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피셔리나형 다기능어항으로 개발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남해 물건방파제. 낚시, 휴양, 레저를 모두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한 파제제. 350m 길이로 낚시가 가능 여부는 완공 후 결정된다.

남해도 겨울 감성돔낚시 명소로 잘 알려진 물건방파제(물건항)에서 지난 2017년 7월에 착수한 ‘피셔리나형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이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피셔리나형’이란 피셔리(fishery, 어항)와 레저형 소형 선박을 지칭하는(marina, 마리나)의 합성어다. 마산해양항만청은 물건항을 낚시, 레저, 휴양을 모두 할 수 있는 다기능어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피셔리나형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물건방파제는 낚시터뿐 아니라 레저와 휴양을 함께 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현지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물건방파제는 길이 470m의 빨간등대방파제(물건항북방파제)와 350m 길이의 흰등대방파제(물건항남방파제)를 모두 가리키며 남해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감성돔 명당이다. 낚시터로 이미 유명하지만 인근에 있는 독일마을로 인해 일반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대형 수제 맥주공장이 들어서며 여름 성수기 때는 낚시인보다 일반 관광객이 더 많이 찾고 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국비 365억원, 민간자본 60억원 등 모두 425억원을 투입해 ‘물건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을 착수했다. 물건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은 지난 2014년 7월 정부의 ‘10항10색 국가어항 만들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에서 선정되어 사업을 시행하게 되었으며 2017년 7월 착공해 2022년 7월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어 올해 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피셔리나형 다기능어항은 기존 어업 기반시설 이외 숙박, 휴양 등 관광 역할과 함께 요트 마리나와 같은 해양레저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어항 가치를 창출해 지역발전을 꾀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진행한 사업으로는 요트마리나, 피싱클럽하우스, 주차장, 수상 레스토랑 등이 있다.이 중 피싱클럽하우스가 요트마리나와 함께 먼저 완공되어 낚시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물건항에는 160m 길이의 마리나엔 요트 등을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함께 8015㎡ 면적의 마리나 지원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30척 정박 규모의 마리나 부잔교, 530여m의 해안 산책로 등이 모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항내엔 방파용 구조물인 파제제(350m)도 만들어 해상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낚시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두 가지다. 내항에 있는 파제제로 인해 기존 물건방파제의 조황이 떨어질 것인가 그리고 피싱클럽하우스로 인해 얼마나 더 낚시가 활성화될 것인가이다.

기자는 지난 12월 29일 물건방파제를 찾았다. 혹한으로 인해 감성돔을 낚시 못했지만 내항의 파제제로 인해 물길이 달라지거나 낚시에 방해가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물건항 내항은 원래부터 약한 조류가 흘러들었고 방파제 바로 앞 내항은 물때에 관계없이 거의 조류가 흐르지 않았기에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실제로 올해도 11월과 12월 초에 감성돔이 호황을 보였으며 공사가 진행되고있는 2018, 2019, 2020, 2021년에도 꾸준히 낚시인들이 드나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피싱클럽하우스는 물건방파제 출조와는 별개로 가족형 선상낚시, 체험낚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 성행했던 선상, 갯바위, 방파제 출조는 모두 이뤄지기 때문에 더 다양한 출조 상품을 즐길 수 있어 낚시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가어항 환경개선사업으로 주민과 이용객 편의를 위해 물건항에공중화장실 설치와 주차장 공사를 하고 있어서 편의성도 더 증대된다. 1월 초 현재 물건방파제는 빨간등대방파제가 조황이 좋다. 평균 수심은 15m 정도인데 조류가 천천히 움직이다 멈추는 지점에서 입질이 온다. 학꽁치나 볼락 조황도 기대할 수 있으며 구멍찌보단 작은 입질에도 반응하는 막대찌채비가 유리하다.

▲ 빨간등대방파제에 올라 감성돔을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물건방파제는 감성돔, 볼락, 학꽁치가 유명한 낚시터다.

▲ 남해 엘림마리나리조트. 길이 150m 파제제 뒤에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이 있으며 수상 레스토랑 등이 문을 열 예정이다.

▲ 남해군의 유명한 관광지인 독일마을.

▲ 물건항 해안에 조성되어 있는 어부림.

▲ 최근 감성돔이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는 빨간등대방파제. 내항 수심 13~15m 구간에서 감성돔이 입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