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낚시터]

여수 근해 감성돔낚시
개도 대타로 찾아간 대두라도에서 심봤다

이영규 기자


▲ 여수 대두라도 서쪽 콧부리 포인트에서 아침 첫 입질에 40cm급 감성돔을 뜰채에 담은 HDF 필드스탭 김한민 씨. 

수심 8m를 노린 전유동채비로 올렸다.


본격 봄감성돔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낚시인과 감성돔 간 숨바꼭질이 계속 되고 있다. 4월 중순 현재 금오열도 갯바위는 감성돔보다 볼락 출조가 활발한 상황. 감성돔 금어기 5월을 앞둔 찌낚시 매니아들은 내만으로 이동 중인 감성돔 어군을 맞기 위해 가까운 근해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여수 근해에서 4월 한 달 가장 돋보이는 섬은 역시 개도다. 3월 중순부터 내만으로 고개를 돌린 감성돔들이 가막만으로 들어가기 직전 개도에 잠시 머무는데 이 기간이 한 달 정도로 긴 편이다. 특히 개도는 근해권 섬이면서도 규모가 크고 안도, 금오도, 연도와 비슷한 수심과 지형을 갖춘 포인트가 많다. 그래서 감성돔이 오래 머문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다. 

그런데 올해 봄은 약간 사정이 다르다. 아니 갈수록 달라지는 느낌이다. 4월 접어들어서도 대물 보기가 힘들고 특정된 몇몇 포인트에서만 호조황이 나올 뿐 전반적으로는 부진하다. 외부에 알려진 ‘개도만 호황’이라는 소문도 약간은 과장됐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전언이다. 

최근 개도 봄감성돔낚시(다른 금오열도 섬들도 마찬가지지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복어다. 수년 전부터 성화가 심해지하더니 이제는 사철 잡어로 자리 잡을 기세다.    


소문만 무성한 개도 대신 대두라도로 


▲ 볼락낚시가 잘 되는 소두라도방파제.


지난 3월 30일, HDF 필드스탭 김한민 씨와 동행취재 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원래 우리는 원래 화양면 당두포구에서 출항하는 당두호를 타고 개도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대두라도로 방향을 바꿨다. 당두호 김병욱 선장으로부터 ‘무시 물때라 물도 안 가고 복어 성화도 극심해 취재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보통의 선장들은 웬만하면 매스컴 촬영을 마다하지 않지만 김병욱 선장은 ‘곧이곧대로’ 상황을 전달하는 편이라 늘 신뢰가 간다. 

결국 우리는 화태도 월전항에서 출항하는 낚싯배를 타고 대두라도로 향했다. 근해권 물때로 봤을 때는 조류가 너무 약한 시점이었으나 ‘이럴 때 꼭 내리고 싶은 포인트가 있다’는 김한민 씨의 말에 따라 근해권 서남쪽 콧부리에 내렸다. 

이 콧부리는 정면으로는 금오도, 오른쪽으로는 월호도가 바라보이는 곳으로 포인트 앞쪽에 수중여가 많아 낚싯배들이 접안을 꺼리는 자리다. 그래서 우리는 낚시 자리에서 먼 곳에 내린 후 짐을 들고 30m 정도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김한민 씨의 말대로 포인트는 멋졌다. 우측에서 흘러든 썰물이 콧부리에 부딪힌 뒤 커다란 훈수지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감성돔 우글거릴 듯한 자리였다. 그리고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낚시 시작 10분도 안 돼 김한민 씨가 입질을 받은 것이다. ‘역시 고수는 다르구나...’ 하고 감탄하며 사진을 찍은 뒤 나도 채비를 꾸려 낚시에 동참했다. 


▲ 취재팀이 낚시한 여수 근해 대두라도 서쪽 콧부리.

▲ 당두호에서 계측한 52cm 감성돔.

▲ 감성돔낚시 채비를 물고 나온 볼락을 보여주는 김한민 씨. 씨알도 쓸만했다.

▲ 소두라방파제에 내렸던 낚시인이 볼락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 두라도의 감성돔 명 포인트 오지여에 내린 낚시인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대두라도 감성돔 조과는 그 한 마리로 끝나고 말았다. 물색도 좋고, 조류빨도 힘이 넘치고, 날씨마저 끝내주는 상황임에도 추가 입질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김한민 씨의 말 맞다나 감성돔 어군의 내만 접근이 여전히 더디거나, 서두에서 언급한 최근 여수바다의 이상징후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 김한민 씨가 동틀 무렵에 구멍찌 채비를 만들고 있다.


돌산도 본섬에서도 감성돔 비치기 시작  


▲ 지난 4월 2일에 개도 노랑바위에서 올린 52cm 감성돔을 보여주는 광주의 정권성 씨.


서울로 복귀한 후 지난 4월 10일경 김한민 씨에게 상황을 묻자 ‘취재 당시보다는 조황이 살아났고 개도에서는 큰 씨알도 자주 올라온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4월 2일의 경우 개도 노랑바위로 들어간 광주에서 온 정권성 씨가 52cm를 낚았고 4월 7일에는 한 자리에서 11마리의 감성돔이 올라왔다고 한다. 다만 4월 7일 조과는 대부분 30~35cm로 잘았다는 점에서 시즌이 확실하게 무르익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 4월 11일 출조한 낚시인들이 개도에서 올린 마릿수 조과.


그러나 이 기사가 나간 직후인 4월 중순 이후면 완연한 봄감성돔 피크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김한민 씨의 설명이다. 이미 여수 돌산도 본섬 갯바위에서도 낱마리지만 5짜급 감성돔이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감성돔 금어기가 시작되는 5월 1일까지는 보름 남짓 남은 시점이므로 출조를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다. 


문의 화양면 당두호 김병욱 선장 010-8866-1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