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로얄경기연맹 이인구 회장배 오픈낚시대회를 마친 로얄경기연맹 회원들이 맹골도 선착장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 맹골도 부속섬인 죽도 촛대바위 포인트 일대.

▲ 준우승을 차지한 서경지부 배진수 지부장.

▲ 13가구가 모여 사는 맹골도 마을.

▲ 감성돔낚시 도중 올린 개우럭을 보여주는 필자.

▲ 대회 기간 중 낚인 맹골도 감성돔조과.

‘2022 로얄경기낚시연맹 이인구 회장배 오픈낚시대회’가 지난 11월 19일 진도 맹골도에서 열렸다. 나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늦은 저녁에 광양을 출발, 새벽 1시40분경 진도 서망항에 도착했다. 새벽 2시경 뉴진도호와 덕원호에 분승한 회원들은 맹골도로 출발했다.

맹골도는 약 16년 전에 몇 번 출조한 적 있다. 이후 다도해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지역에 편입돼 갯바위낚시 금지구역으로 묶였고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쳐 외지인의 발길이 뜸한 섬이 되었다. 다행히 2021년부터 유인도인 맹골군도 본섬과 본섬을 마주보는 죽도 등의 부속섬 일부가 제한적으로 개방돼 현재는 낚시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맹골군도는 본섬 외에 죽도, 곽도등의 유인도와 병풍도 등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본섬에는 13가구, 죽도에 10가구 정도가 산다. 곽도에는 9가구에 세 분의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지금도 거주하고 계시는지는 알 수 없다.

약 1시간 10분 후 맹골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집결한 뒤 이인구 회장님의 간단한 인사말이 끝난 후 곧바로 조 편성이 이루어졌다.

나는 김경종 상임부회장과 죽도 뒤편 갯바위에 내렸다. 하선 후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자 0.5호 야간 겸용 구멍찌 채비를 세팅해 낚시를 준비했다. 다행히 기상청 예보와 달리 바람이 강하지 않았고 물색 또한 좋은 편에 속했다. 앞쪽 수심이 8m 정도로 깊어 발 앞쪽부터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곧바로 첫 입질이 들어왔지만 올라온 녀석은 복어였다. 복어가 나온 것을 보니 수온도 좋아 보였다. 두 번째로 올라온 것은 쥐노래미였다.

40cm 가량 되어 보이는 제법 큰 씨알이었지만 산란을 앞두고 있던 터라 배가 불룩했다. 곧바로 목줄을 잘라 바다에 던져주고 낚시를 이어갔다. 산란철을 앞둬서인지 낚시 도중 굵은 쥐노래미가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낚싯대가 휘어지며 묵직한 손맛이 전해졌다. 감성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면에 띄워보니 이번에는 50cm가 넘어 보이는 개우럭이었다. 낚시를 몇 십 년 해왔지만 구멍찌낚시로 이렇게 큰 우럭은 처음 잡아봤다. 계속 낚시를 이어 갔지만 쥐노래미, 우럭, 붕장어, 복어, 미역치 등의 잡어만 올라왔고 대상어인 감성돔은 낚이지 않았다.

첫날 우리가 탄 낚싯배의 회원들은 감성돔을 못낚았지만 다른 배의 회원들은 마릿수 감성돔을 낚았다. 계측 결과 김지홍 프로가 총중량 2,235g(4마리)을 기록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2,145g(3마리)을 기록한 배진수 서울지부장, 준준우승은 1,160g을 기록한 김정환 프로가 차지했다. 우승과 준우승은 차이가 고작 100g 밖에 나지 않는 박빙의 승부였다.

시상식 후 올해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이인구 회장은 “회원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맹골도에서의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엔 전날 열린 대회와 똑같은 방식으로 시상을 하는 자유낚시가 진행됐다. 포인트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내가 내린 포인트에선 감성돔이 낚이지 않았지만 3등까지 시상할 정도의 조과는 이어졌다. 겨울 시즌이 예년보다 늦게 열리고 있는 분위기인데 이곳 맹골도 역시 12월 중순이면 본격적인 피크 시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문의 010-3614-5255(진도 서망항 뉴진도호), 010-8423-2379(맹골도 민박집 김창억)

맹골도는 멀리 노리기보다는 갯바위 부근 또는 가까운 곳에 여가 형성된 곳을 노려야 입질 확률이 높다. 아울러 약간의 뻘물기가 있어도 입질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맹골도에서는 보통 5짜 이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장비와 채비는 강하게 쓰는 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