 같았다.  

▲ 킹피싱호를 타고 선상찌낚시를 나가 큰 씨알의 참돔을 낚은 낚시인들. 5월 초부터 본격적인 참돔 조황이 시작되었다.

매년 8월 초까지 시즌 진행 

취재팀이 다녀간 후 딱 8일 후 용섬에서 참돔이 낚이기 시작했다. 정금복 선장은 용섬에 참돔이 붙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선상찌낚시를 출조한 결과 마침내 4월 30일에 첫 참돔을 만났다. 그 후 5월 1일부터 4일까지 선상찌낚시에서 연일 10마리 넘는 참돔을 올렸고 폭우가 내린 5월 6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그 이후에도 계속 참돔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매년 5월 초면 어김없이 참돔이 입질하는데 올해도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갯바위에서도 참돔이 비쳤다. 선상낚시인들과 함께 출조한 낚시인들이 용섬 서쪽 높은자리에 내려 평균 50cm가 넘는 참돔을 3~4마리씩 낚아 철수했으며 터트린 것도 많았다고 한다. 

용섬 참돔 시즌은 매년 5월 초에 개막해 8월 초까지 계속된다. 한여름이 되면 참돔은 물색이 맑은 외연도로 빠지면서 용섬 시즌은 막을 내린다. 

▲ 킹시핑호 정금복 선장이 5월 9일 용섬에서 거둔 참돔 조과 사진을 보내왔다.

▲ 지난 5월 9일 용섬으로 출조한 낚시인이 80cm급 참돔을 낚아 기념 촬영을 했다.

출조문의 킹피싱호 010-5797-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