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만으로 갈치 텐야 데이게임 출조를 나간 일본 에이테크 필드테스터 나오미 이노우에(좌) 씨와 한국 테일워크 필드스탭 안유리(낚율) 씨가 텐야로 큰 씨알의 갈치를 낚았다.

▲ 부산 김해공항에 모인 한국 테일워크 필드스탭. 좌측부터 안유리, 김상현, 김경태, 필자.

▲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 마중을 나온 일본 에이테크 임직원이 한국 스탭을 환영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좌측부터 하루카 타네무라 사원, 이케나가 토모야 대표, 아키히코 사사키 과장.

▲ 요코하마시에 있는 가나자와핫케이. 이곳에서 이치노세마루호를 타고 갈치 텐야 출조를 했다.

테일워크는 매년 연말이 되면 한국총판인 유니맥에이테크코리아와 일본 본사 에이테크의 스탭들이 교류를 위한 워크숍 개념으로 양국을 상호 방문한다. 한일 간의 낚시시장 흐름과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함이 목적이며 양국의 스탭들이 각자 다른 환경에서 낚시를 해보고 그 차이를 체험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일본 에이테크의 나카무라 무네히코 부장과 사사키 아키히코 과장이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한국에서 테일워크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상현 팀장, 김경태(배스), 미디어 프로모터 낚율(안유리), 필자, 그리고 유니맥에이테크코리아 윤형구 대표가 함께 일본 도쿄에 방문했다.

지난 12월 9일 오전 8시.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에이테크 도쿄영업소를 찾았다. 이곳은 영업, 개발기획,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곳으로 신제품 모델 기획, 유튜브 촬영, 제품 A/S 관리가 이뤄지는 곳이다. 본사는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누마즈시에 있다. 이튿날엔 갈치 텐야에 도전했다. 일본의 갈치 시즌은 따로 없으며 도쿄에서는 1년 내내 갈치 낚싯배가 나간다고 한다. 단, 3~6월은 갈치가 굉장히 예민한 시기여서 그때는 갈치 낚싯배가 줄어들며 여름이 가장 피크라고 한다. 참고로 도쿄와 비슷한 여건을 가진 오사카는 도쿄보다 시즌이 짧고 8~11월이 피크며 12월부터는 다른 어종이 많이 잡혀 갈치 낚싯배는 줄어든다.

첫날에는 요코하마시에 있는 가나자와핫케이(金沢八景)에서 이치노세마루호를 타고 포인트에 나갔다. 가나자와핫케이는 개인이 운영하는 선착장으로 항구명이 따로 없으며 가나자와핫케이라는 이름 자체가 낚싯배가 모여 있는 곳을 지칭한다고 한다. 선비는 1인 1만엔으로 10만원 정도며 낮에 갈치낚시를 하기 때문에 밤낚시를 하는 우리나라와는 출조 패턴이 다르다.

포인트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7시. 도쿄만 내에서 낚시가 이뤄졌다. 전체적인 수심은 얕은 곳이 4m, 최대 수심이 60m로 바닥은 사질대 느낌이었다. 사용한 장비와 채비는 한국과 동일했다. 텐야 로드에 전동릴 또는 수동릴을 사용했다. 30~50호 텐야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했다.

텐야에는 꽁치가 아닌 정어리를 사용했다. 냉동 정어리를 해동한 후에 텐야에 묶었으며 정어리를 꽤 자주 바꾸는 것이 특징이었다. 정어리는 내장을 제거한 후 사용하기도 하고 그대로 쓰기도 했다.

채비 운용 방법은 간단했다. 텐야를 내려 바닥을 찍은 후 셰이킹 동작을 해주고 천천히 릴을 4분의 1 바퀴 정도 감으며 액션을 준다. 쉽게 말해 로드를 흔들면서 계속 조금씩 텐야를 올리는 방식이다. 액션에 익숙해지면 액션을 크게 또는 작게 낚시인이 알아서 다르게 운용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낚싯배들의 간격이었다. 각 선사의 낚싯배들은 부딪힐 정도로 가깝게 붙어 있었다. 하지만 낚싯배끼리 너무 가깝다고 마찰이 일어나는 일은 없었으며 각각 낚시만 할 뿐이었다. 이치노세마루호 선미엔 스팽커가 있었다. 선장은 포인트 지형이나 조류에 따라 스팽커를 펴기도 하고 접기도 하는 등 변화무쌍하게 낚싯배를 운항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6시간 정도 낚시한 결과 1인당 3~4마리 갈치를 낚을 수 있었다. 조과가 부진했다고 볼 수 있지만 낚시시간이 길지 않고 낮에 10만원 정도의 다소 저렴한 뱃삯을 내고 4지부터 7지까지 큰 씨알의 갈치를 낚을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유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처음으로 에이테크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오미 이노우에 씨가 7치 갈치를 잡는 것을 보았는데 ‘드래곤’이라는 별칭이 딱 들어맞는다고 느낄 정도로 위용이 대단했다.

