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나미스|니켄 류원철 대표가 자사의 주요 낚시용품 전시 코너를 보여주고 있다. 2022년 11월 현재 300여 종의 낚시용품을 생산 중이다.

㈜다이나미스|니켄(이하 다이나미스)은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쌍송리에 있는 낚시용품 생산 중소기업이다. 회사 명에서 다이나미스는 용품, 니켄은 소품을 뜻하는 브랜드명이다. 다이나미스 류원철 대표는 바낙스와 천류에 재직하다 퇴직한 뒤 지난 2019년에 다이나미스를 설립했다. 바낙스에서는 릴 제조 분야에서 일했고 중국과 국내 영업 파트에도 몸담았다. 이후 천류로 옮겨간 것도 릴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립 3주년을 맞은 다이나미스의 생산 품목은 약 300여 종에 이른다. 생산한 낚시용품은 민물, 바다, 루어, 계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3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설립 후 다이나미스가 가장 먼저 손을 댄 품목은 쇠추였다. 특별한 기능을 갖고 있는 특수 제품이 아니라 광어 다운샷, 외수질, 원투낚시 등에 사용하는 일반 쇠봉돌이다. 보통은 조구업체에서 몸담았다 독립하면 릴이나 낚싯대 같은 완성품 제조와 유통에 집중하는데 류원철 대표는 쇠추에 가장 먼저 투자한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모든 사업은 밑바닥부터 탄탄하게 경쟁력을 쌓아가야 합니다. 릴이나 낚싯대 같은 완성품은 요즘처럼 경기불황이 닥치면 수요가 급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소품은 꾸준히 팔려나가는 스테디셀러입니다. 특히 봉돌은 특성상 출조 후 유실될 확률이 가장 높은 품목입니다. 그래서 가장 수요가 꾸준한 쇠추를 주력 상품으로 다이나미스를 출발시켰습니다.”

류원철 대표의 ‘낚시 시장 보는 눈’은 이전 직장들에서 영업맨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만약 그때까지도 엔지니어 파트에서만 일했다면 시장 보는 눈이 어두웠을 것이라는 게 유 대표의 말이다.

시기도 잘 맞아떨어졌다. 류원철 대표가 다이나미스를 설립했을 무렵은 정부의 납추 규제 탓에 쇠추 수요가 급증했던 때다. 여기에 광어다운샷, 외수질, 두족류낚시 등 선상 생활낚시가 바다낚시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쇠추 수요는 자연스럽게 폭증했다. 특히 당시만 해도 영세했던 봉돌 제조업체들은 CNC 가공으로 쇠추를 깎아 생산했지만 류원철 대표는 단조 공법으로 봉돌을 찍어내면서 가격 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2020년부터는 취급하는 품목을 다양화한 다이나미스의 전략 상품은 계류낚시용품이다. 국내에서 계류낚시는 ‘한물 간’ 장르로 여겨지지만 의외로 수요층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그 즈음 미노우를 사용한 쏘가리 낮 루어낚시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쏘가리 입문자들이 몰라보게 늘었다. 대다수가 젊은 낚시인들이었는데 쏘가리낚시인들은 유독 고가의 상품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제품 디자인을 세련되게 하고 품질도 높인 고가 상품을 시장에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련된 디자인과 고품질 덕분에 지금도 다이나미스를 일본이나 유럽 브랜드로 오인하는 낚시인들이 많다고 한다.다이와 시마노가 선점 중이던 선상낚시 장화 시장에도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일산보다 저렴하게 출시했으며 타 메이커에서는 신경 쓰지 않던 여성용까지 출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역시 선상낚시에 불고 있는 우먼파워를 캐치한 결과였다. 위의 사례들에서 보듯이 다이나미스의 빠른 성장세는 단순히 운이 아닌, 류원철 대표의 시장 보는 눈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우수기업 인증서를 보여주는 류원철 대표. 뒤쪽으로 다양한 종류의 기술인증서와 특허등록증들이 걸려있다.

▲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쌍송리에 있는 ㈜다이나미스|니켄 화성공장을 배경으로 자신감을 내비친 ㈜다이나미스|니켄 류원철(왼쪽) 대표와 김형철 부대표.

올해로 설립 4년째를 맞는 다이나미스는 현재 계류, 원투. 찌낚시, 민물낚시, 갯바위 원투낚시 등 크게 5개 파트 품목에서 고품질 낚시용품을 생산 중이다. 그 일환으로 이미 개발해 판매 중인 야광추에 대한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 100% 국내 생산 제품들로 타 제품에 비해 밝고 야광 코팅이 2중이라 봉돌이 암반과 부닥쳐도 잘 부서지지 않는다. 문어, 주꾸미, 한치 등이 야광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인데 그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 품목이 되었다.

다이나미스는 내년부터는 주꾸미, 갑오징어용 에기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시장에 풀린 일부 에기가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본격적으로 에기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 ㈜다이나미스에서 생산 중인 고성능 원투릴 아킬라(위)와 가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는 플레티늄 컨버터블 웨이더 홍보 포스터.