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뜰채에 담긴 역돔. 민물의 돔이라는 애칭처럼 힘이 장사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설동하우스낚시터는 역돔 전용 낚시터다. 열대어종인 역돔을 국내 최초로 낚시 대상어로 접목한 곳이며 그 역사는 이미 30년이 넘었다. 국내에서 역돔 전용 낚시터는 설동낚시터가 유일하다. 여름에는 노지낚시터를 운영하다가 수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하우스낚시터로 운영한다.

역돔의 본명은 틸라피아다. 고향은 아프리카이지만 1955년에 태국에서 국내로 수입하되었고 현재 방류되는 역돔은 모두 국내산 양식이다. 단단한 근육질 체형으로 생김새는 바다의 감성돔과 비슷하고 회뿐 아니라 구이나 튀김으로도 제격이다. 힘이 좋아 손맛이 좋고 입맛은 보너스라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얘기다.

역돔낚시는 붕어낚시와는 약간 다르다. 주둥이가 붕어처럼 늘어나는, 이른바 ‘자바라’가 없고 짧기 때문에 올림 입질보다 흡입하는 입질이 많아 내림낚시가 제격이다.

출조 당일의 경우, 처음에는 일반 바닥낚시에도 찌를 올렸지만 올림 폭이 짧고 헛챔질이많아 불편했다. 결국 내림채비로 바꾼 후 1~2마디 콕 찍어주는 정확한 입질을 볼 수 있었다. 내림채비를 하니 헛챔질과 랜딩 도중 빠져버리는 경우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채비 제한이 없어 다양한 채비를 사용할 수 있지만 0.8호 목줄이 터져나가는 경험을 자주 했기에 채비를 너무 약하게 쓸 필요는 없다.

수온은 21도, 실내는 18도로 유지되도록 자동난방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돼 역돔의 활성도가 높고 입질도 시원시원한 편이다. 또한 잡이터인 만큼 낚은 고기는 대부분 가져가므로 항상 새 고기가 방류돼 고기 상태가 좋다.

입어료는 6만원이며 15마리까지 가져갈 수 있다. 낚싯대는 2칸 대까지 사용할 수 있다.

▲ 자동난방 시스템으로 겨우내 18도 이상의 실내 기온이 유지돼 따듯한 설동하우스낚시터.

▲ 역돔낚시 첫 출조에서 20여 마리를 올린 필자.

▲ 필자가 역돔을 올릴 때 사용한 내림채비. 목줄 길이는 30cm와 35cm.

▲ 역돔 사료로 쓰인다는 그린알파 어분과 유료터용 어분을 섞어 쓰면 효과가 좋다.

▲ 안성 설동하우스낚시터 단골 낚시인이 4짜에 육박하는 역돔을 낚았다.

▲ 1.8칸 낚싯대로 손맛을 즐기고 있는 필자.

▲ 방심은 금물. 역돔은 사진처럼 수면 위로 끌려 오다가도 크게 저항하며 목줄을 터트릴 때가 많다.

낚시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역돔용 어분사료를 미끼로 사용한다. 어분을 30분 이상 물에 불린 후 다른 특성이 있는 어분과 섞어 쓰면 효과가 뛰어나다. 구더기가 잘 듣는 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