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타이라바 大豊
외섬 앞바다에서 마릿수 참돔 쑥쑥
김남곤 유튜버 쌍디채널
▲ 북형제섬(형제섬)에서 촬영한 남형제섬(외섬). 부산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 “외섬 참돔 정말 예쁘죠.” 부산 외섬으로 함께 출조한 이수연 씨가 50cm 참돔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 레드호크호를 타고 외섬으로 출조해 참돔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타이라바 시즌이 한창이다. 남해서부 여수, 고흥, 완도권에서는 거문도, 여서도를 중심으로 출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남해동부 진해, 거제, 통영에서는 거제 안경섬과 홍도에서 타이라바낚시가 이뤄지고 있다. 부산권 부진했던 작년과 다르게 참돔이 잘 낚여 남해 전역이 타이라바 열풍에 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권 조황은 집 나간 참돔이 돌아오듯 포인트마다 마릿수 조황을 기록하고 있다. 평소 다른 어종으로 출조하던 낚싯배들도 타이라바로 상품을 바꿀 정도다. 부산 다대포, 용원, 진해에서 출조하며 외섬(남형제섬)과 생도가 포인트가 1급 타이라바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3일 동료들과 함께 출조에 나섰다.
▲ 타이라바로 대삼치를 올린 김용국 씨.
▲ 선두에서 큰 씨알의 참돔을 올린 고석은 씨.
▲ 150g 텅스텐 헤드를 사용해 작은 참돔을 올린 안교욱 씨.
▲ “이런 씨알이면 훌륭합니다.” 김동현 씨가 오후 물때에 낚은 씨알 좋은 참돔을 보여주고 있다.
▲ 필자가 낚은 대형 쏨뱅이.
조류가 흐르자마자 참돔 입질
아침 6시30분. 부산 가덕도 천성방파제에 정박한 레드호크호에 낚시인들이 모였다. 참돔 특성상 새벽에는 입질을 거의 하지 않고 해가 뜨고 난 뒤 낚시가 이뤄진다. 날이 밝아 천성항에서 출항한 배는 약 한 시간을 달려 외섬앞바다에 도착했다. 물때는 5물이어서 조류의 세기도 적당했다. 포인트에 도착한 직후는 정조시간이어서 조류가 흐르지 않았다.
외섬에서는 150g 타이라바 헤드를 사용한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곳이기에 대체로 무거운 것을 사용한다. 처음엔 120g을 사용했는데 바닥을 찍으니 95m가 나왔고 이후 한 번 더 찍으니 110m가 나와 무게를 더 올려 150g로 바꾼 것이다.
서서히 조류가 움직이는 시간이 되자마자 입질이 바로 들어왔다. 하지만 너무 작은 씨알이 올라왔다. 참돔의 체포금지체장은 25cm이지만 보통 30cm가 넘는 것만 담고 그 미만은 놓아준다. 처음 낚인 참돔은 30cm를 아슬아슬하게 넘겼지만 방생. 낚싯배는 더 큰 참돔을 노리기 위해 외섬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남쪽으로 향했다.
▲ 타이라바에 올라온 백조기와 쌍동가리.
▲ 쏨뱅이(위)와 홍감팽. 홍감팽은 심해에 사는 고급 어종이다.
▲ 10 쏨뱅이 구이와 조림.
5명이 동시에 입질 받고 히트! 히트!
외섬 남쪽에서는 참돔들이 무리지어 있는 포인트를 제대로 찾았는지 선수부터 입질이 들어왔다. 동시에 5명이 입질을 받고 히트! 크기는 약간 달랐지만 4짜 참돔이 올라오는 걸 보니 확실히 올해 부산권 타이라바는 조황이 좋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타이라바를 하다보면 잡어들이 많이 잡히는데 쏨뱅이가 주를 이루고 간간이 잡히는 달고기 그리고 작은 방어들이 잡힌다. 올해는 외섬 포인트에 삼치가 많이 들어왔는지 대삼치도 손맛을 보태주었다. 바닥을 찍는 타이라바 특성상 대삼치가 잡히긴 쉽지 않지만 채비를 내리고 올리는 중 루어를 따라와서 공격을 한다.
타이라바 장비로 잡는 빅게임 어종은 손맛이 최고라 할 수 있다. 전날에 삼치가 마릿수로 나왔다고 해서 빅게임 장비를 챙겨서 한번 흔들어 봤지만 타이라바로 잡은 이후 대삼치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씨알 좋은 쏨뱅이들 사이에서 약간 비슷한 모양새의 고기가 잡혔다. 맛이 좋아 아주 고급 생선으로 분류되는 심해에서 잡히는 홍감팽이도 올라왔다. 이후 백조기 무리가 지나갔는지 몇 마리 잡혀서 손맛을 보다가 포인트를 다시 옮겨 참돔이 있을만한 곳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낚이는 씨알은 대부분 40cm 중후반이고 기대한 ‘빠가’는 낚이지 않았다. 아직 외섬앞바다에는 빠가라 불리는 7짜(70cm) 이상의 참돔들이 많다. 이날도 큰 참돔 특유의 입질을 받아 드랙이 사정없이 풀려 나가는 것을 두 번이나 경험했기에 아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당분간 부산권 포인트로 출조를 계속 나서볼 생각이다.
출조문의 010-3873-2466(레드호크호)
▲ 큰 씨알의 쏨뱅이로 손맛을 본 필자.
▲ 철수 직전에 참돔을 낚은 김일현 씨.
▲ 출조 당일 외섬에서 거둔 조과. 참돔 조과가 좋았고 손님 고기도 다양하게 낚였다.
▲ 오전 일찍 첫 입질에 참돔을 올린 박재정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