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 볼락 씨알이 좋습니다.” 박영진(좌) 씨와 필자가 25cm급 볼락을 동시에 낚아 촬영을 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볼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통영으로 내려갔다. 통영은 작은 섬마다 볼락이 많이 서식하기에 어디를 나가도 손맛을 볼 수 있지만 한 마리를 낚더라고 손맛을 보려면 물때나 시기를 잘 맞춰서 포인트를 노려야한다. 그래서 포인트 사정을 잘 아는 선상낚시를 하는 것이 조과에 더 도움이 된다.

▲볼락을 낚기 위해 찾아간 통영 매물도 설풍단 일대. 설풍단은 이곳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통영에서 매물도로 출항하는 제니스호.

5g 지그헤드에 2인치 볼락웜

지난 2월 23일 통영항에서 출항하는 제니스호를 타고 매물도로 향했다. 이맘때는 먼바다로 나가는 것이 큰 볼락을 만날 확률이 높기에 이곳을 택한 것이다.

처음 도착한 포인트는 등대섬 인근 홈통. 아직 해가 지지 않아 해초가 자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포인트 탐색을 시작했다. 채비는 5g 지그헤드, 2인치 웜. 특별히 컬러를 가리지 않는 시기라 다양한 웜으로 주변을 노렸다.

곧바로 입질한 것은 잔 씨알의 볼락. 잔챙이가 계속 입질해서 배를 조금 뒤로 빼 수심이 더 깊은 곳을 공략해보니 바닥층에서 쏨뱅이가 올라왔고 중층에서는 전갱이가 올라왔다. 조과가 좋았지만 대상어가 볼락이기에 볼락이 나올만한 포인트로 향했다.

다음 포인트는 수중여가 가래떡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가래여 포인트다. 조류가 살짝 멈추는 정조 때라 채비를 멀리 던져서 끌고 오는 방법으로 채비를 운용했다. 바닥을 찍고 살짝 호핑 액션을 하며 바닥 지형을 읽어봤다.

채비가 걸리는 지점이 있었지만 모두 숏바이트로 끝나 지그헤드를 3g으로 교체해 다시 같은 자리를 노렸다. 하지만 역시 입질은 약했고 잔챙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포인트를 옮겼다.

▲큰 씨알의 전갱이와 볼락을 낚은 김재철 씨.

중층에서 25~30cm 볼락 러시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매물도 남단에 있는 설풍단 앞. 큰 홈통을 끼고 있는 갯바위 포인트로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곳이다. 처음엔 바닥을 노렸지만 입질이 없어 점점 중층까지 공략 범위를 늘렸다.

히트! 설풍단에서는 중층에서 입질이 계속 입질이 이어졌는데 낚이는 씨알도 25cm 내외가 많았고 큰 것은 30cm에 가까운 것도 있었다.

아마 무리지어 있는 볼락을 찾은 듯했고 삽시간에 만족할 만한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볼락의 경우 먹이를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무리를 발견하면 아주 쉽게 낚을 수 있기 때문에 캐스팅과 릴링만 할 줄 알면 입질을 받을 수 있고 더불어 마릿수 조과도 가능하다.

볼락은 자정 무렵 철수를 할 때까지 입질을 했고 단시간에 많은 조과를 거두었다. 3월 중순이후 본격적인 볼락 시즌이 시작되면 설풍단뿐 아니라 지나친 다른 포인트에서도 좋은 조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가 낚은 30cm급 볼락.

▲필자의 아이스박스에 담은 볼락. 대부분 씨알이 25cm가 넘는다.

출조 문의 010-5660-1713(통영 제니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