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5일에 출조해 53번 접지좌대에서 40cm 붕어를 올린 우희규 씨.

강화 석모도에 있는 항포지가 배수기를 앞두고 굵은 붕어들을 토해내고 있다. 올해 봄 항포지는 불순한 날씨로 인해 심각한 조황 기복을 겪었다. 그나마 수심 깊은 일명 섬 포인트에서는 꾸준한 조과가 나왔지만 그 외 포인트에서는 4월 중순까지도 낱마리 조과가 속출했다. 

섬 포인트 역시 어찌 보면 해빙기보다도 못한 상황이 산란 피크 때까지 지속됐던 터라 항포지를 사랑하는 단골꾼들을 애태웠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5월 초 1차 산란이 끝난 직후부터다. 이전까지는 커야 턱걸이 수준에 머물던 붕어들이 허리급으로 굵어진 것. 

5월 초를 기해 수온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큰 붕어들의 활성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반면 마릿수는 다소 줄었다. 1박2일에 많아야 10마리 정도면 후한 점수인데, 다행히 절반 가까운 붕어가 월척급이라 아쉬움을 지울 수 있었다. 

▲ 5월 3일에 출조한 추교생 씨는 34번 접지좌대에서 39.5cm와 38cm 붕어를 낚았다.

▲ 지난 5월 초 1차 산란이 끝난 후 낚인 붕어들.

▲ 우안 상류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연안 곳곳에 1인용 접지좌대가 설치돼 있다.

배수 시작되면 수상좌대, 섬 포인트 돋보여 

▲ 좌안 하류에 배치한 수상좌대. 시설이 좋고 배수기 때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 5월 9일 전화 통화한 항포낚시터 관리인 차미자 씨는“현재는 중상류 수초밭과 좌대권에서 고른 조황이 나오고 있다. 수심 깊은 섬 포인트는 부진한 것을 보니 붕어들이 얕은 곳으로 완전히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배수기 전까지는 마릿수보다는 씨알 위주의 낚시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말했다. 

▲ 일산에 온 유병오 씨가 상류 수초밭에서 올린 월척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항포낚시터는 매년 5월 4일을 기해 배수를 하는데 올해는 그때 마침 비 예보가 잡혀있어 배수가 미뤄졌다. 아마도 이 기사가 나추천 낚시터갈 즈음이면 본격적인 배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 경우 낚시 양상은 또 다시 달라진다. 얕은  수초대보다는 수상좌대와 섬 포인트의 깊은 수심으로 입질이 집중될 전망이다. 수상좌대는 수위에 맞춰 깊은 곳으로 이동배치하기 때문에 너무 긴 대가 필요 없지만 연안 포인트인 섬 포인트를 찾는다면 4칸 대 이상의 긴대를 많이 준비해야만 한다. 

참고로 항포낚시터는 글루텐 떡밥이 가장 잘 먹히는 미끼지만 큰 놈을 골라 낚고 싶다면 새우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우는 항포낚시터에서 채집해 쓸 수 있다. 항포낚시터의 연안 입어료는 2만원. 입어료가 저렴한 대신 낚은 붕어 중 5마리만 가져갈 수 있다. 

▲ 항포낚시터에서 가장 수심 깊기로 유명한 일명 섬 포인트. 추운 겨울과 갈수기 때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 포인트다.

▲ 항포낚시터 연안 곳곳에 있는 데크. 캠낚을 즐기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 항포낚시터 관리소에서 운영 중인 식당.

문의 010-4737-3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