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 하빈지로 출조한 필자가 오전 8시경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주말을 맞이하여 필자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금호리에 있는 하빈지를 찾았다. 경산 낚시인 김성조 씨가 주중에 하빈지에서 월척을 비롯해 4짜 중반까지 여러 수를 낚았다고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하빈지는 매년 이맘때 5짜 붕어와 대형 붕어를 여러 마리 배출하는 저수지로 영남의 웬만한 대물꾼은 잘 알고 있는 포인트다. 필자도 지난 4월 초부터 여러 지인을 통해 하빈지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많은 낚시인이 몰려 찾지 않았다. 하지만 김성조 씨와 통화 중 ‘지금은 조황이 산란 전보다 떨어져 연안낚시 자리도 있다’고 하여 하빈지를 찾았다.

중앙 골자리가 최고 명당

이번 출조에는 칠곡의 류해용 씨와 구미의 노만우 씨와 함께했다. 29일 오전 11시에 하빈지에 도착해 저수지를 둘러보니 3주 전부터 배수가 진행되어 현재는 만수에서 40cm 정도 배수가 되어 있었다.

하빈지는 만수면적 12만7천여 평, 1945년에 준공한 저수지다. 최근 상류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해 여러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낚시인 외에 많은 현지인이 찾고 있다. 하빈지에는 여러 어종이 살고 있는데 외래어종인 배스, 블루길, 잉붕어도 서식하며 토종으로는 잉어와 붕어 그리고 가물치 등이 서식한다. 시즌은 매년 3월 말부터 시작하여 5월 말까지 이어지고 부평초가 전역으로 자라면 한동안 낚시하지 못하다가 가을에 부평초가 삭고 나서부터 다시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하빈지는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골자리가 3곳 있다. 좌측 첫 골자리는 배수가 되어도 연안낚시를 할 수가 있고 우측 셋째 골자리는 연안 수심이 얕아 배수가 되면 연안낚시 포인트가 나오지 않는다. 중앙 골자리는 배수가 되어도 연안낚시가 가능하고 낚시인이 많이 찾는 포인트다. 이곳은 접근성도 좋고 연안에 뗏장수초가 발달해 산란철에 씨알 굵은 5짜 붕어 등 대형 붕어가 자주 낚인다.

▲ 하빈지 제방에서 촬영한 상류 우측 골자리 전경. 뗏장수초가 많고 연안 수심이 얕아 주로 보트 낚시인이 즐겨 찾는 포인트다.

▲ 우측 골자리로 들어온 보트 낚시인.

말풀 자란 자리가 청태 적어

▲ 필자의 우측 중앙 골자리 초입에서 낚시한 노만우 씨가 오전에 미끼를 갈아주며 월척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가 주말에 도착했을 때는 김성조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생겨 집에 다녀와야 한다며 장비를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필자와 노만우 씨는 중앙 골자리 초입 콧부리에 자리를 잡고 늦게 도착한 류해룡 씨는 셋째 골자리 하류에 자리를 잡았다. 저수지를 둘러보니 첫 골자리에도 여러 명이 연안낚시를 하고 있었고 중앙 골자리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이 몰려 있었으며 셋째 골자리에는 수심이 얕아 연안에는 낚시인이 없고 보트 낚시인이 여러 명 있었다. 필자가 자리한 곳은 도로가에 자리가 넓어 차를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주차 후 저수지로 내려가서 낚싯대를 폈는데 연안에 뗏장수초가 넓게 발달하여 연안 낚시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좌대와 발판을 이용하여 뗏장수초 언저리까지 들어가서 낚싯대를 폈다. 짧은 대는 3.2칸부터 긴 대는 4.8칸까지 폈다. 뗏장수초 너머에는 먼저 다녀간 낚시인이 보트를 타고 수초 작업한 곳을 찾아 찌를 세웠고 수심은 1.3m 전후가 나왔다. 하빈지는 연안에 청태가 많지만 말풀이 자라는 자리에는 말풀이 바닥의 청태를 밀어 올려 상대적으로 청태가 적다. 내 자리도 뗏장수초 너머로 말풀과 마름수초도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었고 수초 사이에 작업한 곳에는 청태가 묻어나오지 않았다.

▲ 중앙 골자리 하류에서 낚시한 노만우 씨가오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4짜 포함 월척 다섯 마리

필자 일행은 모두 일찍 저녁을 해결하고 각자 자리에서 일찍부터 옥수수 밑밥을 뿌려주고 밤낚시를 했다. 초저녁에는 전반적으로 입질을 받지 못하다가 자정 이후에 입질이 들어왔다. 오른쪽에서 낚시한 구미의 노만우 씨 자리에서 챔질 소리와 함께 아주 큰 물소리가 들렸지만 고개를 돌려본 순간 채비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한참 동안 아까워하는 노만우 씨를 위로하고 낚시하는데 셋째 골자리에서 낚시한 류해용 씨가 4짜 붕어를 낚았다고 소식을 알려왔다. 아침에 노만우 씨도 월척 붕어를 낚고 필자는 오전에 월척 붕어를 낚았다.

이번 하빈지 출조에서는 4짜 붕어를 포함하여 필자 일행이 낚은 조과는 월척 5수다. 하빈지의 허리급 이상 붕어는 산란을 마쳤으며 지금은 허리급 이하의 붕어가 산란이 임박해 당분간 이번 출조와 같은 비슷한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하빈지는 최근 수온이 올라가면서 뗏장수초 주위에 가스가 발생해 붕어가 죽는 경우가 많았다. 출조 당일에도 필자 우측 중앙 골자리에 앉은 낚시인이 46cm와 38cm 붕어를 낚았지만 가스 발생으로 살림망 안에서 죽어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기포기를 틀거나 통풍성이 좋은 살림망을 사용해야 낚은 붕어가 잘 죽지 않는다.

▲ 하빈지에서 류해용 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41cm 붕어.

▲ 칠곡 현지 낚시인 류해용 씨가 우측 셋째 골자리 하류에서 옥수수 미끼로 낚은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김성조 씨가 하빈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 한 마리는 4짜 중반이 넘고 나머지 10마리는 모두 월척이다.

▲ 필자 일행이 하빈지에서 낚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필자, 류해용, 노만우 씨.

▲ 필자 일행의 조과. 씨알 굵은 붕어는 산란했고 허리급 이하 일부는 아직 산란하지 않았다.

▲ 필자의 살림망에 붙은 붕어알.

▲ 낚은 붕어를 방생하는 류해룡 씨.

내비 입력 칠곡군 지천면 금호리 산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