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북부 해역으로 보트 캐스팅 게임을 나간 필자가 대관탈도 해상에서 137cm 부시리를 낚았다.

지난 10월 27일. 빅게임 동호회 피싱그램퍼스 정출과 촬영에 동행하게 되어 백마린호를 타고 추자도, 관탈도, 절명여 일대의 대부시리를 노리고 보트 캐스팅게임을 나섰다. 기대한 새벽 해창 물때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오전, 오후 내내 탁한 물색과 전날보다 2~3도 떨어진 수온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마지막으로 도전한 대관탈도 포인트에서 미터 이상 씨알들이 쏟아졌다.

물때에 맞추어 간 대관탈도에서는 아직 조류가 충분히 흐르지 않아서 알방어, 알부시리만 덤비는 상황. 불청객 상어들의 추격까지 이루어지는 과정에 잔 씨알로 손맛을 보던 중 갑자기 2m가 넘는 상어가 플러그를 덮쳤다. 도저히 허리를 펴지 못해 2m가 넘는 상어와 40분 이상 싸우며 소중한 피딩타임을 낭비한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이후 다시 들어간 포인트에서 1m20cm가 넘는 씨알이 쏟아졌다. 대부시리가 제대로 붙었구나 싶어 침착하게 루어에 다이빙 액션을 주니 4~5마리의 알방어들이 따라왔고 그때 갑자기 따라오던 방어 떼들이 촤악 퍼지면서 밑바닥에서 두 마리의 대부시리가 어뢰처럼 X자 모양으로 플러그를 노리고 동시에 솟구쳤다. 선수에서 그 광경을 보는데 소름이 돋고 입이 벌어졌다.

순간 움찔했지만 그대로 액션을 주니 ‘퍽’ 하고 강한 입질이 왔다. 14000 스피닝릴이 사정없이 드랙음을 내기 시작했고 너무 강하게 차고 나가기에 드랙을 반 바퀴 더 잠갔지만 역회전하는 스풀이 멈추지 않았다. 손을 스풀에 대면서 브레이크를 걸어봤지만 살벌한 기세에 그마저도 무용지물. 주변 낚시인들의 조언으로 천신만고 끝에 137cm가 넘는 대부시리를 올릴 수 있었다.

수면에 뜬 부시리를 보니 트레블훅 하나만 입에 걸린 상태였다. 사무장님의 노련한 뜰채 도움으로 부시리를 무사히 뱃전으로 올릴 수 있었다. 대어를 만나게 해준 백마린호 선장님과 그램퍼스 멤버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 2m가 넘는 상어를 올린 후 기념 촬영.

▲ 상어 주둥이에 걸린 펜슬베이트.

▲ 필자가 부시리의 몸부림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