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가루낚시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부산 낚시인 이상진 씨가 지심도 나래여에서 올린 30cm급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남해안 벵에돔 시즌이 개막하면서 벵에돔 매니아들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 가까운 벵에돔 낚시터는 거제도다. 물론 부산 앞바다 나무섬과 외섬에서도 벵에돔이 낚이지만 시즌 초반에는 안정적인 씨알과 마릿수를 위해 거제도를 찾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거제 본섬에서 벵에돔이 제법 올라온다는 소식에 급히 일정을 잡았다. 장승포항에 있는 대성낚시에 예약을 했더니 가급적 최대한 빨리 낚시점에 도착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기왕 촬영하는 김에 최고의 명당인 나래여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나래여는 벵에돔 뿐 아니라 감성돔낚시 포인트로도 특급 포인트다. 널찍해서 짐 놓기도 좋고 발판이 높아 찌보기도 수월하다. 여기에 지인과 함께 내린다면 서너 명이 함께 낚시해도 문제가 없다. 

들물 때 장승포 방면에서 조류가 흘러들면 멋진 훈수지대가 형성된다. 겨울에는 본류 방면으로 원투해 흘리면 대물 감성돔이 잘 낚이고 벵에돔철에는 들물이 받쳐 드는 훈수지대를 노려 벵에돔을 낚는다. 훈수지대가 벙벙해 밑밥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점도 밑밥발을 잘 받는 요인이다. 

특히 나래여는 길게 이어진 동쪽 해안선 라인 중 가장 외부로 돌출된 지형이다. 그러다보니 연안을 따라 회유하는 고기들이 한번은 거쳐 지나가는 길목 역할을 한다. 즉 나래여에 올랐다면 길목을 지나치는 모든 고기를 ‘검문’할 수 있어 안정된 조과가 보장된다. 

▲ 벵에돔 특급 포인트인 나래여.

▲ 취재에 동행한 필자도 굵은 벵에돔으로 손맛을 즐겼다.

전갱이, 고등어 등쌀에 빵가루낚시 필수 

출조일에도 나래여의 진가는 두드러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입질은 더뎠지만 25~30cm급 벵에돔이 적잖이 올라왔다. 썰물 때는 입질이 부진하다가 오전 10시경 들물이 힘을 얻으면서 입질이 살아났다. 

이날 함께 출조한 이상진 씨와 나는 빵가루 밑밥과 미끼로 벵에돔을 낚았다. 초반에는 크릴로 벵에돔을 노렸으나 전갱이, 고등어, 복어 성화에 견딜 수가 없었다. 함께 출조한 이상진 씨는 빵가루낚시 고수로 불린다. 빵가루낚시가 서툰 나는 이상진 씨가 반죽해준 밑밥과 미끼를 사용했고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이상진 씨의 빵가루낚시 채비는 올커버 투제로(00)찌에 유동형 G2 목줄찌였다. 0찌는 던질용으로, G2 목줄찌는 입질 1 취재일 나래여에서 올라온 벵에돔들 25~30cm가 주종이었다2 빵가루 밑밥.3 이상진 씨가 사용한 목줄찌 채비. 투제로 구멍찌에 유동형 G2 목줄찌를 사용했다.4 벵에돔 특급 포인트인 나래여.취재에 동행한 필자도 굵은 벵에돔으로 손맛을 즐겼다.1324파악용으로 사용했다. 원래 투제로 찌는 채비가 정렬되면 서서히 가라앉지만 원줄과 G2 목줄찌의 부력 때문에 수면 아래에 아슬아슬하게 머물렀다. 그 영향으로 목줄찌가 가라앉으면 투제로 던질찌도 동시에 쑥 가라앉았다. 

보통 던질찌로는 제로(0) 부력 구멍찌를 많이 쓰는데 이상진 씨는 원투성과 시인성은 살리고 입질 저항도 거의 없는 투제로 구멍찌를 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낚시 당일에는 오후 들물에 10여 마리의 벵에돔을 낚는 데 그쳤지만 이후 꾸준한 마릿수 조황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올해는 초반부터 30cm에 육박하는 녀석들이 많이 낚인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얘기다. 

▲ 나래여에서 연타로 벵에돔을 올리고 있는 이상진 씨.

▲ 바늘에 감싼 빵가루 미끼.

▲ 빵가루 미끼와 밑밥.

▲ 취재일 나래여에서 올라온 벵에돔들 25~30cm가 주종이었다.

▲ 빵가루 밑밥.

▲ 이상진 씨가 사용한 목줄찌 채비. 투제로 구멍찌에 유동형 G2 목줄찌를 사용했다.

출조 문의 거제 장승포항 대성낚시 010-7188-4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