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항포낚시터가 연일 폭발 조황을 보여 화제다. 강화권의 대표적 토종붕어터인 항포낚시터는 입어료 2만원을 받는 유료터로, 반출할 수 있는 붕어 마릿수를 5마리로 제한하는 곳이다. 그 덕분에 붕어 자원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별도로 붕어를 방류하지 않는데도 매년 출중한 마릿수 조과를 보이고 있다.

▲파주에서 온 이연철 씨가 지난 3월 초순 섬 포인트에서 거둔 조과.

3월 들어 하루 20~30마리 조과가 빈번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24일부터 봄 입질이 불붙었다. 23일까지만 해도 별다른 입질이 없다가 24일부터 입질이 쏟아지더니 3월 첫째 주부터는 1인당 하루 20~40마리에 가까운 폭발 조황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2월 28일에는 인천에서 온 김동진 씨가 하루에만 혼자 8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올봄 최고 마릿수를 기록했다. 씨알도 만만치 않다.

가장 잔 씨알이 7치 내외이며 평균 8치~턱걸이급 월척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이다.

동절기 명당 섬 포인트에서호황 터져

▲관리소 부근에서 들어가는 섬 포인트 입구, 과거에 섬이었으나 현재는 연안과 이어진 곳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첫 입질이 터진 곳은 좌안 하류권, 일명 섬 포인트다. 이곳은 수심이 3.5~4m로 깊어 겨울~봄에 이르는 동절기에 붕어들이 몰리는 구간이다. 2월 24일부터 시작된 입질이 3월 첫째 주까지 지속되고 있다.

항포낚시터 관리인 차미자 씨는 “매년 보면 3월 초순경까지는 섬 포인트의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이후 3월 15일을 즈음해서는 관리소 인근 얕은 상류권으로까지 어신이 옮겨가는데 이때가 가장 굵은 씨알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우안 하류 수상좌대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항포지. 멀리 보이는 맞은편에 섬 포인트가 있다.

섬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긴 대가 필요하다. 최소 4칸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얘기다. 미끼는 지렁이-옥수수글루텐-딸기글루텐 순으로 잘 먹히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렁이+떡밥의 짝밥으로, 이 경우 집어효과도 뛰어나다는 게 단골낚시인들의 설명이다.

▲섬 포인트 입구의 연안 포인트도 인기가 높은 구간이다.

일출, 일몰 무렵에 폭발 입질

▲섬 포인트에서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낚시인.

▲80마리에 가까운 붕어가 담긴 단골 낚시인의 살림망. 대부분 손맛만 보고 방류하고 있다.

입질 시간대는 주로 낮이다. 동틀 무렵부터 약 3시간(오전 10시 무렵까지), 해질 무렵인 오후 5시부터 약 3시간(밤 8시 무렵까지) 동안으로 이 시간대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낮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지만 오히려 잔잔한 날보다 어느 정도 바람이 부는 날 입질이 활발한 게 항포낚시터의 특징이라고. 반면 밤에는 의외로 입질이 뜸한 편이다.

현재 섬 포인트에는 약 10개, 섬 포인트 초입 연안에는 17개의 접지좌대가 설치돼 있다. 3월 들어 호황 소식이 퍼지자 평일에도 20명 이상이 낚시인이 찾아와 포인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3월 중순 이후로는 관리소 앞 얕은 수초대와 좌안 하류 수상좌대 부근으로까지 어신이 확산될 전망이어서 포인트 부족 현상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의 010-4737-3871(항포낚시터 관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