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6일 군산 어청도 해역으로 타이라바 출조에 나선 이창현 씨가 73.3cm 돌가자미 국내 최대어를 낚았다. 종전 기록은 2012년 4월 목포 압해도 앞바다에서 이진봉 씨가 낚은 62cm다. 그동안 본지엔 60cm가 넘는 돌가자미가 수차례 접수되었으나 대부분 계측이 불량해 60cm가 넘는 돌가자미는 한두 마리에 불과했다. 10년 만에 경신된 이창현 씨의 돌가자미 기록은 종전 기록보다 무려 11.3cm를 넘어선다. 오는 12월에 말 본지 주최로 열리는 2022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에서 공인될 예정이며 그 결과는 다음해 1월 15에 발간되는 본지 2023년 2월호에 발표된다. 다음은 이창현 씨의 조행기.

▲ 지난 11월 6일 군산 어청도 해역으로 타이라바를 나가 73.3cm 돌가자미 국내 최대어를 낚은 이창현 씨.

나는 군산아리울선단 팀싸낚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년 전 회사 동료 황인호 씨의 추전으로 군산에서 참돔낚시를 시작했던 나는 이후 타이라바낚시에 푹 빠졌다. 문득 타이라바 말고 다른 낚시는 어떨까 생각해 올해는 광어다운샷, 외수질 그리고 9월부터는 두족류낚시를 시작했다. 결국 타이라바가 그리워 질 때쯤 히트피싱에서 11월 6일 아리울배 참돔 왕중왕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었고 마침 참가 자격이 있는 나는 회사 동료와 함께 출조를 결정했다.

낚시 당일인 11월 6일, 군산 비응항에 오전 4시 도착하여 5시쯤 아리울2호를 타고 출조에 나섰다. 이날 포인트는 비응항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어청도다. 첫 포인트에 도착하니 수심은 35~40m가 나왔고 해가 뜨기 전부터 낚시를 시작해 7바퀴 슬로우 릴링에 입질이 들어왔다.

참돔과 잡어가 올라오던 도중 뭔가 묵직한 느낌이 나서 챔질! 광어 같다는 느낌으로 릴링을 이어가던 중 올라온 건 30cm 초반 돌가자미였다. 사실 사무장님이 뜰채로 올리기 전까지는 눈으로 봐도 3짜 광어라고 생각했다. 사무장님이 이건 돌가자미고 맛이 좋다는 얘기를 해서 방류하지 않고 어창에 보관했다. 이후 점심식사 전까지 귀하다는 30cm 후반 돌가자미를 한 마리 더 올리며 오전낚시를 마쳤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30분경, 80g 오랜지색 헤드에 붉은색 스커트 조합으로 60~70m까지 타이라바를 물속에서 날리며 바닥층을 탐색하던 중 ‘투두둑’하는 입질이 왔다. 참돔을 기대하며 릴링을 하던 중 반전은 없고, 작은 고기가 어초 아래로 끌고 간 느낌이 나서 챔질을 하니 묵직한 느낌이 났다. ‘아차! 늦었구나’라는 생각에 스풀을 잡고 낚싯대를 살짝 들어보니 바닥은 아니고 무언가 끌려오는 느낌에 상당한 무게가 느껴졌다. 바닥 폐그물에 걸렸구나 생각하고 드랙을 살짝 더 잠그고 릴링을 이어가던 중 다시 ‘투두둑’하는 느낌과 함께 드랙을 차고 나갔다.

고기인 것을 감지한 후 그때부터 조심스레 페이스를 이어갔다. 낚싯대 휨새를 보고 때마침 옆에 있던 선장님이 말을 걸어왔다.

고기가 점차 수면 위로 실루엣이 비쳐지자 선장님이 “광어네~ 크다!”라고 외쳤고 나도 큰 고기가 나왔다며 좋아했다. 그런데 수면에 완전히 올라와서 등을 보니 광어가 아닌 돌가자미였다.

선장님도 이렇게 큰 돌가자미는 처음 본다며 소리를 쳤고 나보다 더 흥분한 상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축하도 해주었다. 대상어가 아니었지만 더 흥분되는 분위기 속에서 사이즈 측정을 해보니 73.3cm! 마침 주변 조사님이 아는 분과 통화 후 돌가자미 국대 최대어라고 알려주었다.

처음 바다낚시를 경험하게 해준 회사 동료 황인호 씨와 초짜 낚시인을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아리울 스탭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 드린다.

▲ 횟집에서 무게를 재니 2.62kg이 나왔다.

▲ 대형 계측판에 올린 돌가자미. 주둥이가 74cm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