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9일.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풍랑주의보가 내리고 조고차가 큰 사리물때에 넙치농어 데이게임을 나갔다. 첫 포인트 첫 캐스팅에 대물 넙치농어를 히트해 파이팅을 하고 올리던 중 발 앞에서 빠뜨리고 말았다. 이어지는 농어의 입질! 많은 양의 농어가 들어와 히트를 했지만 실력 부족으로 인해 약간의 손맛을 보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이틀 후. 데이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너울이 치지 않아서 밤에 넙치농어를 노리기로 했다. 중문에 있는 논짓물 포인트에 진입했다.

해창 간조에서 초들물이 시작하는 시점에서먼저 함께 출조한 친구가 입질을 받았다. 첫 넙치농어가 무려 91cm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입질이 없어 바로 옆 여밭 포인트로 옮긴 후 다시 캐스팅을 시작했다.

그래서 잠행수심이 얕은 미노우로 교체한 후 살짝살짝 넘어오는 너물 사이사이를 공략했다. 발 앞까지 미노우 감아 들이다가 회수 전에 잠깐 스테이 액션을 주었는데 우악스럽게 ‘퍽’하고 수면을 때리는 입질이 들어왔다.

아주 얕은 곳이어서 강제집행을 해야 하는데 보통 씨알이 아닌지 드랙이 역회전하며 이리저리 요동치며 난리를 피웠다. 특히 발 앞에서 입질한 녀석이라 더 강하게 저항하는 듯했다. 도무지 제압이 되지 않아 랜턴을 켜고 크기라도 확인해야겠다고 쳐다보니 상당히 큰 넙치농어가 바늘털이를 하고 있었다.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수심이 깊은 쪽으로 유도해 시간을 벌고 낚싯대를 힘껏 세워 천천히 끌어내니 저항이 점점 약해지다가 마침내 뭍으로 녀석이 올라왔다. 얼른 현장에서 계측해보니 무려 93cm. 개인 넙치농어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 제주 중문 논짓물 여밭에서 93cm 농어를 낚아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기뻐하는 필자.

▲ 현장에서 바로 계측자에 올리니 93cm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