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를 방문한 다시로 세이이치 씨가 가파도 인근으로 출조해 163cm 부시리를 낚아 기념 촬영을 했다.

▲ 선두에서 입질을 받고 파이팅하고 있는 다시로 세이이치로 씨.

▲ 필자(좌)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한 다시로 세이이치로 씨.

▲ 일본 낚시인들의 장비. 맨 앞에 있는 릴은 시마노 스텔라 30000이다.

나는 제주도에서 갈치낚싯배와 루어전용선 2척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 캐스팅 전용선을 건조하여 10월부터 빅게임 출조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 국내 빅게임 캐스팅게임은 육지의 경우 보통 11월에 시즌을 오프하고 제주도 역시 관탈도, 절명여를 주 필드로 11월 말이면 시즌이 종료된다. 국내에 1년 내내 캐스팅 게임이 가능한 필드를 만들어 보자는 피싱그램퍼스 김진일 매니저의 제안으로 지난 10월부터 제주 남부 포인트 탐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12월 7일, 오션웍스 홍석민 대표의 주관으로 일본에서 캐스팅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다시로 세이이치로(선라이즈호 선장) 씨와 카펜터 대표 고니시 겐지小西健滋씨가 일행을 데리고 내가 운항하는 팀명성호에 올라 캐스팅게임 출조에 나섰다.

모슬포항에서 출항한 우리는 불과 10분 만에 가파도 해역에 도착했다. 전날 출조에서 120~140cm 대부시리들이 쏟아진 터라 더욱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날은 전날과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어다. 출항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그 흔한 체이스조차 없었다. 걱정은 되었지만 대부시리는 활동하는 고유의 시간이 있기에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수심 50m에서 30m로 얕아지며 조류가 받치는 구간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다시로 씨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드디어 기다리는 체이스를 목격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대부시리와의 파이팅! 오션웍스 홍석민 대표의 가이드로 성공적으로 랜딩을 마친 후 배안 가득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개인 부시리 기록을 한국에서 경신사람만한 어마어마한 체구의 대부시리가 올라왔다. 나 역시 제주도로 출항하며 엄청난 체구와 길이의 대부시리를 자주 봤지만 이런 사이즈는 처음이었다. 순간 160cm 이상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계측한 순간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길이 163cm에 무게는 40kg인 대물 부시리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캐스팅게임으로 10년 이상 출항한 타시로 씨도 오늘 올린 한국 부시리가 본인 개인기록이라고 했다. 꼬리를 모았다면 더 큰 사이즈로 계측이 가능했으나 논란에 여지가 있는 터라 꼬리를 모으지 않고 정확하게 계측했다.

그동안 우리는 11월이면 국내 캐스팅게임 시즌이 종료된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1년 내내 캐스팅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이며 두 달간의 출항으로 이제는 손님을 모시고 출항해도 될 정도의 필드 데이터를 쌓았고 매일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앞으로 1월, 2월에도 포인트를 개발하고 가다듬어 많은 앵글러들이 1년 내내 캐스팅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개발하려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