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수심에서 끌어내는 제주 갑오징어는 손맛도 끝내줍니다.” 지난 2월 12일에 물곰호를 타고 출조한 이민우, 박성언 씨가 동시에 올린 갑오징어를 자랑하고 있다.

2022년 겨울에 제주도와 남해바다를 뜨겁게 만들었던 겨울 갑오징어 선상 루어낚시가 이번 겨울에도 최고의 출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겨울에 80~100m 수심에서 낚이는 갑오징어는 씨알이 굵고 마릿수도 보장돼 올해도 많은 낚시인이 즐기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이번 겨울에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낚싯배가 갑오징어 출조에 나서면서 조황도 작년 수준을 뛰어넘는 상황이다.

사실 2022년 겨울에 먼 바다 갑오징어낚시가 붐을 이룬 데는 참돔 부진이 큰 역할(?)을 했다. 참돔 조황이 떨어지자 대체할 어종을 찾던 중 갑오징어를 떠올렸고 의외로 많은 양의 갑오징어가 낚인 것이 대유행의 시발점이었다(제주도에서는 1년 내내 갑오징어가 낚이고 겨울마다 출조에 나서는 배가 있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붐이 인 것은 이번 겨울이 두 번째다).

▲ 물곰호의 선두에서 갑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제주도 갑오징어낚시 포인트는 포구에서 20여 분 거리에 떨어진 80~100m 수심이다. 60~80m 수심에서도 낚이지만 마릿수와 씨알 모두 안정적인 것은 80m 이상이 되어야 한다.

포인트는 제주도 전역에 형성되는데 요즘처럼 수온이 내려가면 아무래도 서귀포 앞바다의 조황이 앞서는 편이다. 보통 수온이 최저로 낮은 3~4월에는 차귀도 인근, 모슬포 인근, 사계 앞바다 방면으로 출조할 때가 많다.

5월 이후로도 조황은 꾸준하지만 그때부터는 제주권 대물 참돔 시즌이 도래하기 때문에 갑오징어 출조에 나서는 배는 거의 없는 편이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달리 겨울 참돔 조황이 좋아서 출조 낚싯배는 늘어난 사황이지만 좀 더 일찍 출조를 마무리할 낚싯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서무현 씨가 올린 갑오징어. 넓이가 대단했다.

▲ 수심 깊은 제주도에서 낚시할 때는 전용대가 필수다. 사진 속 낚싯대는 아부가르시아의 솔티 솔루션 코우이카 제주 스페셜 로드. 루어는 빅히트피싱의 신수평 에기 블루 컬러다

제주도 갑오징어 선상낚시를 처음 접하는 낚시인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입질 파악이다. 보통 서해와 남해의 근해낚시에서는 예민한 입질 파악을 위해 낭창한 루어대를 사용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스펙이 달라져야 한다.

일단 초리는 예민하되 허리는 강해야 한다. 서해와 남해 근해는 깊어야 20m 이내이지만 제주도에서는 5배 이상 깊기 때문에 낭창한 루어대로 챔질해서는 걸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봉돌을 50호까지도 무겁게 쓰기 때문에 강하게 챔질하면 루어대만 휘어지고 만다.

최근에는 심해 갑오징어 전용대가 출시되고 있으므로 제주도를 찾을 때는 반드시 전용대를 준비할 것을 권한다(전용대 출시 전에는 문어 루어대를 사용하곤 했다).

베이트릴은 수동릴과 전동릴이 있는데 초보자라면 수동릴을 적극 추천한다. 전동릴은 아무래도 무겁기 때문에 미약한 입질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끌어올리는 게 다소 힘들지만 막상 오징어를 히트하면 힘든 줄 모르기(?) 때문에 일단 수동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런 후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 전동릴 사용을 추천한다. 원줄은 0.6~0.8호가 좋다. 1호는 거의 쓰지 않는다.

루어는 다양한 제품이 잘 먹히지만 제주도에서는 살삼봉이 최고로 인기가 높다. 살람봉은 에기처럼 생긴 루어의 등 위에 생선살 또는 마른 생선포를 덧대 쓰는 루어다. 일반 루어만 갖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반드시 살삼봉 몇 개는 준비하는 게 좋다.

▲ 제주도의 두족류 매니아 성정화 씨는 오징어를 올렸다.

▲ 인천에서 온 ‘낚미인’ 동호회 변동인 씨의 조과.

▲ 제주도의 깊은 수심을 공략할 때 편리한 소형 전동릴.

▲ 신중하게 갑오징이 입질을 파악 중인 낚시인.

▲ 낚미인 동호회 임승준, 변동인, 박성언 회원이 함께 올린 조과.

▲ 신발짝만 한 갑오징어를 자랑하는 낚미인 동호회 윤영식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