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동화(닉네임 천수대) 씨가 안경섬 낮은자리 옆 수중여로 채비를 흘려 참돔을 히트해 끌어내고 있다.

지난 2월 4일, 거제 안경섬 일대로 부시리, 참돔 선상낚시를 나갔다. 안경섬은 북여도와 남여도 두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거리는 약 800m 떨어져 있다. 북여도엔 흰등대가 있고 남여도는 작은 돌섬으로 이뤄져 높은자리, 낮은자리, 호텔자리 등의 포인트가 있다.

▲ 필자가 대부시리 입질을 받고 파이팅을 하고 있다.

이곳은 난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겨울에 물색이 맑고 수온이 14℃ 이상을 유지하는 날이 많아 1~3월에도 큰 씨알의 부시리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포인트 경쟁이 치열하고 원하는 날에 출조하더라도 포인트에 진입하지 못해 제대로 낚시를 하지 못하는 날이 더러 있지만 지난 2월 4일에는 남여도 낮은자리에 낚싯배를 정박하고 낚시를 할 수 있었다.

▲ 오전에 낚은 참돔 조과.

▲ 안경섬에서 거둔 부시리 조과. 120cm를 포함 여러 마리가 낚였다.

오전 3시, 거제도 근포항에서 미래호를 타고 으랏차차홍도 회원들과 함께 안경섬으로 나갔다. 물때가 5물이라 많은 낚싯배가 출조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다른 낚싯배가 없어 남여도 낮은자리에 배를 정박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참돔과 부시리를 동시에 노리고 썰물이 시작할 타임을 노려 밑밥을 뿌리기 시작했다. 동이 트면서 본격적으로 밑밥을 뿌리고 제로찌, B찌 등으로 전유동채비를 꾸려 조류에 맞춰 흘리기 시작했다. 안경섬의 경우 조류가 흐르지 않으면 거의 입질이 들어오지 않고 조류가 안경섬으로 받힐 때 입질이 좋기 때문에 무엇보다 물때를 잘 맞춰 출조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전에는 참돔으로 순조롭게 조과를 거두었다. 큰 씨알은 아니지만 40~50cm 참돔이 곧잘 입질하기 시작했으며 함께 출조한 5명의 인원이 모두 골고루 손맛을 보았다.

드디어 본격적인 썰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부시리가 들어오기를 기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참돔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먼저 필자가 대부시리를 걸어 120cm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100cm, 90cm, 80cm 부시리가 연달아 올라왔다. 조금 의아한 점이라면 맨 처음에 가장 큰 부시리가 올라왔고 차츰 씨알이 작아졌다는 것이다. 이러다가도 썰물 마지막에 초대형 부시리가 낚이기도 하지만 출조 당일은 120cm 부시리가 최고 기록이었다. 오후가 되어 항으로 철수 후 조과를 확인하니 40~50cm 참돔은 40마리 정도 낚았으며 부리시는 미터급 이상으로 5마리를 낚고 80~90cm도 대여섯 마리를 더 낚았다.

안경섬 시즌은 연중이지만 봄이 되면 안경섬보다 더 멀리 있는 거제 홍도로 출조를 나간다. 봄에는 140cm를 넘는 아주 육중한 대부시리가 낚이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부시리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 안경섬 출조를 함께한 으랏차차홍도 회원들. 좌측부터 유현희, 천준호, 정영식, 이기운, 천동화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