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에 송전지 서울집좌대에 올랐던 정광열 씨가 두 마리의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올라온 붕어 8마리가 모두 월척이었다.

용인 송전지가 마릿수 월척을 앞세워 2023년 봄 시즌 개막 축포를 쐈다. 지난 3월 8일 무렵부터 월척이 한두 마리씩 비치더니 드디어 3월 9일, 용인의 정광열 씨가 하룻밤에 월척만 8마리를 뽑아내며 송전지 러시에 불을 지폈다.

평소 송전지 서울집좌대를 자주 타는 정광열 씨는 이번이 올해 봄 첫 송전지 출조였는데, 1주일 전에는 꽝을 맞았다가 보기 좋게 복수전에 성공했다. 첫 출조 당시 입질 한 번 못 봤었다는 정광열 씨는 "불과 일주일 만에 상황에 180도 달라져 깜짝 놀랐다. 아마도 내가 출조 했을 즈음이 봄 시즌 개막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3월 8일, 서울집좌대 탄 정광열 씨 월척 8마리

이튿날인 3월 10일일에 곧바로 송전지로 달려가 정광열 씨가 탄 1번좌대에 합류했다. 그 결과 둘째 날에도 비슷한 호황이 펼쳐졌다. 둘이서 밤새 8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한눈팔다 놓친 놈까지 합하면 총 15번 정도의 입질이 들어왔다.

▲정광열 씨와 같은 좌대를 탄 필자도 월척을 만났다.

▲정광열 씨가 이른 아침에 들어온 월척을 뜰채로 떠내는 장면.

그러나 이날 모든 좌대에서 고른 조황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보통 한 두 마리 조과가 많았고 꽝을 맞은 좌대도 허다했다. 아직은 붕어들이 폭넓게 올라붙지 않고 특정 구간 좌대 근처로만 몰린다는 증거였다. 조황이 좋은 구간도 한정적이었다.

▲필자가 자주 찾는 서울집좌대. 묘봉골에 수상좌대를 여러 동을 배치하고 있다.

우리가 낚시한 서울집좌대는 송전지 좌안 중상류에 있는 묘봉골에 배치된 좌대인데 주로 이 골에 배치된 좌대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송전지 묘봉골 전경. 버드나무가 빼곡한 골창 안에 수상좌대가 포진해 있다(촬영 김형규).

▲영롱한 녹색 케미라이트 불빛이 수면을 밝히고 있다. 금방이라도 찌가 솟을 듯하다.

묘봉골은 수몰 버드나무가 산재해 이른 봄 포인트로는 최고의 여건을 갖춘 곳이다.

취재일에 월척이 낚인 수심은 2m 내외였는데, 수심만으로는 완전 산란 피크에 접어들었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즉 아직은 붕어들이 알자리를 잡기 위해 깊은 수심대를 배회하는 시기이며 그 길목을 제대로 짚었다고 볼 수 있다.

입질 80%가 자정 이전 초저녁에 집중돼

3월 10일 현재 송전지 월척 붕어의 입질 피크 시간은 밤 7시 무렵부터 자정 무렵까지로 전체 입질의 8할 이상이 이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다.

▲취재일 필자와 정광열 씨가 올린 조과. 8마리 모두가 월척이었다.

동틀 무렵은 확실히 폭발력이 약해 한두 마리 정도 ‘덤으로 낚는’ 수준이다. 따라서 무리하게 밤을 새기보다는 자정 이전 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끼는 글루텐이 잘 먹힌다. 나는 마루큐사의 딸기글루텐과 바닐라글루텐을 반반씩 섞은 떡밥으로 재미를 봤다. 내가 쓴 이 떡밥 레시피는 수년간 송전지에서 재미를 보면서 어느 정도 유명해졌다.

송전지 서울집좌대 관리인 권정명 씨는 "송전지는 중부권 낚시터라 봄입질이 늦은 편이다. 보통 3월 중순부터 시즌에 접어드는데 3월 10일에 이 정도 호황이라면 앞으로 열흘 뒤인 3월 20일 무렵부터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의 010-2559-3743(송전지 서울집좌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