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늑한 분위기의 함안 내동지. 3년 전 불법 그물질을 당한 곳이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붕어가 서식하고 있다. 말풀과 함께 올라온 준척 붕어.

봄이 오는 길목에 오랜만에 로즈피싱 회원들과 저수지로 동출 하기로 하였다. 이번에 찾아간 함안 내동지는 6년 만에 다시 찾는 곳이다. 함안에 도착해 최근 조황을 묻고 새우도 산 뒤 다시 내동지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 후 회원들이 쓰는 채비에 맞게 자리를 정해 준 후 나는 제방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대편성을 끝냈다. 

▲ 필자와 정동길 회원은 제방권 초입에 자리를 잡았다.

오후 2시쯤 되니 나머지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였다. 제방 제일 안쪽 자리에 자리를 잡은 진명진 회원의 낚시짐을 함께 옮긴 후 저수지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던 찰라, 갑자기 어디선가 “월척이다”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방금 전 낚시짐을 옮겨준 진명진 회원이 대편성 도중 월척을 걸어낸 것. 진명진 회원은 수초 주변을 노린 4.4칸 대에 옥수수 미끼를 달아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낮에 대편성 도중 월척을 올린 진명진 회원. 옥수수 미끼로 낚았다.

잠시 후 건너편 필자 맞은편 자리에 앉았던 구본승 회원도 입질을 받아내기에 씨알을 물으니 턱걸이 정도는 된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기온이 오르자 오후 시간부터 준,월척급이 솟구치기 시작해 기대감이 커졌다.

오후 4시쯤 다 함께 모여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많은 인원이 모여 식사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마침 제방 초입의 민가에서 주인이 나와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라며 배려를 해주셨다. 너무 감사해 몇 번이나 인사를 드렸다.

수심 3m에서 옥수수를 물고 나오는 월척들

▲ 회원들이 거둔 마릿수 조과. 사진 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못 봤던 조우들과 인사도 나누고 식사 장소를 제공하신 주인 아저씨로부터 근래 내동지 근황을 여쭈며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수달도 서식한다는 정보를 마지막으로 해는 서산으로 넘어갔고, 저녁 7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3월 중순이지만 밤낮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나는 탓인지 어둠이 내린 뒤엔 기온이 확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이후로는 입질 소식이 전혀 없었다.

▲ 제방 초입에 거주하시는 인심 좋은 아저씨의 배려로 편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밤 10시30분경, 필자 우측에 자리한 천대욱 회원이 드디어 첫 입질을 받아 월척을 한 마리 걸어냈다. 직접 가서 계측해보니 31.5cm. 수심 3m에서 옥수수 미끼를 먹고 나왔다. 그러나 이후로는 밤 11시까지도 필자를 비롯, 6명의 회원들에게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

결국 우리는 어묵탕으로 출출한 배를 채우다가 차로 들어가 잠시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에 다시 나왔다. 예상이 맞았는지 그때부터 21~29cm급 붕어가 연신 입질했는데 모두 3m 수심을 노린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아냈다(이때까지도 붕어들이 얕은 곳보다는 깊은 곳에 머물고 있는 듯했다).

날이 완전히 밝은 후에는 어제 오후에 첫 월척을 올린 진명진 회원이 연신 입질을 받아내었고 그중 가장 큰 놈은 36cm나 됐다. 이후로도 중치급 입질은 계속되었으나 낮 기온이 18도까지 상승해 무더워지면서 낚시를 마쳤다.

▲ 아침 시간에 월척을 낚아내고 있는 구본일 회원.

▲ 취재일 거둔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회원들. 왼쪽부터 진명진, 천대욱, 박진하 회원이다.

6월 이후로는 수초 밀생해 낚시 여건 나빠져

내동지는 2~3년 전 불법 그물업자들이 3번이나 새벽에 그물질해 많은 붕어 자원이 빠져나간 곳이다. 그럼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붕어 자원은 꾸준히 확충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곳은 얼음만 얼지 않으면 대물급 붕어와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올릴 수 있어 4계절 낚시터로도 손색이 없다. 붕어의 체고도 좋고 수심이 깊어 당찬 손맛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22년부터 수달이 유입되면서 밤낚시가 피곤해졌다는 점이다. 수달이 수면을 돌아다닐 때는 붕어 입질도 끊기기 때문이다.

미끼는 새우, 지렁이, 떡밥, 옥수수 모두 잘 먹히나 대물급 공략 때는 역시 옥수수가 대세이다. 6월까지는 낚시 여건이 좋지만 이후로는 저수지 전역이 마름으로 뒤덮여 낚시가 불가능하니 그전에 출조해 손맛을 보길 바란다. 출조 전 쓰레기봉투를 꼭 지참하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 낚시를 마친 후 50리터 쓰레기봉투에 주변 쓰레기를 모두 수거했다.

내비 주소 경남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 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