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으로 올라오며 저항하는 부시리.

보통 사람들은 산란 시기에 큰 부시리가 잘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산란하기 전에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많이 먹는 시기가 바로 대물이 잘 낚이는 시기다. 방어든 부시리든 산란에 들어가게 되면 먹이 활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5월 초 산란에 들어가면서부터 한 달 정도는 부시리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 물론 빨리 산란에 들어간 개체들이나 늦게 들어가는 개체들을 가끔 만날 수는 있지만 마릿수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부시리는 보통 4월 말~5월 초에 산란을 시작하는데 제주도의 경우 4월 말 정도면 산란에 들어가는 것 같다. 따라서 녀석들이 산란 전에 마구 먹어대는 시기는 3~4월로 이때야 말로 대부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기 중에 하나다. 이때가 되면 어지간한 악재에도 녀석들은 산란을 위해 많이 먹기 시작하는데 수온이 낮아도 뻘물이 있어도 조류가 느리거나 빨라도 먹이 활동을 한다. 이런 현상은 대한민국 전역에서 목격이 되며 추자도 부속섬이나 왕돌초, 완도권 거제권 역시 동일하다. 다만 이때도 캐스팅 루어에 반응을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먹잇감에는 무조건 반응을 한다.

마라도 앞바다에서 130cm 오버 히트

나는 지난 3월 5일 모슬포에서 출항하는 팀명성호를 타고 가파도, 마라도권으로 폽핑(캐스팅게임)을 나가 보았다. 표층 수온은 13.5℃부터 시작해서 점심 무렵 15.5℃까지 오른 후에 다시 떨어졌는데 13.5℃의 수온에서도 캐스팅에 반응이 있었다.

출조한 당일에는 이지(Izzy)와 아바스(Avas)라는 외국인도 팀그램퍼스의 정기출조를 위해 함께 승선했다. 첫 부시리는 이지가 캐스팅으로 입질을 받았는데 작년 가을에 완도에서 꽝을 친 것 때문인지 캐스팅으로 첫 부시리를 낚자 격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필자와 함께 마라도로 출조한 이지(Izzy) 씨가 부시리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다.

이지 씨는 보스턴 출신의 미국인이며 낚시를 무척 좋아해 김포에 직장을 두고 낚시를 하러 다닌다.

▲미터급 부시리를 낚고 기뻐하는 이지 씨.

▲미국인 아바스 씨가 마블딥 옐로우 펜슬베이트로 낚은 부시리를 보여주고 있다.

오후에 해가 높이 뜨자 수온이 점점 오르기 시작했고 15℃가 넘었을 때 부시리의 활성도가 극에 달했다. 한 번 포인트에 낚싯배를 흘리면 두세 번 입질을 받을 정도로 활성도가 좋았는데 조류가 죽은 정조 상황에서도 녀석들의 입질이 이어졌다.

그렇게 지깅과 캐스팅으로 골고루 손맛을 본 후 식사를 했다. 그런데 식사를 일찍 마친 이정수 씨가 선미에서 캐스팅을 하다가 큰 물보라를 일으키는 입질을 받아냈다.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몇 분을 오르락 내리락 한 결과 132cm 부시리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정수 씨가 132cm 부시리를 낚고 기념 촬영을 했다.

캡틴베이트 와블와블 핑크100g을 사용했으며 장비는 마블피셔 킹피시 S83H, 쇼크리더 150LB, 원줄 PE 10호.

▲이정수 씨가 낚은 132cm 부시리.

출조한 날에는 유독 핑크색 루어에 입질이 좋았다. 이정수 씨가 입질을 받은 펜슬베이트는 캡틴베이트 와블와블 핑크 100g. 그 외에도 핑크색에 입질이 잘 들어왔으며 싱킹펜슬이나 지깅보다는 플로팅펜슬에 반응이 좋았다.

▲캡틴베이트 워블펜. 곧 출시할 모델로 테스트용이지만 출조 당일 위력을 발휘했다.

▲필자가 캐스팅으로 낚은 부시리를 보여주고 있다. 히트 루어는 캡틴베이트 워블펜.

수면에 베이트 있다면 캐스팅게임 가능

▲아바스 씨가 부시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다.

우리가 포인트로 삼은 수심은 60~80m권. 보통은 수심이 깊으면 폽핑인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수면에 떠 있는 베이트만 있으면 수심이 깊더라도 충분이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어탐기를 보면 수심 30~40m 구간에 부시리가 포진해 있고 수면에 베이트피시가 있다.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여러 마리가 떠서 수면의 베이트피시를 먹고 다시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점을 감안해 포인트를 찾는다면 더 쉽게 공략할 수 있다.

다만 이 시기에는 먹이활동이 규칙적이지 않아서 조류가 죽었다고 쉬지 말고 지속적으로 포인트를 두들겨 보는 것이 대부시리를 만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제는 3~4월에도 폽핑이 잘 되는 시즌이 열렸다. 지깅과 캐스팅 모두 잘 되지만 본인이 더 재미있다고 느끼는 장르로 도전한다면 거대한 부시리를 안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슬 씨가 지깅으로 부시리를 낚아 냈다.

▲캐스팅으로 미터급 부시리를 올린 홍현군 씨.

▲부시리의 등에 펜슬베이트가 걸려 올라오고 있다.

출조 문의 010-7472-2228(모슬포 팀명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