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찾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해변. 최근 원투낚시의 매력에 빠져 있는 나는 이날도 대물 감성돔을 노리기 위해 개불 미끼 한 망(50마리)을 사고 네이버카페 ‘낚시하자친구야’ 원투 스탭 분들과 동행했다.

오후 3시쯤 해변에 도착해 일단 파도를 살폈다. 파도가 완전 장판 수준으로 잔잔했다, 속으로 ‘아이고 날을 잘못 잡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출조를 했으니 채비를 던져보기로 했다.

물때는 밤 7시가 만조. 서둘러 샌드폴 2개를 꼽고 낚싯대 2대 세팅을 마쳤다. 이날 나의 채비는 원줄 8합 3호, 목줄 나일론 8호에 30호 구멍봉돌을 사용했다. 바늘은 시포스 18호를 사용했다.

파도가 없어 기대감은 떨어졌으나 입질이 들어올 만한 곳을 살피며 이곳저곳으로 캐스팅한 뒤 입질을 기다렸다. 그러나 파도보다 더 골치 아픈 녀석들이 낚시를 방해했다. 게와 복어가 달려들어 개불 미끼를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것이었다.

그렇게 낮 시간이 지나고 끝들물 6시쯤 심상치 않은 입질이 들어왔다. 낚싯대 앞에 대기하다가 본신이 오길 기다리던 순간, 낚싯대가 90도로 꺾이는 본신이 들어왔다. ‘그래 지금이다’ 싶어 강하게 챔질을 시도했다. 이어서 낚싯대로 전해지는 묵직한 느낌!

확실한 걸림과 동시에 심상치 않은 무게가 느껴져 라인이 터지지 않도록 드랙을 살짝 풀어주고 릴링을 했다. 엄청나게 힘을 쓰는 게 혹시 점성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약 40m 앞까지 라인을 감아 들이자 그때부터 또 다시 드랙을 차고 나갔다. ‘도대체 어떤 녀석일까?’하는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드디어 괴어가 모습을 드러냈고 녀석은 분명 광어 같아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광어가 아니었다. 녀석은 눈이 오른쪽에 있는 가자미였다. 그것도 대물 돌가자미! 생전 처음 대물 돌가자미를 낚은 나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함께한 스탭 분들도 놀라워 했다. 해변에서 이런 대물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비록 낚으려 했던 감성돔 입질은 없었지만 잊지 못할 손맛을 안겨준 대물 돌가자미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경주 나아리해변 원투낚시로 60cm 돌가자미를 올린 필자.

▲ 계측자에 올리자 60cm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