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줄이 올라오는 어구가자미. 입질이 활발할 때는 바늘 천체에 어구가자미가 올라탈 때도 많다.

▲ “어구가지미 배낚시 정말 쉽고 재밌어요.” 시니어 모델 손윤진 씨가 난생 처음 어구가자미를 낚고 기뻐하고 있다.

▲ 어구가자미와 함께 작은 대구를 동시에 올린 TLC여행레저 대표 박상훈 씨.

지난 1월 6일 새해 첫 출조지로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공현진항을 찾았다. 12월 말부터 시즌 오픈한 어구가자미를 타깃으로 한 배낚시 출조다. 오전 6시30분이 되자 낚시점(공현진낚시마트) 간판에 불이 켜졌다. 최상용 선장님(낚시점 사장님이자 돌핀호 선장)이 걸어 나오며 우리를 반겼다.

예년에는 12월 초부터 어구가자미 출조를 했지만 2년 전부터는 크리스마스도 지난 12월 말부터나 시즌이 열린다는 게 최상용 선장의 말이다. 이유를 묻자 갈수록 수온이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말하며 아마도 몇 년 뒤엔 1월 중순부터 시즌이 열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셨다.

강원도 배낚시는 해가 떠야 출항할 수 있어 출항시간(7시30분)까지는약 1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필요한 낚시장비, 채비, 미끼를 챙긴 후 아침밥을 먹으니 얼추 출항 시간에 딱 맞아 떨어졌다.

이날 출조에는 평소 나의 촬영에 출연 하거나 친분이 깊은 방송 관련인들이 함께 했다. 리사켈리(미국/방송인), 나나(우크라이나/모델)와 박상훈(TLC여행레저채널 대표), 이주현(TLC여행레저채널 실장), 이재원(실버iTV 대표), 손윤진(시니어 모델), 권정은(시니어 모델), 채승엽(프로골퍼), 신종수(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본부장), 최홍석(티비미학 제작팀장), 김성진(티비미학 PD) 등 총 12명이었다. 이 중 리사와 나나는 2023년 신규 방송프로그램인 ‘K-페스티벌 축제GO 신나GO’의 MC로 예정돼 있어 사전 호흡을 맞추는 자리이기도 했다.

승선을 마친 돌핀3호는 북쪽 바다를 향해 30여 분 항해한 끝에 멈춰 섰다. 수온은 8.5도, 수심은 85~100m권이었다. 청갯지렁이를 손가락 첫 마디 크기로 잘라 7~10단 카드채비의 바늘에 꿰어 바닥까지 내렸다, 한두 바퀴 릴을 감아주고 입질을 기다렸다.

어구가자미낚시에서는 전동릴이 필수적로 사용되는데 보통은 초보자들이 다루기 어렵지만 어구가자미낚시만큼은 예외다. 선장이 알려준 수심까지 채비를 내렸다가 와장창 걸려들었을 때 감아올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채비를 내린 지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낚싯대 끝이 요동쳤다. 입질 신호였다. 입질 신호가 있을 때 마다 릴을 수동으로 한 바퀴씩 감아주며 빈바늘을 채워주는 것이 다수확 요령이다. 아울러 채비를 올릴 때는 전동릴 스피드를 가급적 천천히, 입 주변이 약한 어구가자미가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입질은 낚싯배 선수, 선미를 가리지 않고 고루 찾아왔다. 광어 크기의 씨알 좋은 놈이 낚이는가 싶더니 30cm 크기의 작은 대구와 횟대도 가세해 어물전을 방불케 했다. 마치 연을 날리듯 10개 낚싯바늘에 가자미 10마리가 모두 걸려드는 퍼펙트 입질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낚시 시작부터 철수 때까지 입질 기복 없이 이러한 호황은 계속 이어졌다. 며칠 전만 해도 고수온 탓에 조황이 들쭉날쭉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촬영을 온 날은 대박이었다. 일행이 낚은 가자미 무게를 모두 달아보니 무려 38kg였다.

낚은 어구가자미는 낚싯배가 정박하는 부두 바로 앞에서 1kg당 3천원을 받고 손질을 해준다. 미리 손질해가면 편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어구가자미는 체액에서 특유의 향이 나기 때문에 가급적 현장에서 손질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공현진항 어구가자미낚시 선비는 1인당 10만원(장비, 미끼 별도)이며 철수 후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12월 말부터 시작된 시즌은 길게는 3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 낚시 초보인 우크라이나 모델 나나도 대구와 어구가지미로 손맛을 즐겼다.

▲ 대구와 어구가자미를 한꺼번에 올린 시니어모텔 권정은 씨의 솜씨.

▲ 염장 후 요리하면 맛이 좋은 어구가자미.

▲ 공현진낚시마트의 돌핀3호를 타고 낚시를 즐긴 촬영팀.

▲ 공현진 해상으로 출조한 어구가자미 낚싯배들.

▲ 공현진항의 어구가자미 출조 전문점인 공현진낚시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