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도 동쪽 해안의 포인트 여건. 낚시할 갯바위가 적지만 동쪽 끝에 있는 악근여 일대는 가파도 1급 포인트며 간조때 웨이더를 입고 일부 자리로 건너갈 수 있다.

사계리의 형제섬, 서귀포의 지귀도와 더불어 대물 넙치농어 출현이 잦은 곳이며 무늬오징어 에깅, 벵에돔, 돌돔낚시도 잘 되기 때문에 제주도를 찾는 낚시인이라면 꼭 한 번쯤 도전해봐야 하는 섬이다.

가파도는 상동, 하동 두 개의 마을이 있으며 80가구 정도가 살고 있지만 렌터카를 가져갈 수 없는 작은 섬이다. 모든 포인트는 도보나 자전거(현지에서 대여)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가파도로 출조할 때는 1박2일 일정을 잡고 포인트를 두루 돌아보며 낚시할 것을 권한다.

가파도 현지에는 낚시인을 위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보 포인트 소개는 물론 민박집의 소형 보트로 주변 여나 갯바위에 하선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예전부터 벵에돔낚시인이 즐겨 출조를 했으나 최근에는 농어, 넙치농어,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루어낚시인들도 많이 출조하며 가파도 하동 일대와 악근여에서는 돌돔 원투낚시도 성행하고 있다.

시즌은 연중이지만 벵에돔, 농어는 11월~이듬해 2월이 피크며 여름과 가을에는 돌돔, 무늬오징어 등이 잘 낚인다.

가파도로 출조할 때는 고려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바람을 피할 수 없다. 가파도의 고도는 해발 20m에 불과해 바람이 불면 피할 곳이 없고 적어도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해야 하며, 명당을 노린다면 바람과 맞서 낚시를 한다고 생각하고 출조해야 한다.

둘째는 포인트 경쟁이 치열하다. 지형이 낮고 대부분 걸어서 진입할 수 있는 포인트여서 1급 포인트의 경우 낚시인들로 늘 붐빈다.

따라서 가파도를 찾는다면 민박을 잡고 하루 이틀 정도 느긋하게 일정으로 움직여야 원하는 포인트에서 낚시할 수 있다. 본섬 포인트 외에도 독개, 넙개, 홀애미등대 등 가파도 주변에 낚싯배로 출조할 수 있는 여가 있다. 이곳은 제주도의 전문 출조점을 통해 출조를 하거나 가파도 민박집을 통해 출조해야 하므로 현지 낚시점에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

▲ 주로 벵에돔을 노리고 많이 찾는다. 외항은 테트라포드, 내항은 일자 형태의 방파제로 농어는 잘 낚이지 않으며 밤에 볼락이 올라온다. 상동항 꺽인방파제는 여객선이 접안하는 방파제로 외항 테트라포드 주변이 농어 포인트이다. 수심이 얕고 큰 암초가 많기 때문에 만조 전후에 노리기 적합하며 중날물 이후에는 수심이 너무 얕고 밑걸림이 심해 낚시하기가 어렵다. 북풍이나 서풍이 강하게 불 때 외항에서 낚시한다. 에깅도 잘 되는 곳이며 밤에는 큰 씨알의 볼락과 붉바리도 낚인다.

▲ 상동마을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맨 처음 나오는 정자 아래로 툭 튀어나온 갯바위다. 일명 개엄주리코지나 왕바위로 부르는 이곳은 가파도 1급 포인트다. 북서풍이 불 때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리다. 콧부리 맨 끝으로 이동해 남쪽을 향해 캐스팅한다.

▲ 크고 작은 암초가 잘 발달한 곳으로 해초가 자라면 낮에도 농어를 낚을 수 있다. 만조 전후에 특히 조과가 좋고 초썰물에도 좋다. 조류가 강하게 흐를 때는 에깅도 잘 된다.

▲ 도로에 헬기착륙장 표시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헬기장 표시를 보고 해안으로 내려간 뒤 발판이 좋은 콧부리에 서서 낚시한다. 1번 정자 아래와 더불어 가파도에서 농어를 낚을 확률이 가장 높은 자리로, 간조 전후에 집중해서 노리면 꼭 한 마리는 얼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에깅, 벵에돔낚시가 모두 잘 된다.

▲ 가파도에서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발 앞은 깊지만 멀리 노리면 다시 여가 형성되어 있는 독특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 서쪽에 비해 조류 소통은 좋지 않지만 중들물 이후를 노리면 농어를 노릴 수 있다. 섈로우 타입 에기로 먼 곳을 공략하면 무늬오징어가 낚인다.

남부코지&자장코지

▲ 남부코지는 가파도 정남쪽에 있는 콧부리로 이 주변도 수심이 깊어 바이브레이션이나 싱킹 펜슬베이트로 먼 곳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입질은 먼 곳보다는 발밑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에깅, 벵에돔이 잘 되며 돌돔낚시도 할 수 있다.

자장코지는 예전부터 벵에돔 포인트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여를 주변으로 만조 전후에 농어를 노릴 수 있다. 주변 수심이 얕기 때문에 간조 전후는 피하고 들물이 시작되면 물이 빨리 차므로 조고 차의 변화를 파악해 낚시한다.

큰악근여와 작은악근여

▲ 큰악근여와 작은악근여는 만조 때 거의 잠기기 때문에 낚시할 수 없으며 만조 직후부터 물이 빠져야 낚시를 할 수 있다. 만조엔 밥상만한 크기의 여이지만 간조가 되면 꽤 큰 여가 드러난다. 주로 벵에돔을 노리며 돌돔이나 농어도 잘 낚이는 포인트. 가까운 거리의 작은악근여는 웨이딩으로 건널 수 있지만 큰악근여는 낚싯배를 타고 진입해야 한다. 너무 유명한 포인트로 일단 내리기만하면 낚시하기도 편하고 조과도 좋기 때문에 무조건 출조하고 보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