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라고 해봐야 본섬 주변으로 여가 서너 개 있는 정도이며 낚시자리가 협소한 것이 단점이지만 조과만큼은 제주도의 어느 섬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좋아서 포인트 경쟁이 심하단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지만 12월부터 굵은 씨알의 벵에돔을 낚을 수 있으며 초겨울부터 마릿수 조과가 시작된다. 특히 겨울에 큰 씨알의 긴꼬리벵에돔을 마릿수로 낚을 수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12월부터 5월까지 꾸준한 조황이 이어지며 여름이 오기 전 장마철에도 다시 한 번 대박 조과가 이어진다.

형제섬은 가장 큰 본섬과 맞은편에 불쑥 솟은 작은섬(옷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외 3개의 여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 옷섬은 인기가 떨어지며 안터네, 넙적여, 홍합여가 인기 있다. 낚시하는 방법은 대부분 단순하다. 여와 여 사이의 물골을 노리거나 여 주변의 수중여를 노리면 된다. 수심이 깊게 나오는 자리의 경우 발밑을 노려도 순조롭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형제섬으로 출조할 때 명심할 것이 있다. 날씨가 나빠서 너울이 높은 날에는 출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발판이 낮은 곳이 많은데, 갑자기 날씨가 나빠져서 너울파도가 넘으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섬의 경우 출조 때 포인트를 미리 예약하고 포인트에 따른 선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가 작고 다른 건너편에 낚시인이 먼저 진입해 있으면 내가 내린 자리에서 낚시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넙적여로 출조할 경우 18만원에 예약을 하면 출조인원에 따라 선비를 분배해서 내면 된다. 예약팀이 없을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팀을 짜서 예약을 하는 것이 유리하며 조류가 계속 흐르는 곳이라 자리를 바꿔가며 낚시를 하기 때문에 지인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형제섬은 발판이 낮아 너울파도가 여를 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안테나나 새끼섬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한동안 형제섬 일부 포인트의 출입을 금지한 경우가 있으므로 기상변화가 심한 날에는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구명동의 등은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예상외로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선장에게 바로 철수 의사를 밝히고 짐은 높은 곳으로 옮긴 후 바로 너울파도를 피해야 한다. 가장 위험한 경우는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지며 가까운 수면이 아래로 푹 꺼지는 느낌이 들때다. 이때는 십중팔구 높은 너울이 밀려오므로 무조건 피해야 한다.

▲ 형제섬에서는 가장 인기가 없는 자리다. 하지만 겨울에는 제주도의 다른 포인트보다 대물 벵에돔이 잘 낚이며 겨울에는 가끔 대물 감성돔도 출현한다. 단점이라면 남동풍이 불면 너울파도가 밀려 올라와서 위험하다는 것. 특히 퇴로가 없기 때문에 낚시를 하면서 기상변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수심은 8m 내외.

▲ 코너는 새끼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리다. 수심은 6~8m이며 전형적인 날물 포인트로 물살이 강하게 흐를 때 대물이 낚인다. 날물에는 조류가 좌측으로 빠르게 흐르는데 채비를 흘려주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단, 만조 때 발판이 잠기기 때문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낚시해야 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직벽은 코너와 배꼽 사이에 작게 튀어나온 자리다. 조류 소통이 좋아 벵에돔이 잘 낚이지만 경사지고 퇴로가 없어 날씨가 나쁠 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넙적여는 4~6명 낚시할 수 있으며 조류가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채비를 흘린 순서대로 자리를 바꿔가며 낚시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보다는 팀워크가 맞는 아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썰물과 들물에 모두 낚시를 할 수 있으며 넙적여 북동쪽 30m 지점에는 홍합여 사이의 물골을 노린다. 썰물은 화순화력발전소 방향으로 흐르는데 세기가 약해서 잡어가 많이 덤비는 편. 들물은 수심이 깊은 새끼섬 남쪽 방향으로 강하게 흘러나간다. 그래서 썰물보다 들물에 입질이 잦고 대물이 낚일 확률도 높다.

안테나는 들물과 날물에 상관없이 낚시가 잘 되며 수심은 6~8m가 나온다. 마릿수 조과가 좋아서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겨울에 대물 벵에돔의 출현이 잦은데 이곳 역시 너울파도가 높을 때는 각별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 만조 때 잠기는 간출여로 한때 형제섬 최고의 포인트로 인기를 누렸다. 해가 질 무렵 단 30분을 낚시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할 정도로 조과가 대단했지만 현재는 안전을 위해 하선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선상낚시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넙적여 조황이 떨어지는 날에 홍합여 일대에서 닻을 내리고 선상낚시를 할 수 있으며 확실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 형제섬은 섬 전체가 루어낚시 포인트다. 겨울에는 넙치농어와 볼락, 가을에는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지만 몽돌해안을 노리는 낚시인들은 많지 않다. 파도가 높을 때 해안을 노리면 농어와 볼락이 잘 낚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