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락대로에 위치한 서낙동강 본류 포인트. 연안에 갈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울산의 지인과 부산 서낙동강을 찾았다. 이번에 찾은 서낙동강 본류대는 10년 전에도 필자가 낚시한 곳인데 넓은 면적에 비해 포인트가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10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는 연안 가까운 곳까지 뗏장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찾았을 때는 연안 갈대 군락도 예전보다 발달했고 멀리 물속에도 가라앉은 뗏장수초가 보였다. 이런 여건 탓에 낚시자리가 거의 없어 보였지만 주로 봄에 허리급 이하로 마릿수 월척을 낚았던 기억을 토대로 울산 김경운 씨와 백광현 씨 그리고 강인덕 씨와 함께 가락동 행정복지센터 앞 본류대 포인트를 찾게 되었다.
▲ 본류 연안에 무성하게 자란 갈대 군락. 갈대를 자르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 강인덕 씨가 연안에 자란 갈대 군락을 잘라 자리를 만들고 있다.
▲ 서낙동강에는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덕분에 물결이 일어 연안 물색이 탁해져 낮에도 입질이 잘 들어온다.
▲ 서낙동강 본류 가락행정복지센터 포인트에서 필자가 낚은 조과.
대편성 중 올라온 허리급 월척
토요일 새벽에 울산을 출발해 아침 7시에 포인트에 도착했다. 행정복지센터 옆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했다. 필자는 주차장에서 가까운 상류에 자리 잡고 하류에는 강인덕 씨와 김경운 씨 그리고 백광현 씨가 차례로 자리 잡았다. 연안에 무성한 갈대를 잘라내고 자리를 잡았다.
최근 낙동강 하류 붕어는 대부분 산란을 마치고 본류에서 휴식기에 접어들었고 일부 붕어만 산란 전이라는 판단에 가짓수로 보다는 본류를 찾게 되었다. 필자의 낚시자리는 수심이 60~80cm였고 조금 하류에 있는 백광현 씨 자리는 수심 2m 전후로 깊게 나왔다.
미끼는 지렁이를 썼다. 그런데 대편성 과정에 가끔 블루길 입질이 들어 왔다. 시즌이 봄인 터라 블루길 성화에도 지렁이 미끼를 고수해 낚시하자 허리급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출발이 좋았다.
낚싯대 편성을 완전히 마칠 즈음 수상스키를 즐기는 보트가 지나가며 물결이 일었다. 찌 보기는 좋지 않았다. 반면 그 물결로 인해 연안 물색이 흙탕물로 바뀐 것이 원인인지 월척 붕어 입질이 계속 들어왔다. 얕은 수심임에도 정오까지 3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필자 일행은 대부분 4.4칸 이하 낚싯대로 연안 가까운 얕은 수심을 공략했다.
▲ 서낙동강 본류 포인트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월척 붕어. 아직 산란하지 않은 붕어만 낚였다.
▲ 필자가 사용하는 강원산업 G2 낚싯대.
▲ 오전 8시경 하류에서 낚시한 김경운 씨가 월척 붕어를 낚아 보여주고 있다.
강인덕 씨, 지렁이 미끼로 4짜 포획
▲ 서낙동강 가락행정복지센터 앞 본류에서 사용한 미끼.
주로 지렁이를 사용했고 밑밥으로 글루텐 미끼를 사용했다. 블루길 성화가 심할 땐 글루텐 미끼가 유리하다.
오후에는 날씨가 더워 포인트에서 200m 떨어진 커피점에서 시원한 냉커피를 사다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본격적인 낚시는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다시 시작했다.
밤낚시에는 지렁이와 글루텐 미끼를 함께 사용했다. 가끔 지렁이 미끼에 메기 입질이 들어왔지만 붕어 입질은 없었다. 자정이 넘는 시간에 필자의 하류 방향 우측에서 낚시한 백광현 씨 자리에서 불빛이 비쳤다. 고개를 돌려보니 제법 큰 붕어를 낚아 내고 있었다. 이후 새벽에는 전반적으로 입질이 없어 조용하게 시간이 흘렀고 아침 8시경 하류에서 낚시한 김경운 씨가 허리급 월척 1수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이 포인트에서는 전날에도 그렇듯 이른 아침보다 햇살이 퍼지고 수온이 올라가는 오전 시간에 입질이 자주 들어와 기대를 했다. 그러나 어제보다 블루길 성화도 많지 않고 전반적으로 입질이 뜸했다. 가끔 연안에는 잉어 산란 소리도 들리고 붕어 입질도 전날보다 뜸했지만 강인덕 씨가 지렁이 미끼에 4짜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전 10시경 찌톱을 끝까지 올리는 입질이 들어와 챔질하니 허리급이 조금 넘는 월척 1수가 올라왔다. 그러나 지인의 자리에는 가끔 블루길 입질만 들어왔다.
오늘은 조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자리로 돌아오니 필자 우측에서 낚시한 강인덕 씨의 채비 하나가 부들수초를 감았다. 채비를 회수해보니 메기가 물려 있었다.
정오가 넘자 더 이상은 입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철수 준비를 했다. 이번 출조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조과는 4짜 붕어 월척 8수였다.
▲ 백광현 씨가 자정 이후에 지렁이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필자 우측에서 낚시한 강인덕 씨가 부들수초에 감은 채비를 회수하니 40cm 메기가 걸려 있었다.
▲ 강인덕 씨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강인덕 씨가 낚은 40cm 붕어.
삭은 뗏장수초에서는 채비 띄워야
낚시 기간 동안 떡밥 미끼에는 월척 붕어의 입질이 많지 않았다. 아울러 월척 붕어의 입질은 오전 9시 이후부터 정오 사이가 빈도가 높았으며, 미끼는 지렁이가 유리했지만 블루길 성화가 심할 때를 대비해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의할 점은 물속 바닥에도 뗏장수초가 삭아있어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면 삭은 뗏장수초에 함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포인트를 만난다면 미끼를 바닥에서 살짝 띄워야 입질 빈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가락동 행정복지센터 포인트는 주위에 식당과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있어 편리하다.
▲ 백광현 씨가 수초 없는 곳에 자리 잡고 좌대를 펴고 있다. 이 주변 수심은 2m 내외로 깊게 나온다.
▲ 취재팀이 서낙동강 본류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백광현, 김경운, 강인덕 씨.
내비 입력 가락동 행정복지센터(강서구 가락대로 1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