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와 내만 모두 동시 호황

여수 감성돔 불붙었다

최규홍 로얄경기낚시연맹 전남지부장

▲ 동틀 무렵 금오도 가리여에 내린 김재익 로얄경기낚시연맹 사무국장이 감성돔 채비를 만들고 있다.

바다의 저수온기가 시작되면서 원도권 출조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의외의 내만권 갯바위에서도 감성돔이 꾸준히 낚여 주머니가 가벼운 낚시인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내가 최근에 다녀온 여수권 내만이다.

과거에는 영등철에 가까워오면 감성돔이 깊고 먼바다로 빠져나간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그런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수온이 내려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감성돔이 가까운 바다에 머무는 이유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많이 달라진 바다 여건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 화태도 월전항에서 해승호에 오르고 있는 낚시인들.

▲ 여수 개도에서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을 올린 광양 낚시인.

▲ 가리여에서 감성돔을 히트한 김재익 씨가 뜰채질을 마무리하고 있다.

▲ 필자가 여수 개도에서 올린 마릿수 조과.

내만권 화태도 부속섬들 강세

나는 1월 한 달 동안 여수 내만권인 개도와 화태도권 부속섬 그리고 금오열도권으로 출조에 나섰다. 1월 중순에는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선착장에서 당두호를 타고 개도로 들어갔고, 새벽녘 수심 약 3m의 여밭을 공략해 40cm가 넘는 감성돔을 낚았다. 조과는 마릿수로 이어졌다. 그날 나는 야간낚시용 B부력 구멍찌로 수심 3m를 공략했는데 새벽에만 감성돔이 낚인 게 아니라 12~14m의 깊은 수심에서도 감성돔이 낚였다. 이것으로 내만권 전역에 감성돔이 머물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여수 화태도권에는 대두라도와 소두라도를 비롯해 월호도, 나발도, 횡간도 등 여러 섬이 있고 각 섬 주변에 양식장이 많아 새벽부터 낚시인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일대 섬들은 방파제에서도 좋은 조과가 이어지고 있다. 30cm 전후반의 잔 씨알의 감성돔부터 50cm가 넘는 대물 감성돔까지 고루 잘 낚이는 편이다.

이런 호황은 금오열도권에서도 비슷하게 진행 중이다. 금오열도 부속섬인 형제섬, 수향도를 비롯해 가리여, 문여, 뒷여, 삼여 등지 과거에는 잘 찾지 않던 섬들까지 포인트 경쟁이 심해진 상황이다.

▲ 가리여에서 바라본 금오열도와 화태대교

▲ “이젠 영등철에도 멀리 갈 필요 없습니다.” 개도에서 올린 감성돔을 자랑하는 필자.

금오열도 B급 포인트 가리여 인기상승

지난 1월 31일, 로얄경기낚시연맹 전남지부 사무국장인 김재익 후배와 함께 금오열도 부속여인 가리여로 출조했다. 포인트 선점을 위해 새벽 3시에 하태도 월전항에서 해승호를 타고 들어갔다. 가리여는 처음 내려 보는 포인트이지만 김재익 후배가 몇 번 다녀가며 대물 감성돔을 여러 마리 뽑았다고 한다.

김재익 후배는 좌측 콧부리에서 수심 약 6m를 주고 3B 전유동으로 간 출여 앞쪽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그리노 나는 간출여 가기 전 수심 약 9m 지점을 공략했다. 조금물때라 생각보다 조류 흐름이 미약해 오전까지는 별 조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후가 되어서 들물 물돌이가 진행됐고 결국 간출여를 공략하던 김재익 후배가 40cm 정도 되는 감성돔을 걸어 냈다.

가리여는 사리물때에는 조류 흐름이 빨라 조금물때를 선택한 것인데 생각보다 조류가 원활히 흘러주지 않아 더 이상은 조과를 올리지 못하고 철수했다. 이후 다음 주에 같은 포인트로 들어간 김재익 후배와 일행이 비슷한 씨알을 여러 마리 올렸다고 알려왔다.

출조 문의 010-8866-1395(개도 당두호), 화태도권 010-4519-8577(순양호), 010-8552-7522(탐진호), 010-9342-4946(해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