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군 오로리의 구룡지에서는 붕어 조황이 꾸준했다.

▲ 의성군 소보면 내의지에서 올라온 빙어 조과.

▲ 올해 얼음낚시는 붕어 조황보다 빙어 조황이 안정적이다. 사진은 내의지 하류에서 빙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2022년 말에 몰려온 강추위 덕분에 경북 의성지역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번 겨울은 지난겨울에 비해 1~2주 일찍 얼음낚시가 시작됐으며 빙질도 양호한 편이다. 1월 첫째 주 현재 빙질 상태는 15~20cm의 두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중부지역 빙질 수준이다.

모처럼 두껍게 언 얼음 덕에 이번 겨울은 얼음낚시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불황의 여파가 겨울까지 이어진 탓인지 실제로 빙판을 찾는 낚시인 수는 지난겨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낚시인들이 몰린 곳은 의성군 금성면 도경리의 도경구지, 의성읍 오로리의 구룡지, 사곡면 토현리의 토현지 정도다. 그나마 주말에만 낚시인들이 조금 몰릴 뿐 평일에는 5명 내외의 낚시인만 찾고 있다.

불경기라도 조황만 좋다면 낚시인들이 앞 다퉈 출조할 것이나 이번 겨울은 초반 붕어 조황이 너무 부진했다. 첫탕 당시만 해도 제법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었으나 12월 말에 내린 많은 눈이 상황을 망쳐 놓았다. 빙판에 폭설이 쌓이면서 물속이 어두워지자 붕어가 입일 다문 것이다.

그 결과 하루 4~6리의 조과가 이어지는 상황이며 초반부터 월척과 중치급을 마릿수로 배출한 지난겨울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붕어낚시는 얼음 위 눈이 녹아 빙질이 맑아지는 해빙기 무렵에 조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내의지를 찾은 가족 낚시인들. 빙어낚시는 가족이 함게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붕어낚시가 부진한 것과 달리 빙어낚시는 꾸준하게 출조가 이어지고 있다. 빙어낚시는 붕어낚시처럼 전문적이지 않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패밀리피싱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의성권에서도 빙어가 낚이는 저수지는 한정돼 있는데 그중 낚시인이 많이 몰리는 곳은 의성군 옥산면 금봉리의 금봉지, 정곡면 대산리의 명고지이고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의 내의지도 빙어 명당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저수지 모두 15~20cm의 얼음 두께를 보이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마릿수 조과는 낚시인에 따라 크게 차이나고 있다. 가볍게 가족낚시를 온 경우는 10~20마리 수준이지만 전동릴과 낚시텐트 등 전문 장비를 갖춘 낚시인들은 100~200마리의 조과를 올리고 있다. 주말 밤에는 한 저수지 당 두세 동의 빙어낚시 텐트가 불을 밝히고 있는데 많이 낚는 경우는 300마리도 가능한 상황이다.

의성권 얼음낚시는 보통 1월 중순이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올해는 결빙 상태가 좋아 예년보다는 시즌이 길어질 전망이다. 울해는 1월 셋째 주까지는 얼음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구룡지에서 붕어낚시를 즐기는 모습. 초반에 많은 눈이 내린 탓인지 올해 붕어 조황은 다소 부진했다.

▲ 1월 첫째 주 의성권 소류지의 얼음 두께. 10cm 이상은 넘었다.

▲ 따뜻한 낚시텐트 안에서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 사곡면의 무명 소류지를 찾은 낚시인들.

▲ 소보면의 한 소류지에서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

▲ 소류지에서 올라온 붕어.

▲ 내의지에서 빙어낚시를 즐기는 가족 낚시인의 즐거운 모습.

초보자도 빙어를 쉽게 낚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미끼 활용의 변화, 채비의 변화 두 가지다. 첫 번째 방법인 미끼 활용의 변화는, 구더기 한 마리를 그대로 꿰지 말고 절반을 잘라 쓰는 것이다. 빙어는 입이 작기 때문에 미끼도 작을수록 유리하다. 아울러 잘라낸 몸체에서 내장이 터져 나오기 때문에 빙어의 식욕도 자극한다. 작은 쪽가위를 하나씩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두 번째 채비의 변화는, 고급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바늘의 경우 저가 제품과 고가 제품의 차이가 크게 난다. 고가 제품은 대부분 일산 제품이지만 바늘이 예리해 국산 바늘이 따라잡기 어렵다. 일산 채비는 국산 채비의 3~5배 가격이지만 그만큼 돈값을 하기 때문에 빙어 손맛을 푸짐하게 보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금전적 투자는 필수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