▲ 선사 사실무실에 요금을 지불하고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 갈치 텐야 전용대(테일워크 타치우오FT 175MH)에 전동릴을 장착해 사용했다.

▲ 폭발적인 마릿수는 아니지만 5~7지 갈치로 손맛을 본 일행들. 순서대로 필자, 이케나가 토모야 대표, 이노우에 나오미, 아키히코 사사키 과장.

마지막 날에는 지바시에 있는 사가와항에서　모리야마마루호를 타고 갈치와 삼치를 대상으로 하는 블레이드 게임을 했다. 선비는 1만엔으로 갈치 텐야와 같으며 도쿄만 내항의 수심 3~40m 사질대 지형에서 낚시가 이뤄졌다.

사용한 장비와 채비는 100g 블레이드(블레이드가 달린 텅스텐지그) 캐스팅이 가능한 6~7ft 로드에 30~100g 블레이드를 사용했다. 채비 운용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저킹이나 기타 액션을 주지 않고 무조건 빠르게 릴링만 한다. 최근 일본에서 블레이드 게임이 유행하고 있는데 중상층을 집중 공략하며 블레이드를 회수할 때 입질이 들어온다. 단, 폴링을 시키면 지깅이 되므로 블레이드 게임이라 할 수 없기에 순전히 빠른 릴링만으로 입질을 유도한다.

여기서 일본인들만의 낚시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와는 달리 그 장르에 맞는 액션법만 정통으로 인정하며 다른 방법은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출조에서도 리트리브를 하다가 폴링시키는 방법은 쓰지 않고 오직 릴링만 했다. 특이한 점은 오버헤드캐스팅이나 쓰리쿼터캐스팅을 하지 않고 언더캐스팅(낚싯대를 아래로 숙인 후 로드를 들면서 그 탄력으로 루어를 날리는 방법)만 한다는 것이었다. 이것 역시 블레이드 게임만의 캐스팅 방식인 듯했다. 하지만 릴링 중 폴링과 저킹 등 다른 액션을 전혀 구사하지 않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루어낚시 정신의 과도한 적용일까? 어쨌든 이러한 낚시 방법은 아마 한국에는 잘 맞지 않을 듯 보였다.

출조 당일의 조과는 좋지 않았다. 만약 한국에 낚시 기법이 보급이 된다면 블레이드로 바닥을 공략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변형될 것으로 보였다.

이틀 일정으로 일본의 모든 낚시 장르를 경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낮에 대형 갈치를 노리는 텐야와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블레이드 게임은 인상에 남았다. 기회가 된다면 같은 방식으로 한국에서도 똑같은 낚시를 구사해보고 싶다.

▲ 머리를 자르고 커다란 텐야에 정어리를 묶어서 사용한다.

▲ 철수 후 낚은 갈치를 직접 손질할 수 있도록 주방이 마련되어 있다.

▲ 캐스팅 게임에 사용한 텅스턴지그. 30~100g을 사용하며 블레이드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직접 낚은 갈치를 펼쳐 놓고 기념 촬영한 이노우에 나오미 씨. 굉장히 뛰어난 낚시 실력자다.

▲ 출항을 앞두고 한국, 일본 스탭과 임직원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일본에 도착한 첫날에는 도쿄에 있는 에이테크 지사를 방문했다. 에이테크 본사는 일본 시즈오카현 누마즈시에 있으며 도쿄지사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1층 입구에는 알파태클, 테일워크의 대표 로드와 릴이 전시되어 있으며 경리총무과, 영업사무과, 릴·로드 고객센터를 갖추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전 장르의 로드, 릴 A/S와 수리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

2층은 영업부 1-4과, 기획·개발부, 영업판촉부, 디자인부가 있었고 사장실도 있는데 사장실에는 테일워크 일본 스탭들의 사진이 각 파트별로 액자에 보관해 전시되어있었다.

기타 각종 자료와 장비들도 볼 수 있었는데 에이테크의 이케나가 토모야 대표의 선친이 잡은 낚시 사진과 사용하던 오래된 릴, 그리고 개인 전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3층 쇼룸에는 테일워크, 알파태클, 마픽스 로드, 릴, 전제품을 볼 수 있었고 올라가는 계단마다 스탭들 액자 사진이 걸려 있어 스탭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토모야 대표의 방에 전시된 루비 가이드 세트다. 한 세트 가격이 무려 720만원이지만 개인적으로 커스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놀라웠다.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테일워크에서는 올해 빅게임용 릴, 레인재킷 등 여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요즘 시대의 흐름에 맞게 생산 품목도 늘일 예정이라고 했다.

▲ 일본 도쿄에 있는 에이테크 지사. 제품 기획, 개발, 영업을 하고 있다.

▲ 3층 쇼룸에 테일워크, 알파태클, MPG 등 에이테크에서 생산하는 모든 로드를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