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풀리면 마릿수·씨알 모두 보장

창원 유등수로 주천1교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 주천1교에서 촬영한 창원 유동수로 상류 구간. 우측 딸기농장에서 온수가 흘러들어 겨울에도 물이 잘 얼지 않는다.

▲ 주천1교 위에 새로 놓인 다리(한림생림간도로 개통예정) 상류에서 낚시하는 김태석 씨가 오전에 바람이 불어 얼음이 녹자 채비를 투척하고 있다.

▲ 필자가 사용한 글루텐 미끼.

▲ 유등수로에서 낚은 새끼 누치. 가끔 낚인다.

▲ 낮이 되면 찌 가까이 접근해 먹이활동하는 가마우지.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의 한파가 한풀 꺾인 1월 28일에 창원 유등수로를 찾았다. 낚시인들은 주천강 하류를 유등수로라고 부르는데 주천강 하류에는 유등리라는 마을 이름을 따서 유등수로라고 부른다.

주천강은 다른 강과 비교하면 구간이 6km 정도로 짧다. 물길이 낙동강으로 유입되며 늦가을부터 시작하여 초봄까지 주로 겨울에 낚시가 이뤄지는 곳이다. 그 이유는 유등수로의 수심이 깊고 연안 주변에 딸기하우스농장이 있어 겨울에도 얼음이 잘 얼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 포인트는 하류의 주천1교 주위를 시작으로 상류 1km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상류에 비해 수심이 깊은 구간이다. 초겨울에는 연안으로 붕어 입질이 붙었다가 더 추워지면 겨울에는 수심이 깊은 곳 주변으로 몰린다. 그리고 추위가 더 기승을 부리는 늦겨울에는 하류의 주천1교 주위에서 붕어의 입질이 잦다.

참고할 것이 있다면 유등수로 바닥상태다. 지형 굴곡이 심하여 하류라도 일부 구간은 수심이 깊게 나오다가 조금만 벗어나면 얕아지는 곳도 있기 때문에 포인트 사정을 잘 아는 낚시인들과 출조하거나 현장에서 미리 수심을 측정하고 대편성을 하는 것이 좋다.

▲ 필자 일행이 유등수로에서 낚은 조과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필자, 김태석, 김대곤 씨.

하류에서도 수심 깊은 곳 찾아야

1월 28일 유등수로를 찾았을 때는 한파 영향으로 수로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얼음이 얼어 있었다. 얼음이 연안으로만 얼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오후에는 바람이 불었고 얼음이 녹았고 어려움 없이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주천 1교에서 서쪽 방향 150m에 자리를 잡고 함께 출조한 일행은 다리 공사를 하는 상류 서쪽에 자리를 잡았다. 날씨는 조금 풀렸지만 아직 바람도 차기 때문에 바람을 등지고 낚시하기 위해 서쪽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낚시자리 수심은 상류 쪽 우측이 1.5m 전후고 하류 쪽 좌측은 수심이 3m 전후가 나왔다. 한파 영향으로 인해 수로의 붕어가 먹이활동을 하는 반경이 좁다고 판단하고 수심이 다소 깊은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함께 출조한 대구의 김태석 씨와 김대곤 씨가 자리를 잡은 곳은 수심이 1m 전후였다. 설 연휴 전에는 월척 붕어가 잘 낚인 곳이기도 하다. 낚시준비를 마치고 일찍 밤낚시를 시작했는데, 필자는 지렁이와 글루텐 미끼로 사용하고 김태석 씨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였으며 상류의 김대곤 씨도 글루텐만 써서 낚시했다.

▲ 주천1교 하류. 밤낚시를 한 낚시인이 오전에도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며 낚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필자가 지난 초저녁과 자정에 글루텐 미끼로 낚은 준척 붕어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대구의 김태석 씨가 초저녁에 글루텐 미끼로 낚은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 찬원 유등수로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조과. 강추위로 인해 조과가 좋지 않았지만 2월 중순 이후 다시 조과가 살아나고 있다.

월척 붕어 한두 마리는 너끈

초저녁 6시가 넘으면서 먼저 내 자리에서 끌고 가는 입질을 들어와 챔질하니 준척 붕어 1수가 낚였다. 오후부터 낚싯대를 펴고 여러 번 챔질하여 밑밥을 준 영향인지 입질이 일찍 들어온 것인데 기대감을 갖고 밤낚시에 돌입했다.

8시경 상류에서 낚시한 김대곤 씨도 글루텐 미끼에 월척 붕어의 입질을 받아 낚아내면서 연안으로 얼음이 녹지 않은 곳까지 당겨냈지만 월척 붕어를 얼음 위로 올리지 못해 목줄 1.5호가 터졌다고 하고 김태석 씨는 초저녁에 50cm급 1수를 낚았다고 했다. 이후 자정이 넘어서 글루텐을 달아 놓은 우측 3.2칸 대에 끌고가는 입질이 들어왔는데 월척 붕어 1수가 올라왔다.

새벽 1시경부터 연안부터 얼음이 잡히기 시작했다. 낚싯대를 거두고 아침에 얼음을 깨서 낚시를 했지만 우리 일행이 있는 곳에서는 오전 입질을 받지 못했다. 다른 낚시인의 조황을 살펴보려고 하류의 주천 1교 하류로 가보니 정오경 울산의 권상택 씨가 옥수수 미끼로 월척 붕어 1수를 낚아 놓고 있었다.

최근 한파로 유등수로의 조황이 좋지 않아 당일 조과는 월척 2수에 준척 1수 그리고 잉어 1수가 전부였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2월 말경부터 유등수로에는 산란 붕어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그때는 씨알과 마릿수 모두 좋을 것이다.

내비 주소

대산면 유등리 100-3(주천1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