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낚시시장에서 로드 컴포넌트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후지공업(富士工業, FUJI KOGYOCO., LTD)이다. 경쟁자가 없는 그런 후지공업이지만, 더 양질의 낚시를 위해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제품 소비자인 한 명의 낚시인으로서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없을 것 같다. 가이드나 릴시트 등 생산품의 성능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는 낚시인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다. 좋은 도구, 로드 컴포넌트만 생산하는 회사가아니었다.

후지공업은 시마노, 다이와를 제외한다면 매출 순위로 맨 위에 매겨질 수준이라고 한다. 종합조구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자회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중국에서 만드는 모조품이 횡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고전을 예상하는 의견도 없지 않으나, 브랜드 파워가 워낙굳건하여 시장을 빼앗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지만 매출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공헌활동이 두드러진다.

후지공업의 기업 신조는 ‘지구 규모로 만사를 생각한다’라고한다. 자연과 인간, 나아가 인간의 마음을 융합시키는 제조업체를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말뿐 아닌 것이 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을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원래 낚시가 자연과 밀접한 행위이므로 낚시용품을 생산하는 국제적인 대기업으로서 기업윤리와도 관련 깊은,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되겠지만, 지구환경을 배려하는 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미래를 위한 자연과 공존하는 다채로운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유엔이 정한 17개 항목의 SDGs(지속가능 발전목표)에 후지공업은적극적으로 찬성, 환경문제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먼저, 13항의 기후변화대응에 관련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현(静岡県)에 위치한 후지공업의 공장은 이미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공원화와 태양열발전 플랜트로의 변모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계획은 이미 1970년대에 시작되었다는데, 미리부지 내에 묘목을 심고 관리를 계속해 숲을 조성한 모양이다.

2015년에는 에코팩토리로서 R&D센터를 준공하고 로드 컴포넌트의 연구개발기지로 특화하고 있다. 더욱이 부지 내 3개의 호수는 지역 농민을 위한 저수지의 역할은 물론, 낚시도구 개발을 위한 시험장이 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물을 순환 교체시킴으로써 보다 나은필드테스트 환경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에코팩토리 R&D센터 부지 내에는 산, 숲, 호수, 정원, 캐스팅필드 등이 산재해 있어서 후지공업의 사원은 모두 자연과 더불어 근무하게 되었다. 좋은 환경이 건전한 인재를 키우고 우수한 제품, 낚시인을 위한 더 좋은 신제품 개발로 이어진다는 경영진의 의식이 돋보인다. 이러한 자연과의 공존을 택한 기업의 모습은 현재가장 큰 화두인 환경파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7항의 저렴한 청정에너지에 대해서도 후지공업은 행동으로보여주고 있다. 약 1천200세대분의 연간소비전력에 해당하는 ‘메가태양광 시스템’을 실현, 조구업체에 그치지 않는 환경보전의식이 높은기업으로서 적극적으로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이 태양광사업은2013년부터 ㈜교세라(KYOCERA Corporation)와 공동으로 R&D센터 부지 중 약 3만 제곱미터의 유휴지를 활용하여 2만 장의 태양광패널을 설치하고 약 2만 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을 시행하여 환경부하절감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달성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밖에도 각종 사회공헌활동으로서 4항 양질의 교육, 9항 혁신과 인프라 구축, 11항 지속가능한 도시조성, 12항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14항 해양생태계 보존, 15항 육상생태계 보존을 위해 사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97년부터 시작한 사용 우표수집 활동과 같이누구나 특별한 노력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작은 친절 운동’을 전개, 사원 개개인이 타인에게 친절함을 잊지않도록 하고 있다. 노약자에 자리 양보, 교통질서 지키기 등의 작은 친절을 베풂으로써 따뜻한 가정, 직장,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이다.

2010년부터 실시한 자원 재활용 활동인 ‘에코캠프운동’은 개발도상국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의 전달을 주요 목표로 하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한 활동이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해양환경을 지키는 데일조하고자 비닐봉투를 대신할 에코백을 자체 제작하고 협력업체와 이에 공감하는 기업에 증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 풍요로운 수변 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기 위한 치어방류사업,낚시터 정비사업, 매년 10월 세 번째 일요일 수변 감사의 날에 맞춘 낚시터 청소활동,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한 지역 수계의 유목 제거작업도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낚시의 위상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환경보호를 홍보하는 특별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J리그 축구 1부리그의 ‘시미즈 에스펄스(清水エスパルス)’와 공동으로 지역 환경을보호하여 풍요로운 자연을 미래로 전달하자는 취지의 ‘SPORTS ＆FISHING’ 공동 프로젝트이다.

또 한 가지는 지방방송국인 시즈오카FM k-mix를 통해 ‘OUTDOOR＆ FISHING’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2019년 4월부터 후지공업 제공으로 송출하고 있다. 아웃도어 레저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낚시와 아웃도어의 매력을 유쾌한 토크와 음악으로 전달, 낚시 인구 확대를 염두에두고 있는 사업이다.

▲ 후지공업이 2008년부터 기업의 표어로 삼고 있는 ‘We Love the earth’.

▲ 일본 후지공업 부지에 설치되어 있는 메가 태양광 시스템.

▲ 후지공업 사원들의 낚시터청소활동, 치어방류활동. 지역사회에서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 후지공업이 자체 제작하여 제공하고 있는 에코백.

▲ 유엔이 정한 17개 항목의 SDGs(지속가능 발전목표).

후지공업은 2008년부터 기업의 표어로서 ‘We Love the earth’라고정하고 지속해서 홍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년 발행하는 카탈로그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항상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후지공업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시즈오카현의 시즈오카역 신칸센 탑승구 계단에는 이 메시지가 담긴 커다란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를 사랑한다는 문구에는 조구업체로서 기업의이윤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일찌감치, 놀랍게도 1970년대부터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후지공업, 그들의 지구환경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기업윤리, 경영진의 선진적인 도덕성이 부러워지는 것은 대한민국의 앵글러인 나 혼자만 느끼는 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