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어와어울림 김영화 회원이 108 가회수로 부들밭 자리에 낚싯대를 펴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가회수로는 맹탕 포인트가 많지만 갈대, 부들, 뗏장수초 포인트도 잘 갖춰져 있다.

지난 4월 1일, 최근 충청권 저수지 조황이 부진한 가운데 때마침 붕어와어울림 시조회가 충남 부여군 가회수로에서 열려 금강권 조황을 확인할 겸 시조회에 참석했다. 

가회수로는 논산 강경읍에 있는 금강 황산대교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약 4km 길이의 수로다. 4대강사업으로 생겨났으며 금강 본류와 맞닿아 있어 봄이면 산란을 위해 다양한 어종이 몰리는 포인트다. 

진입 여건이 좋고 멋진 낚시 포인트를 많이 보유 중임에도 불구 인근의 금강 본류, 강경천, 논산천 인기 때문에 낚시인들에게는 덜 132알려진 곳이다. 가회수로는 차량 진입이 수월하고 주변 공간이 넓어 많은 낚시인을 수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포인트가 본류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금강권 붕어낚시의  최대 단점인 잦은 배수 시에도 찌만 세울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수로보다 안정적 조황을 유지한다. 

가회수로도 정수수초가 발달한 얕은 포인트는 물이 빠지면 바닥이 보이지만 약간 깊은 맨바닥 포인트에서는 찌를 세울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산란 붕어는 물이 빠지면 수심이 조금 더 깊은 맨바닥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아 배수 시에도 낚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 봄철 명당으로 꼽히는 정수수초 포인트. 줄풀이 자라나고 있다.

첫 입질에 올라온 38cm 월척 

시조회 전날인 3월 31일부터 일부 회원들이 선발대로 들어갔다. 가회수로는 여타 금강권 수로와 마찬가지로 밤낚시가 잘 안되고 오전 7시~10시 사이에 잦은 입질이 들어온다. 낮낚시도 잘되는 편이라 밤낚시를 할 필요가 없다. 

선발대로 들어간 김영화 회원이 오후 5시경 지렁이 미끼로 월척 붕어를 올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선발대의 말로는 밤에는 가물치, 메기, 동자개 등만 낚였고 붕어 입질은 보지 못했다고 알려왔다. 

▲ 영화 회원이 부들밭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4월 1일 새벽에 낚시터에 도착해 대편성을 시작했다. 오전 7시, 백남진 고문이 맨바닥에 던져놓은 3칸 대로 입질을 받았다. 수심은 80cm, 채집한 새우 미끼에 38cm짜리가 올라왔다. 

▲ 백남진 고문이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 미끼로 사짜에 육박한 붕어를 낚았다.

▲ 백남진 고문이 가회수로에서 채집한 새우 미끼.

해가 뜬 후에는 일교차가 심했다. 시조회 당일에도 일교차가 20°C를 웃돌면서 기대한 낮낚시는 입질이 뜸했다.

정오 무렵 운영진이 준비한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에 들어가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했다. 오후 2시 무렵 맨바닥 포인트에 자리한 조신호 고문이 월척 소식을 전해왔다. 연안 가까이를 노린 1.7칸 대에 지렁이 미끼로 입질 받아냈다고 한다. 회원들이 올린 7~9치급 조과 소식도 들려왔다. 

▲ 조신호 고문이 맹탕 포인트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낚시 당일 가회수로는 곳곳에서 산란이 진행되고 있었고 대부분은 잉어 산란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아직은 완연한 봄붕어 입질이 시작되지 않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 붕어와어울림 회원들이 가회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000, 백남진, 조신호, 000, 김영화 회원.

4월 중순부터 본격 씨알 피크 기대

가회수로는 평균 수심이 1m의 완만한 수심을 보인다. 그래서 많은 양의 어종이 몰리는 산란기에는 고기들이 하루 종일 바닥을 훑고 다니는 영향으로 흙탕물이 많이 발생한다. 다리 위나 둑 위에서 쉽게 구경할 수 있다 보니 누구나 호조황에 대한 기대를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조회 당일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었다. 당시 예상으로는 4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적인 산란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였다. 

낮낚시가 낱마리 조과로 끝났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회원들과 이른 저녁식사를 하며 정을 나누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찌불을 바라보며 밤낚시의 정취를 느꼈는데 예상대로 전날밤과 마찬가지로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그 아쉬움을 가물치, 메기 등 다른 어종이 대신해줘 손맛은 실컷 볼 수 있었다. 

이튿날 오전 7시, 해가 올라오기 시작할 무렵 부들밭 수심 60cm에 찌를 세워둔 김영화 회원이 지렁이 미끼로 35cm 붕어를 추가로 낚았다. 낚인 붕어를 살펴보니 아직 항문이 덜 열려 산란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였다. 아마도 기사가 나가는 4월 15일 중순경부터 본격적인 가회수로 시즌이 시작될 것 같다. 

오전 9시에 계측이 시작됐다. 조과를 살펴보니 월척은 총 5마리 나머지는 7~9치급이었다. 일단 본격 시즌에 돌입하면 5월 중순까지 폭발적인 마릿수 입질이 쏟아지니 그 시기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이후 여름이 돼 마름이 전 수면을 덮게 되면 가회수로는 풍광 뛰어난 강낚시터로 변모한다. 

▲ 붕어와어울림 이준희 회장이 글루텐 미끼를 보여주고 있다.

▲ 24년간 친목을 유지해온 붕어와어울림 회원이 시조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했다.

FISHING GUIDE

가회수로 낚시 팁

산란특수 시기에는 떡밥 미끼 보다는 지렁이 미끼가 주효하니 지렁이는 넉넉히 챙겨가는 것이 좋다. 황산대교 둑 위 주차장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공공이 사용하는 시설인만큼 청결히 사용하기 바란다. 주차장 화장실 주소는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573-1.

▲ 갈대가 무성한 가회수로 연안에 자리 잡은 낚시인.

▲ 가회수로 주변 연안. 넓게 조성한 공터에 본부석을 차리고 길 가에 주차했다.

▲ 차량 진입 여건과 넓은 주차공간이 있는 가회수로 연안. 단체출조에 제격이다.

내비 주소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