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귀도 남서쪽 일대(덤장~큰홍합여)

지귀도는 연중 벵에돔낚시가 잘 되지만 특히 겨울에 큰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이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며 2월 무렵에도 벵에돔의 씨알과 마릿수가 탁월하다. 가을부터는 낚이는 어종이 다양해지는데 무늬오징어, 넙치농어가 잘 낚이고 저립같은 희귀어도 종종 출현하기 때문에 루어낚시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지귀도는 섬이 낮고 주변 수심도 얕지만 유독 벵에돔만큼은 낚이는 씨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11월 이후엔 대물만을 노려 출조하는 낚시인들이 많다.

벵에돔 포인트는 본섬 포인트와 간출여 포인트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본섬권은 덤장, 높은덤장, 어렝이통, 소여안통, 등대, 동모, 동모안통 등이 꼽힌다. 특히 덤장, 동모, 동모안통 등에서 40cm 중후반급 벵에돔이 마릿수로 낚여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평일에도 새벽에 일찍 출조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간출여 포인트는 끝여, 높은여, 홍합여, 동모간출여, 등대간출여, 소여, 넓은여 등이 있다. 간출여 포인트는 조고차가 큰 6물때 이상은 돼야 드러나는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간출여 낚시를 원한다면 조고차가 큰 사리물때를 택해 출조하는 것이 좋다.

지귀도의 최고 포인트라라고 할 수 있다. 덤장, 높은덤장, 어랭이통, 넓은여, 넙대기, 소여안통, 소여, 작은홍합여, 큰홍합여가 줄지어 있으며 물때와 바람 여건에 따라 포인트를 선택해 내릴 수 있다.

덤장은 지귀도 서쪽에 위치하며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남쪽과 북쪽으로 수심차가 있는데 북쪽은 수심 3~5m의 수중여밭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 남쪽 방향은 발밑이 7~8m, 전방 30m는 10m 내외 수심으로 깊고 수중여가 잘 발달돼 있다. 들물은 앞쪽으로 밀려오거나 북쪽 방향으로 지류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썰물은 남쪽 방향으로 흐르는데 벵에돔의 활성이 좋을 때는 채비를 조류에 태워 흘려주기만 하면 씨알 좋은 긴꼬리벵에돔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그 외 본섬 포인트는 낚시여건이 비슷하며 본섬과 떨어져 있는 넓은여, 소여도 좋다. 넓은여는 만조 수위가 높지 않은 날에 종일낚시가 가능한 곳으로 지귀도에서는 특급 포인트로 소문나 있다. 장마철, 가을, 초겨울에는 좀처럼 내리기 어려운 곳이다. 낚시자리를 중심으로 왼쪽은 5~7m의 얕은 여밭, 전방은 10~18m, 오른쪽은 7~10m의 수심을 보인다. 들물 때보다는 썰물 때 벵에돔 입질을 자주 받는데 썰물 때는 조류가 발밑으로 밀려왔다가 왼쪽 홍합여 쪽으로 흘러나간다.

물때는 사리보다는 조금 전후가 유리하다. 조류가 강한 물때에는 채비가 중날물경 드러나는 넓은여 남쪽의 간출여로 붙게 돼 밑걸림이 잦고 벵에돔을 걸어도 원줄 또는 목줄이 쓸려 터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조금 전후에는 썰물 조류가 약해져 여밭에서 반탄류를 형성하게 되며 그 영향으로 채비가 여밭으로 붙지 않고 수심 5~7m의 남쪽으로 흘러 벵에돔 입질을 유도하게 된다. 들물은 북서쪽으로 흐르며 입질은 초들물에 잦은 편. 중들물이 되면 조류가 수심 25m 이상 나오는 깊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오히려 입질은 뜸해진다. 간조 때는 새끼여로 건널 수 있다.

그 외 간출여도 낚시여건은 비슷하며 조류가 흐를 때는, 조류에 채비를 실어 흘려주고 조류가 약해지면 수중여 주변을 집중 공략하는 식으로 낚시를 한다. 깊은 수중여 주변으로 대물 벵에돔이 은신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 지귀도 동쪽 일대(끝여~동모안통)

동모의 수심은 6~8m이며 바다를 봤을 때 왼쪽에 방석덕과 동모 안통 포인트가 차례로 있다. 안통 포인트는 약간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서 조류 소통이 좋지 않은 편이나 큰 수중여가 곳곳에 박혀있는 덕분에 굵은 붙박이성 일반 벵에돔이 자주 낚인다.

반명 동모는 약간 앞쪽으로 튀어나와 들물과 썰물 모두 조류 소통이 원활하며 그 덕분에 긴꼬리벵에돔을 마릿수로 노릴 수 있다. 낚시자리 오른쪽에 끝여가 있는데 이쪽으로 채비를 흘리면 수심이 얕아진다. 그래서 굵은 벵에돔이 입질해도 목줄이 터질 때가 많으므로 낚시자리 정면이나 북동쪽으로 포인트가 형성되는 상황이 좋다.

들물이 흐를 때는 조류가 동모 안통에서 동모로 흐르므로 낚시자리에서 약간 북동쪽으로 캐스팅해 발 앞 쪽으로 채비가 흘러들게 만들어야 마릿수 벵에돔을 낚을 수 있다. 썰물 조류는 서쪽에서 받히므로 동모까지는 조류가 직접 들어오지 않고 약한 지류가 밀려들 뿐이다. 이 지류가 마치 들물처럼 동모 안통에서 동모 쪽으로 흘러주는 상황에서 입질이 자주 오는 편이다.

방석덕과 동모는 낚시여건이 비슷하며 발판이 좋은 편이라 바람이 많이 불거나 파도가 조금 높은 날에 내리면 좋다. 포말이 생기는 날이 좋으며 전체적으로 수심이 6~8m를 유지해 낚시하기도 수월하다.

▲ 등대 일대는 만조 때 잠기고 간조 때 드러난다. 비교적 발판이 편하고 수심도 8m 이상으로 깊어 대물 벵에돔을 비롯해 무늬오징어, 넙치농어를 노린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다. 등대 자리에서 저립과 대형 자바리가 낚인 적도 있다. 단점이라면 이른 아침부터 자리돔 조업을 하는 어선들이 종종 몰려와 아침낚시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리돔 조업을 하지 않는 사리물때를 노리는 것이 좋다.

▲ 바닥이 모래와 자갈로 형성되어 있으며 덤장으로 연결되는 자리다. 제주 현지인들은 ‘모루턱’이라고 부르는데 모래와 자갈로 형성되어 있는 얕은 수심을 의미한다. 이쪽으로는 배가 지나다니지 못하고 몇 백 미터 바깥쪽으로 돌아가야 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다. 그래서 벵에돔낚시를 하려면 잡어가 적은 겨울 시즌에 최대한 멀리 노려야 한다. 반면 가을부터 무늬오징어, 넙치농어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루어낚시인들이게 인기가 좋다. 조용한 날엔 낚시가 잘 안 되며 파도가 처서 포말이 생기는 시간대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