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농어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포항 구룡포의 구만리 일대.

▲ 80cm가 넘는 농어로 손맛을 본 김태성(백마탄환자) 씨.

▲ 70cm 전후 농어로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 필자가 포항에서 즐겨 사용하는 미노우. 립이 짧고 캐스팅 능력이 뛰어나다.

▲ 70cm급 농어를 낚은 필자.

11월 말이 지나면 포항 일대로 북서풍이 제법 강하게 불기 시작한다. 포항은 동해와 마주하고 있기에 북동풍이 불어주는 것이 파도를 일으키는 데 최적이지만 계절상 겨울이 되면 북서풍도 불기 때문에 파도를 상쇄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이럴 때 포인트를 선정하는 경우 바람을 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바람의 방향은 무시하고 가까운 연안에서 파도가 깨져 잔잔하게 깔리는 포인트가 좋고 강한 조류가 받치는 곳보다는 약한 조류가 형성되는 곳이 초겨울에 핫스팟이 된다.

지난 12월 6일, 제주도로 넙치농어 원정을 다녀왔지만 포항에서 낚이는 농어의 씨알이 90cm에 육박할 정도로 좋고 마릿수 조과도 좋기에 포항 구룡포 일대로 출조를 다녀왔다.

90cm까지는 아니더라도 70~80cm 농어로 마릿수 조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로 바다루어클럽 회원들과 함께 구룡포 호미곶면 일대로 나섰다.

호미곶은 포항에서 툭 튀어나온 지형으로 북동풍이 불면 동쪽에 서서 맞바람을 맞으며 낚시를 할 수 있고 북서풍이 불면 서쪽으로 진입해 밀려오는 파도를 노릴 수 있기에 지금 시즌에 낚시하기 좋은 곳이다.

퇴근 후 밤 9시가 넘어 현장에 도착하니 원하는 방향의 바람은 아니지만 포말이 깔리는 상황으로 수온만 괜찮다면 농어가 나올 것처럼 보였다. 맞바람이 8~10m/s로 불어대는 상황이어서 싱킹펜슬을 선택, 뿌연 포말에서도 잘 보이도록 눈에 잘 띄는 단색 컬러를 선택했다.

기대한 농어는 금방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중여 주변으로 흩어지는 포말 뒤를 노리자 강하게 입질을 했고 두어 번의 바늘털이 후 끌려나온 녀석은 70cm쯤 되는 농어였다.

생각보다 체고는 높지 않았는데, 그것과 비슷한 씨알이 연타로 입질을 했다. 함께 출조한 동료 낚시인들도 손쉽게 손맛을 볼 수 있었고 자정이 되기 전에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지금 시기는 상황만 맞으면 농어의 얼굴을 보기 쉽다. 연안으로 베이트를 쫓아 농어가 자주 들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도 상황이 맞고 조류가 잘 흐르는 날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포인트로 나가길 바란다.

▲ 포항 구룡포 호미곶면을 대표하는 호미곶등대.

▲ 강력한 색상의 미노우를 물고 나온 농어.

▲ 트레블훅을 제거하고 사용하는 싱글훅. 더 강하고 얕은 곳에서 밑걸림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