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오치선착장. 여객선이 접안하는 곳과 좌측 연안은 출입할 수 었으며 주차장 앞 연안부터 낚시를 할 수 있다.
지난 4월 25일 감성돔 금어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부산 대명낚시 김영규, 황석조 회원과 함께 경남 고성 내만으로 들어온 감성돔을 찾아 출조했다. 경남 고성 일대는 굴, 가리비, 김 양식장이 많기 때문에 봄부터 초여름까지 많은 양의 감성돔이 그 주변으로 몰려든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부들이 내만 곳곳에 안강망이나 연안자망을 깔아서 조업하므로 예전 같은 호황을 맛보기는 힘들다. 하루 두세 마리의 낚으면 만족하는 수준이지만 이맘때 낚이는 감성돔은 4짜 중반이 넘어 출조할 가치가 있다.
아쉽게도 작년부터 5월 한 달이 감성돔 금어기로 지정되면서 내만에서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시기가 더욱 줄어들었다. 그래서 금어기가 오기 전에 작은 손맛이라도 보기 위해 통영 도산면 오륜리에 있는 가오치선착장을 찾았다.
7월까지 감성돔 조황 이어져
도산면 오륜리에 있는 가오치선착장은 사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출항하는 여객선터미널이다. 처음에는 낚싯배를 타고 사량도로 출조하려 했으나 궂은 날씨로 인해 낚싯배를 타지 못하고 차선으로 연안 포인트를 택한 것이다.
가오치선착장 주변은 예전부터 감성돔으로 유명한 포인트며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부터 감성돔이 낚이기 시작해 7월까지 조황이 이어진다. 금어기로 인해 5월에 당장 낚시를 하지 못하더라도 6월부터 감성돔을 낚을 수 있으며 그때 조과가 가장 좋다.
25일 오전 7시에 가오치선착장에 도착해 선착장에서 좌측으로 50m 정도 떨어진 여객선터미널 주차장 연안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가오치선착장 주변에는 여러 군데 포인트가 있으며 여객선이 접안하는 좌측 연안에선 전부 낚시할 수 있다. 우측 연안은 현재 공사 중이라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낚시터 바로 앞에 가리비양식장만 없다면 어디든 낚시가 가능하다.
주차장 연안은 수심이 얕아 다시 가오치선착장에서 좌측으로 200m 떨어진 멸치공장 초입(공장 내부는 사유지라 출입금지)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0.8호 구멍찌로 반유동 채비를 꾸려 수심 6m에 맞춰 채비를 흘렸다. 아직 무성하게 자라 있는 해초 뒤로 캐스팅해 채비를 흘리니 복어와 보리멸이 입질했다. 황석조 씨는 “보리멸이 들어왔다면 감성돔도 들어왔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 황석조 씨가 가리비양식장이 끝나는 지점에 자리를 잡고 찌를 흘리고 있다.
▲ 발앞에 무성하게 자란 해초. 조금씩 삭고 있다.
▲ 0.8호 구멍찌와 1호 감성돔 낚싯대 아피스 해성블루.
선착장 주차장과 솔밭 자리 추천
3시간 정도 복어와 보리멸의 입질을 받다가 황석조 씨가 30cm급 감성돔을 한 마리 낚았다. 연속 입질을 기대했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낚시를 잠시 쉬어야 했다. 일기예보에는 시간당 1mm 내외로 비가 온다고 했지만 빗줄기는 점차 거세졌고 급기야 거의 폭우 수준으로 비가 내려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 황석조 씨가 오전 10시 초썰물에 낚은 30cm급 감성돔.
▲ 감성돔을 노리다 낚아낸 보리멸.
가오치선착장 일대는 앞서 말한 멸치공장 내 사유지와 선착장 공사구간을 제외하면 모두 낚시할 수 있다. 선착장 주차장 앞과 주차장 옆 솔밭 아래가 좋고 끝들물과 초썰물에 입질이 집중된다. 밤낚시도 잘 되기 때문에 낮에 복어의 입질이 성가시다면 저녁에 출조해도 좋다. 가오치선착장에 현지 낚시인들이 많다면 동호수산(도산면 오륜리 99-38)이나 저산리방파제(도산면 저산리 738-4)를 추천한다. 포인트 여건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도산면 일대라면 어디든 감성돔을 노릴 수 있다.
▲ 감성돔을 노리고 멀리 떨어진 양식장 주변에서 선상낚시를 하는 낚시인들.
▲ 6월부터 감성돔이 호황을 보이는 가오치선착장 옆 멸치공장 초입 포인트.
해초가 무성하게 자란 자리에서 낚시하며 멸치 공장 내에선 낚시를 할 수 없다.
내비 입력 도산면 오륜리 10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