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9일 토요일,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방인수 형님과 함께 우럭 외줄낚시 출조를 나섰다. 새벽 4시에 군산 비응항에서 하이원호에 승선, 4시45분에 출항해서 2시간을 달려 군산 먼 바다에 있는 십이동파도에 도착했다.

내 자리는 선장실 바로 옆. 우럭 7단 채비를 준비했고 미끼는 흰색오징어, 빨강오징어, 꼴뚜기, 주꾸미 여러 가지를 썼다. 동행한 형님은 7단 채비를 쓰는게 힘이 들어 보였지만 노련한 사무장의 도움으로 채비를 완성해나갔다.

해가 완전히 뜨고 낱마리의 우럭을 낚는데 갑자기 ‘후두둑’ 하는 입질이 오더니 낚싯대로 엄청난 무게가 느껴졌다. 전동릴의 레버를 젖혀 올렸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전동릴의 작동이 멈춰버려 손으로 핸들을 돌려야 했다. 모두 올리니 40cm짜리 우럭이 6마리나 달려 있었다. 포인트를 지날까봐 얼른 다시 채비를 내리니 이번에도 ‘후두둑’ 입질을 했고 처음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전동릴을 돌려도 멈췄다가 꺼지기를 반복해 이번에도 수동으로 핸들을 돌려 감으니 무려 7마리 우럭이 올라왔다.

옆 사람이 보더니 놀라서 ‘이런 건 태어나서 처음 봤다’며 ‘엄지척’을 했다. 우럭도 모두 30~40cm가 넘었고 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사무장에게 사진 좀 잘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출조 당일 단 두 번의 입질이었지만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다.

우럭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바다 속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준 하이원호 선장에게 감사드리며 맛있는 떡만두국과 돼지두루치기를 만들어준 사무장에게도 감사드린다. 낚은 우럭은 집에 가져와 맑은탕을 끓이고 말려서 구워 먹고 남는 것은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이었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잡아보고 있다.

▲ 우럭 7단채비로 한 번에 6마리와 7마리 우럭을 올린 필자. 씨알이 커서 전동릴이 멈출 정도로 무거웠다.

▲ 함께 출조한 낚시인들의 우럭 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